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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찬 the 하트히터 Oct 21. 2020

한 우물만 파면 빠져 죽는다

feat. 전문화라는 미신

한 우물만 파라, 전문화라는 미신


슬픈 일이지만 우리는 위험천만한 착각에 빠져 있다. 오직 한 가지 일에만 평생 헌신하며 살아가는 길이 진리를 찾는 길이자 자아를 찾는 길이며 혹은 생계를 유지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믿도록 세뇌당해왔다. 전문화만이 답이라는 생각은 미신이다.

- <폴리매스>, 150p


'한 우물만 파라.'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 성공하려면 한 가지 전문분야에 매진해야 한다는 뜻이다. 어릴 적 부모님, 선생님, 사회로부터 늘 들어오던 이 말은 과연 사실일까? 안타깝지만 세상은 너무나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과거의 지식과 기술이 구닥다리가 되어버리듯, 전문화에 매몰된 풍조는 과거 서구 사회의 공장의 생산라인에 맞춰 노동자를 육성하던 구시대적 이념의 산물이다. 안타까운 점은 서구 사회를 모방하느라 열심인 세계 대부분의 나라들 또한 여전히 평생 한 분야의 전문가로 살아가도록 강요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화는 '당연하고 마땅한 것'이 아니다. 전문화로 이득을 보는 극소수의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도록 '만든' 시스템일 뿐이다. 게다가 과도한 경쟁 문화는 분업을 촉진하고 전문가를 숭배하는 미신을 퍼뜨린 주범이다. 경쟁에 기반한 문화는 서로 자기의 생각을 '교류하기'보다 배타적으로 '방어하는' 태도를 부추겼고 결과적으로 전문화 시스템은 더욱 공고화되었다. 또한 한 영역에만 너무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경우에는 수확 체감의 법칙에 따라 만족감이 줄어들며 오로지 하나의 소득원에 의지하며 일하는 사람에게는 탈진 현상을 유발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한 우물만 깊게 파면 결국  빠져 죽는다. 이제는 관점을 달리 해야 할 때인 것이다.


새로운 경험으로 사고가 한 번 확장하면 결코 그전의 차원으로 돌아가지 못한다.

- 올리버 웬들 홈스





한계를 거부하는 다재다능함의 힘


'폴리매스(Polymath)'란?

1. 서로 연관이 없어 보이는 다양한 영역에서 출중한 재능을 발휘하는 사람.

2. 다차원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으로 전인적 차원에서 최적의 능력을 발휘하며 자아를 실현하는 사람.

- <폴리매스> 중


폴리매스를 바라보는 대표적인 오해는 바로 두루두루 아는 것이 제대로 하나만 잘하는 것만 못하다는 통념이다. 하지만 이때 우리는 '제너럴 리스트'와 '폴리매스'를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다양한 분야에 폭넓은 지식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이 둘은 비슷해 보이지만 제너럴 리스트가 단순 호기심과 취미에 머무르는 반면, 폴리매스는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만들어 내는 '실력'이 있다. 진정한 폴리매스라면 자신의 지식을 이용해 가시적인 형태로 창의적 산출물을 내놓을 수 있어야 한다. 즉 넓이, 깊이, 실력 모두를 갖추고 있는 것이다.


보통은 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재정적으로 훨씬 안정된 삶을 산다는 통념이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물론 특정 분야에서 상위 1퍼센트가 되면 엄청난 보상이 따른다. 하지만 그것은 소수일뿐더러 매우 어려운 일이다. 반면에 서로 무관해 보이는 두세 가지 분야에 종사하면서 상위 10퍼센트에 들어 이들 분야의 지식과 기술을 통합해 활용한다면 성공 확률을 훨씬 커진다.

특히 요즘과 같은 시대에는 다수의 경력을 쌓는 것이 사치가 아니라 필수이다. 다양한 재능과 폭넓은 지식을 갖춘 폴리매스는 대체로 더 현명한 결정을 내리고 창의적인 의견을 생산할 뿐 아니라 더 재미있고 충만한 인생을 산다. 다중 경력의 추구는  다수의 소득원을 개발하여 다양한 인생을 살고 싶은 내면의 욕구를 충족하는 길이다.


폴리매스를 향한 관점 자체를 고쳐야 한다.
폴리매스의 공통된 특징인 직업의 다각화가 사실은 생존을 가장 확실히 보장해주는 수단일 때가 많다.

- <폴리매스>, 177p





우리는 모두 '폴리매스'가 될 수 있다


미래를 지배할 주인공은 사이보그나 초지능 기계가 아니다. 이들 기계가 인류의 진화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가장 좋을지 결정할 만한 시각, 창의성, 비판적 지능을 갖춘 사람, 그리고 이에 따라 프로그램을 개발할 역량이 있는 사람들이다. 이런 까닭에 폴리매스가 우리의 희망이다.

- <폴리매스>, 379p


폴리매스는 '생존'과 '자아실현'이라는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키는 우리의 미래상이다. 모든 인간은 다양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 '와카스 아메드'<폴리매스>는 바로 이러한 우리의 기질을 충족시켜주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 최고의 책이다. 유한한 삶을 더욱 충만하게 살고자 하는 분들이라면 <폴리매스>를 읽어보기를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읽고 나면 절대로 이전의 생각대로 살 수 없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나 또한 끊임없이 다양한 분야에 대해 독서하고, 공부하고, 시도하며 폴리매스로서 한 번뿐인 나의 삶을 충만하게 살아야겠다고 다짐해본다. 명심하자. 우리는 누구나 폴리매스가 될 수 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이름표' 하나에 매이지 않고 내 자아에 한계를 두지 않으려 했다.

- 줄리 크로켓(운동선수이자 극작가, 음악가, 학자)




* 참고 : <폴리매스>, 와카스 아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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