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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찬 the 하트히터 Dec 13. 2020

천재는 어떻게 탄생하는가

feat. 상대성 이론보다 더 중요한 배움

아인슈타인은 어떻게 '아인슈타인'이 되었나


'천재의 아이콘'하면 떠오르는 사람은 단연 '아인슈타인'일 것이다. 나처럼 상대성 이론이나 물리학에 대해 모른다손 치더라도 이견은 없을 듯하다(우리나라에는 '머리가 좋아지는 아인슈타인 우유'까지 있을 정도다). 천재라 하면 보통 사람들보다 비범한 재능을 가지고서 창조적이고 위대한 업적을 이루는 사람을 일컫는다. 그런 면에서 아인슈타인 역시도 인류사에 큰 영향을 준 인물이므로 천재가 맞다.


우리는 흔히 천재라고 하면 그들이 가진 선천적인 재능에만 관심을 기울인다. 그리고 그 재능 덕에 당연히 천재가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당사자 본인의 탁월함은 중요하다. 하지만 자신과 자신의 업적을 세상에 알리는 데는 단순히 그가 가진 재능만으로는 부족하다. 아인슈타인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매튜 스탠리'<아인슈타인의 전쟁> 인간 아인슈타인과 그를 둘러싼 시대적 배경의 역사를 통해 어떻게 상대성 이론이 탄생했고 아인슈타인이 천재의 아이콘이 될 수 있었는 지를 알려준다.






환경 탓하지 말자!


아인슈타인 가장 생산적이었던 시기는 바로 제1차 세계대전이었다. 1914년부터 1918년까지 아인슈타인은 59개의 논문을 발표할 만큼 연구에 몰두했다. 하지만 그 당시에 완성했던 이론을 입증하지 못해 속앓이만 해야 했고, 전쟁으로 인한 고립과 기아 때문에 병에 걸렸으며, 가장 중요한 동료들에게 편지도 부치지 못했다. 게다가 아인슈타인의 이론을 검증하려고 했던 과학자들은 첩보원이라는 혐의로 체포됐고, 학술지들은 적국의 선전이라고 금지했으며, 동료들은 참호 안에서 죽어갔다. 아인슈타인은 직접 전쟁에 참가한 적은 없지만 전쟁은 수년 동안 그의 인생과 연구에 구체적으로 영향을 미쳤던 것이다. 그럼에도 아인슈타인은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환경을 탓하기란 매우 쉽다. 어떠한 일이 잘 풀리지 않았을 때 내가 가진 문제를 외부로 돌림으로써 본인은 비판의 화살을 피해 갈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는 결국 본인을 더 망치는 꼴이 된다. 물론 억울한 경우도 있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아무리 환경 탓을 한들 환경을 바꿀 수는 없다. 대신 우리는 스스로를 바꿀 수는 있다. 위기가 기회라는 말은 외부 탓만 하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이 아닌,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스스로 해야 할 것을 해나가는 사람에게 해당되는 말이다.





운과 연결의 힘


전쟁이라는 혼란 속에 묻힐 수도 있었던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이 전 세계에 퍼지게 된 데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사람은 적국인 영국의 천문학자 '에딩턴'이었다. 퀘이커 교도이자 평화주의자였던 그는 1916년 네덜란드 천문학자 빌럼 드 지터가 쓴 아인슈타인의 연구에 관한 편지를 읽게 된다. 에딩턴은 아인슈타인의 이론이 과학의 미래이자 희망임을 깨닫는다. 상대성 이론이 적국의 과학자에게서 나왔다는 이유로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고, 상대성 이론을 증명하기 위한 원정대를 이끌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결국에는 상대성 이론이 참임을 증명해낸다. 아인슈타인을 전 세계 신문 1면에 실리게 한 것은 바로 이 원정의 결과였다. 누구도 자신의 이론을 믿어주지 않고, 외부의 도움도 받지 못하고, 병약해지고 있던 아인슈타인의 운명은 이때부터 변화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정작 본인은 이것을 인지하지 못했지만 말이다.

이렇듯 '운'과 '연결'의 힘은 매우 대단하다. 우리는 운이라는 요소를 항상 염두야 한다. 절대로 자기 '혼자' 다 해 낸 성공이란 없다. 시대적 상황이든, 국가의 정책이든, 주위 사람들이든 나의 통제를 벗어난 요소들이 나에게 항상 영형력을 미치고 있음을 깨닫고 겸손해야 한다. 특히 사람들과의 연결은 매우 중요하다. 현재 내가 어떤 사람들과 어떤 조직에 연결되어 있는 지를 돌아보고, 나 또한 누군가에게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상대성 이론보다 더 중요한 배움


- <아인슈타인의 전쟁>, 525p

<아인슈타인의 전쟁>은 여러 사람의 고된 노력, 최악의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끝없는 시도 속에서 아인슈타인과 상대성 이론이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된 과정을 보여준다. 전쟁은 아인슈타인을 고립시키고 병들게 했지만 그의 이론이 결실을 맺게 하는 환경도 만들었다. 그리고 에딩턴이 없었다면 상대성 이론은 우리가 현재 아는 대로의 상대성 이론이 아니었을 것이며 아인슈타인이라는 이름도 천재의 아이콘이 되지 못했을 것이다.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모두가 어려운 시기를 살아가고 있다. 아니 버텨내고 있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이다. 그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고 언제 끝날지 아무도 모르지만 우리는 어떻게든 잘 이겨내야 한다. 꼭 아인슈타인처럼 위대한 업적을 남겨야 하는 건 아니지만, 각자 인생이라는 관점에서 위기를 기회로 바꿔나가야 하는 시기임에는 틀림없다. 그런 의미에서 <아인슈타인의 전쟁>은 단순히 지적 희열을 넘어 우리가 어려운 시기를 헤쳐나가는 데에 도움이 되는 교훈을 보여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각자 인생의 천재가 될 수 있다. 모두 건강한 연말을 마무리하시길 바라며!


아인슈타인은 온갖 종류의 고투를 겪으며 싸워야 했다.
여기에는 수학적, 개념적, 개인적 투쟁,
그리고 종국에는 전쟁까지 포함돼 있었다.

- <아인슈타인의 전쟁>, 110p




* 참고 : <아인슈타인의 전쟁>, 매튜 스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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