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of Science' by Joy Hakim 3
유럽 역사로 깊이 들어갈수록 아이는 모르는 나라 이야기들에 흥미를 잃는 눈치입니다. 저도 재미가 없습니다. 어떻게 이 이야기의 재미를 살려내고 책을 계속 읽어나갈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
우선, 내가 먼저 읽고 요약해 봅니다.
영국과 프랑스 간의 백년전쟁이 끝나던 해, 1453년 같은 해에 오스만 제국(Ottoman Turks)이 아시아에서 유럽을 치고 들어와 동로마 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플'을 점령한다. (That very year, 1453, the Ottoman Turks batter down the thick walls that surrounds the city of Constaintinople (on Europe's Asian border), conquer that capital of the Eastern Christian world, and send its Greek-speaking citizens feeling west to Italy and beyond)
'콘스탄티노플'은 원래 *보스포루스 해협(Bosporus Strait)의 유럽 쪽 땅에 위치한 비잔틴(Byzantium)이라는 도시로, 유럽의 관문 격인 군사적 요충지였다. 324년부터 337년까지 로마제국의 황제였던 콘스탄틴 1세가 제국을 재조직하여 요지 도시 비잔티움을 자신의 이름을 딴 콘스탄티노플로 개명하여 새로운 수도로 삼았고, 이때부터 로마제국은 비잔틴(비잔티움) 제국, 혹은 동로마 제국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Byzantium was a Greek city on the European side of the Bosporus Strait. That strait separates Eorupe from Asia Minor, which means the city was in a key location. Emperor Constantine I thought so. He moved his capital there from Rome and named the city Constantinople, after himself (in 330).
*보스포루스 해협(Bosporus Strait): 러시아의 우랄 산맥, 캅카스 산맥과 함께 유럽과 아시아 지역을 나누는 지리적 경계선을 이루는 해협. 이스탄불 시내를 가로지르는, 지중해(에게 해, 마르마라 해)와 흑해를 잇는 해협이다. 현대(1930년)에 들어, 콘스탄티노플은 '이스탄불'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으며, 현재 이스탄불은 터키에서 가장 크고 번화한 도시다. 하지만 터키의 수도는 이스탄불이 아니라 '앙카라'.
콘스탄티노플의 건설과 함락을 달리 설명하자면, 330년부터 1453년, 5월까지, 1000년 이상 기독교 국가였던 동로마제국의 종말이며, 비기독교 국가인 오스만 제국이 더 깊숙이 유럽 세계로 진출해 지배권을 확장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콘스탄티노플은 15세기 당시 유럽에서 가장 크고, 부유하고, 번화한 도시였다. 또한, 이 곳에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문물을 연구하는 고전학 연구학자들이 존재했다. 한 왕국이 망하고 다른 왕국이 들어서는 천재지변과 같은 상황에서 이 연구학자들은 대거 서유럽으로 망명하게 되고. 망명할 때 그들은 책과 미술품들, 그리고 많은 지식을 함께 가져갔다. 마침, 유럽 사회는 지식 함양을 위한 '대학' 건설 붐이 한창이었고, 모두가 배우고 싶은 열망이 가득한 시기였다. 이 학자들이 가져온 고대 그리스 로마의 예술작품과 생각들은 기독교 교리가 엄격하게 사회를 지배하지 않던, 보다 지성의 자유가 있던 시기의 작품들이었고, 이것은 문화적으로, 중세 암흑기 - 신앙 지상주의 율법주의 아래 모든 문화, 학습 활동이 검열과 탄압을 받던 시기 - 에 폭탄이 터진 것 같은 영향을 끼쳤고, 미술, 문학, 철학, 연극,... 모든 문화 활동이 꽃을 피는 서유럽 르네상스 시대를 불러오게 된다.
