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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찬 the 하트히터 Nov 29. 2020

인생의 혁신은 어디서 오는가

feat. 나의 남은 인생이 기대되는 이유

'작은 거인'이라 불리는 나라


전 세계에서 인구 대비 스타트업이 가장 많은 나라, 세계 최강국인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나스닥 상장기업을 보유한 나라, 2017-2018 세계경제포럼 혁신국가 138개 국 중 3위, 노벨상 수상자를 12명이나 배출한 나라. 바로 '스타트업 국가', '중동의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작은 거인 '이스라엘'이다.
예전부터 유대인들이 전 세계에서 어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고 어떠한 입지를 가졌는지에 대해서는 수도 없이 들어왔다. 나라의 크기도 작고 자원도 부족하지만 유능한 인재들이 많다는 점 때문에 우리나라와도 많이 비교를 하곤 하지만 정작 그들이 갖춘 경쟁력의 핵심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어떻게 이스라엘은 매우 작은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창조와 혁신이라는 경쟁력을 갖춘 나라가 되었을까?


석유를 찾아 중동으로 간다면 이스라엘은 들를 필요가 없다.
인재를 찾아 중동으로 간다면 이스라엘 외에는 들를 필요가 없다.
이스라엘은 에너지가 없는 대신 그를 상쇄할 만큼 많은 인재를 지녔다.

- 워런 버핏




혁신의 원동력


후츠파(Chutzpah) :

무례하고 공격적인 사람 또는 행동  혹은 담대하고 용감한 사람


이스라엘이 혁신을 이루어 내고 세계적인 기업가정신을 갖추게 된 것을 보고 누군가는 진보한 군수기술 덕분이라고 하고, 또 누군가는 늘 질문하고 고민하는 유대인의 오랜 지혜 덕분이라고도 이야기한다. 하지만 저자인 '인발 아리엘리'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혁신을 이룰 수 있었던 원동력은 어린 시절부터 부족 사회처럼 구성된 소규모 공동체에서 다양한 위험을 마주하고 극복하도록 하는 이스라엘의 양육 문화와 '후츠파 정신'덕분이라고 말한다.

<후츠파>는 평범한 이스라엘의 아이들이 어렸을 적부터 어떠한 환경에서 자라고 교육을 받으며 능력을 키워나가는 지를 통해 현대의 기업가들이 갖춰야 할 기업가정신에 대한 교훈을 준다. 또한 기업가정신과 관련된 기술을 습득하고 연습하기에 늦은 나이란 없으며, 발달하지 않은 근육이 있듯 아직까지 개발되지 않은 자신의 숨겨진 잠재력을 찾아서 활용할 의지만 있다면 '누구나' 기업가정신을 함양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스라엘을 방문하지 않아도 후츠파와 기업가정신을 배울 수 있도록 돕는 책이 바로 <후츠파>인 것이다.


후츠파는 도저히 실현 불가능할 것 같은 과제에 도전할 용기를 불어넣는다.
후츠파는 새로운 여정에 의미를 부여하고 예상치 못한 놀라운 결과를 가져온다.

- <후츠파>, 23p




불확실성과 공존하는 삶


위협을 도전의 기회로 보는 태도는 두려움을 완화한다. 주어진 상황을 통제할 수 있는 힘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외부의 위협에 무력하게 굴복하는 대신 문제를 정확히 인식하고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

- <후츠파>, 122p


이스라엘은 지속적인 테러와 전쟁에 노출되어 있다. 머리 위로 미사일이 지나가고 느닷없이 대피 사이렌이 울리는 것이 예삿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스라엘 사람들은 아주 어릴 적부터 변화와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방법을 배운다. 불확실성은 불편을 초래하지만, 불확실성이 일상이 된 상황에서 무작정 위험을 피하기만 할 수는 없었다. 불안정한 현실을 받아들이는 방법을 배우며 적응과 끈기의 문화를 형성한 것이다. 놀라운 것은 이러한 위협과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2018년 인터네이션스 가족생활지수가 꼽은 '세상에서 가장 아이 키우기 좋은 나라' 순위에서 3위를 기록했다는 것이다(참고로 프랑스가 21위, 미국이 4위, 브라질이 꼴등이었다).

이스라엘과 환경적인 차이는 있지만 우리의 인생 역시도 불확실성의 연속이다. 우리는 불확실한 것을 싫어한다. 그래서 늘 예측하려 하고 불확실성을 회피하려 안간힘을 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를 둘러싼 많은 불확실성들은 우리의 통제밖에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측을 안 할 수는 없다. 때문에 예측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해야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바로 대비하는 것이다. 우리의 삶에 통제 불가능한 불확실성이 존재함을 인정하고 그것이 닥쳤을 때 이겨내거나 피해를 완화할 수 있도록 항상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이다.


삶이 원래 무질서하다면 질서를 만들려고 노력하기보다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 대처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편이 효율적이지 않을까?

- <후츠파>, 49p




실패에서 배우기


나이에 관계없이 사람은 누구나 실패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실패를 경험하면서 자신의 감정을 다루는 방법을 배우고, 실패를 극복하고 새롭게 도전하면서 건강한 정신을 함양한다. 이런 점에서 실패는 기업가가 할 수 있는 가장 값진 경험이라고 할 수 있다.

