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컵! 유레카!

이거 하나면 됨

by 하트온

컵 미니멀리즘


집의 부엌살림을 단출하게 줄이고자 마음을 먹고 보니, 왜 이렇게 마실 것을 담는 그릇이 종류별로 많은지! 물컵, 주스컵, 머그컵, 투고 컵, 커피잔, 찻잔, 각종 술잔,... 이 모든 것의 경계를 없애고, 한 가지 '잔'으로 통일할 수 없을까 고민을 시작했다.


다양한 용도에서 '편리성'을 잃지 않으려면 어떤 요소들을 갖추어야 할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손잡이가 있어야 함. (뜨거운 커피나 차를 마실 때는 손잡이가 있는 편이 훨씬 편리하다.)
내구성이 좋고 튼튼야 함. (매일 쓰는 물건이 쉽게 깨져서는 곤란하다.)
비주얼이 만족스러워야 함. (손님이 올 때도 낼 것이기 때문에 시각적 아름다움도 중요하다.)
유행을 타지 않아야 함. (오래 쓸 물건이므로 질리지 않을 가능한 단순한 디자인이 바람직하다)

내가 생각하는 필요를 생각하며, 이런저런 가게에 쇼핑을 갈 때마다 각종 '컵'과 '잔'들을 유심히 보았다. 마음에 드는 것이 좀처럼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내가 별로 선호하지 않는 '온라인 쇼핑'까지 해야 했다. '아마존 (Amazon) 온라인 샵'을 뒤지고 또 뒤졌다. 마침내, 아래 사진에 보이는 컵을 찾았다. 내가 딱 원하던 컵이었다. 사진으로 보기에 매우 튼튼해 보이고 디자인도 만족스러웠고, 리뷰도 좋았으므로 일단 시험 삼아 6개들이 한 세트를 샀다. 컵 하나당 $4-5불(5천원 정도) 선으로 크게 비싸지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튼튼하게 만들어진 유리컵

물건을 배달받아 사용해 보니,

내구성 통과 (지금까지 써본 컵들 중 가장 튼튼하다고 자신한다. '파이렉스'같은 고강도 유리 느낌)
비주얼 통과 (투명한 컵들은 컵 안의 내용물 색이 그대로 드러나, 그런 물성 자체로 비주얼 합격.)
디자인 통과 (매일 오래 쓰는 것들은 평범 단순한 게 더 좋다는 개인적 생각.)
다양한 용도 통과 (뜨거운 커피도, 아이스커피도 다 소화하는 만능 용도.)
손님상 통과 (이 컵에 차를 냈을 때, 좋아하지 않는 사람 없었음. 너무들 좋아해서 크리스마스 선물로 한 세트씩 따로 사서 보내주기도 했다.)
저에게 뭐든 담으세요 주인님. 오래오래 함께 가요.


다 쓰고 보니, 너무 광고 같은 글이 되어 버렸다. 이 유리컵 회사와 저는 결코 관련이 없습니다. 이 유리컵 이야기를 한 것은, 내가 산 유리컵 자랑을 하려는 목적이 결코 아니라, 각종 용도의 컵들과 잔들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한 가지 도구를 다용도로 사용하는 '미니멀 라이프적 옵션과 선택'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함이다.


수많은 컵들과 잔들 대신 그 용도를 다 하고 있는 이 6개의 컵이 나에게 준 것은,

넓어진 공간 (수많은 컵 세트, 잔 세트를 비워내고 남은 공간)
싸고 튼튼한 것이 주는 편안함 (비싼 컵과 잔들이 이가 나가고 깨질 때마다 마음이 무거워지는 감정 낭비 방지.)
적은 도구로 널리 활용하는 '창의력'이 주는 뿌듯함 (결코 '잔머리'가 아니라 '창의력'임.)
오늘도 '미니멀리스트'라는 확신 (도구를 축소하고 줄이는 것은 분명 '미니멀리즘' 정신이라고 믿는다.)
돈 절약 (내가 가지고 있던 찻잔 세트, 컵 세트들은 한 세트에 $100-$200 (십만 원-이십만 원) 하던 것들이었으므로, 깨질 때마다 세트를 맞추려고 구매하는 것보다, 이 유리컵들을 장만한 것이 훨씬 비용을 절약하는 선택이었다.)


혹시, 원래 집에 가지고 있던 많은 컵과 잔들을 두고 (혹은 버리고), '미니멀 라이프'하겠다고 이걸 또 산 것인가 궁금해하실 분이 계실지 몰라서 말씀드리자면, 집에 있던 컵과 잔 세트 중 많은 것들이 깨지고 이가 나가 못쓰게 된 상황에서, 제가 그런 그릇들의 세트를 맞추기 위해 노력하는 것보다, 남은 것들만 열심히 쓴 후, 새로운 것을 사야 하는 시점에서 이 컵들을 구매한 것이니 오해 마셨으면 합니다. 이 나가고 깨진 도자기 그릇들은 '모자이크 아티스트'인 제 절친, '팸'에게 도네이션 했습니다.



이전 07화차원을 넘나드는 마술사 코바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