콘스탄티노플이 함락되던 같은 해, 독일에선 요하네스 구텐베르크라는 금세공업자가 금속 활판 인쇄 기술을 선보였는데, 활자 설계, 활자 대량 생산기술이 유럽 사회에서 가능해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이것은 사람 손으로 하나하나 써 내려서 만들어지던 귀족들이나 볼 수 있던 비싸고 귀한 책을, 싼값에 누구나 볼 수 있게 되는 시대의 시작점, 아이디어들과 글들에 바퀴가 달리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이 이유로, 역사학자들은, 1453년을 중세의 끝, 르네상스와 현대의 시작이라고 일컫는다. 물론 제대로 현대화가 되는 데는 몇 백 년의 시간이 더 걸렸지만, 이 시기를 시작점으로 보는 것이다.
아들을 위해 아래 보다 쉬운 말로 정리를 해 보았어요.
1453년은 유럽 사람들에게 아주아주 중요한 해야. 일단 영국과 프랑스 간의 전쟁이 끝났어. 전쟁이 끝나면 어떻게 될까. 평화가 찾아오겠지. 사람들 마음이 훨씬 편해졌을 것 같아.
이때, 아주 엄격한 가톨릭 국가였던 로마 제국이 오스만 제국이라는 아시아에서 온 나라 사람들에 의해 멸망 당해. 콘스탄티노플이라는 아주 중요한 도시를 오스만 제국이 차지하게 되는데, 이게 아시아에서 유럽의 관문을 깨고 치고 들어오게 된 걸 의미하기도 해. 그래도 아직은 서유럽 사회는 대체로 안전한 상황이었던 것 같아.
이때, 콘스탄티노플 도시에서 고대 그리스와 로마 문화를 연구하던 로마제국의 학자들이 서유럽으로 망명을 하는데, 이 사람들이 가져온 예술 작품들과 문학 작품들이 서유럽 사람들 사이에서 아주 인기를 끌게 돼. 그전까지 사람들은 종교와 정치가 결합돼서, 지켜야 할 규칙을 너무 많이 만들어서, 사람들이 자유롭게 배우고 생각하는 걸 막았었기 때문에 아주 힘들어하고 있던 상황이었거든.
유럽에는 이때부터 대학교가 생기고, 독일은 - '구텐베르크'라는 사람에 의해 - 책을 싸게 대량으로 만들 수 있는 인쇄 기술도 만들어. 사실은 인쇄기술은 한국에서도 굉장히 발달했었는데, 그건 다음에 더 자세히 이야기해 줄게.
사람들은 이때부터 자유롭게 글도 많이 쓰고, 그림도 많이 그리고, 예쁜 조각도 만들고, 연극도 하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실컷 읽고, 토론하고, 배울 수 있게 되는데 , 이 시기를 '서유럽 르네상스 시대라고 해. 역사학자들은 이때를 중세 시대가 끝나는 점, 지금과 같은 현대 사회를 만들기 시작한 시작점이라고 본대.
소싯적 배운 세계사의 흐린 기억, 넷플릭스에서 접했던 유럽 사극들 (Reign, Last Kingdom,...), 그리고 이 책의 내용이 모두 어우러지면서 이제야 제 머릿속에서 이 시기의 유럽 사회가 제대로 그림 그려지네요. 아이에게 보다 쉽게 정리한 내용을 가지고 나름 재미있게 프레젠테이션을 해 주려고 노력했는데, 여전히 아이는 유럽 역사를 듣는 게 힘든 것 같아요.
책을 함께 읽는 방식을 더 많이 변형해야 할 것 같아요. 일단 아이가 좋아하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에서 더 머무르며 아이의 흥미와 열정의 불길을 다시 살려보려 해요. 다빈치의 발명품들에 관한 아주 쉬운 어린이책을 오더 했습니다. 앞으로는 이 책을 쭉 읽어가기보다, 종교 역사로 너무 깊이 들어가는 내용은 건너뛰고, 과학 관련 주제 위주로 뽑아서 '엄마와 책 읽는 시간'을 더 재밌게 만들어 보겠다고 마음먹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