그러면 왜 역사를 연구하는가? 물리학이나 경제학과는 달리, 역사는 정확한 예측을 하는 수단이 아니다. 역사를 연구하는 것은 미래를 알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서다. 우리의 현재 상황이 자연스러운 것도 필연적인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하기 위해서다. 그 결과 우리 앞에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더 많은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다.
-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평소에 달리기를 하고 나면 그날의 기록된 데이터들을 하나하나 자세히 살펴보면서 과정을 되짚어본다.그리고 때로는 과거의 가장 좋았던 데이터들을 찾아서 비교해보기도 한다. 이렇게 복기를 하는 이유는 과거의 가장 좋았던 기록을 그대로 재연하기 위해서가 아니다.물론 그때 잘했던 부분도 있겠지만 그것보다는 아쉬웠거나 못했던 부분을 다시금 상기하고 그 당시에는 해보지 않았던 것들을 시도해보기 위함이다. 그리고 이러한 새로운 시도들은 때때로 성장을 위한 가능성의 씨앗이 되어준다.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이유는 역사가 반복되어서가 아니다.실제로 역사가 반복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반복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이야기 짓기에서 오는 착각일 뿐이다.그보다는 우리가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과거의 수많은 실패와 성취들을 되돌아봄으로써 그 안에 또 다른 선택들과 대안들이 있을 수 있었음을 깨닫는 것이다.그깨달음을 통해 앞으로 펼쳐질 미래에는 좀 더 나은 의사결정을 하고 더욱더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