- <후츠파>, 111p


실패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까? 우리 대부분은 실패를 피하려고 한다. 왜냐하면 실패는 우리를 괴롭게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누구나 실패를 한다. 최고의 농구 선수인 '마이클 조던'도 선수 시절 9000번 이상 슛을 실패했고, 300번이 넘는 경기에서 패배했다. 또한 승패를 결정하는 결승샷을 놓쳐 팀이 실패한 적도 26번이나 된다. 중요한 것은 실패와 주체를 분리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은 실패를 경험할 수 있지만 실패는 사람을 정의할 수 없다. 즉 실패는 '나 자신'이 아니다. 실패가 인간적인 결함이 아님을 깨닫고 '학습의 기회'로 여겨야 한다.

이스라엘에서는 아이들을 교육할 때 좌절을 경험하도록 한다.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아무도 답을 알려주지 않는다. 또한 교사는 아이의 성취를 평가할 때 성공이 아닌 실패를 학습의 지표로 삼는다. 진정한 성장은 해답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얻아진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물론 누구에게나 실패를 경험한 후 감정을 추스르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하지만 스탠퍼드대학교의 한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노력을 칭찬받은 아이는 성취를 칭찬받은 아이보다 기술을 선천적 재능이 아닌 '후천적'으로 개발 가능한 능력으로 볼 확률이 높았다. 재능과 운을 타고났어도 노력, 실패, 개선, 발전, 성취 없이는 성공한 기업 혹은 인생을 만들 수 없는 것이다.
저자는 이렇게 묻는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일자리를 찾는 게 도전과 탐험과 좌절과 극복을 반복하며 자신이 속한 사회를 탐구하고 자아를 찾는 경험보다 중요할까?"


넘어져도 괜찮다.
문제는 다시 일어날 것인지 그대로 주저앉을 것인지에 있다.

- <후츠파>, 112p




근거 있는 낙관주의


뭐든 다 잘될 거라고 말만 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하지만 그렇게 말만 해서는 안 됩니다. 모든 일이 다 잘되도록 행동해야죠. 제대로 노력하지 않고 문제가 저절로 해결될 거라고 믿는다면 어리석은 생각이에요. 내 마음이 편안하려고, 책임을 회피하려고 이히예 베세데를 남용하면 위험합니다.

- <후츠파>, 289~290p


'이히예 베세데'는 모든 것이 잘될 것이라는 이스라엘 사람들의 긍정적인 신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막연한 낙관주의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이히예 베세데는 현실을 보고, 희망차고 안정적인 미래를 그리고, 행동을 계획하는 능력인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스라엘의 이히예 베세데는 근거있는 낙관주의라고 할 수 있다.

나는 한때 '가짜 긍정'이라는 덫에 갇혀 살았었다. 그저 '좋은 것이 좋은 것'이라고 착각했고, '무조건 잘될 거야'라는 마음만 가지고 정신 승리하며 스스로에게 위안을 주었다. 긍정에 대해 한참을 오해하고 있었던 것이다. 진정한 긍정이란 실패나 어려운 상황이 닥쳐도 그 속에서 이것을 어떻게 이겨내고 내가 무엇을 해나가야 할지를 생각하는 낙관적인 태도이다. 누구나 각자만의 어려운 상황이 있다. 자신의 잘못된 선택의 누적들로 생긴 문제일 수도 있고, 때로는 자신이 의도하지 않은 문제들도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결국 나의 문제는 내가 직접 스스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환경 탓, 남 탓만 해서는 아무것도 나아지지 않는다. 자기 인생의 주체는 자기 자신임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이히예 베세데는 항해를 돕는 순풍과 같습니다.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실어 주죠.
하지만 올바른 방향을 찾는 건 항해사의 몫이에요.

- <후츠파>, 295p




나의 남은 인생이 기대되는 이유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탐색하고 시도를 하는 것은 결국 나 자신이 어떤 사람이고 어떠한 상황에 놓여있는 지를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러한 점에서 <후츠파>는 앞으로 내가 어떠한 방향성을 갖고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 지를 배울 수 있는 책이었다. 이스라엘이라는 나라가 가진 맥락과 나의 맥락은 분명히 다르다. 하지만 이 책에서 주는 교훈은 인생이라는 큰 맥락에서 볼 때 나에게 아주 유용한 나침반이 되어주었다.

흔히들 한 번뿐인 인생 잘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다. 사람의 평균 수명을 80세로 잡았을 때 나는 벌써 반이나 살았다. 가끔은 지나간 시간 속에서 놓쳐버린 것들에 대한 아쉬움이 떠오르기도 하지만, 그보다 앞으로 남은 나의 인생이 더욱더 기대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좋은 책이 있어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좋은 책은 사고의 확장을 넘어 사고의 전환을 느끼게 해 준다. 바로 인생의 '혁신'이 시작되는 것이다. 혁신적인 기업가정신을 배우고 싶거나 인생의 혁신을 만들어가고 싶다면 꼭 <후츠파>를 읽어보기를 적극 추천하며 이만 마친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결코 현재에 만족하지 않는다.
그리고 놀라우리만치 밝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
우리는 온갖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며 변화와 성장을 추구한다.
여러분은 어떤가?

- <후츠파>, 295p




* 참고 : <후츠파>, 인발 아리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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