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거미줄
꿈을 향해 걷는 일
중요하지만 잊기 쉬운 일들, 미루기보다 매일 조금씩 하는 게 좋은 일들이 있다. 이 일들은 하지 않는다고 일상이 무너지거나 당장 밥을 못 먹는 급한 일이 벌어지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이 일들을 그만두면, 내 꿈에 다가갈 방도는 없어져 버린다. 10년 후, 20년 후 무언가 변화가 있기 원한다면, 이루고자 하는 일이 있다면, 소명과 꿈이 있다면, 걸어 도달하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지금 당장 급하지 않아도, 때때로 돈도 되지 않는 시간낭비 같이 느껴져도, '할 일'을 매일 부지런히 챙겨야만 한다.
하지만 문제는 그것을 하나하나 챙기는 것도, 혹시 잊고 게을리하는 건 없는지 확인하 것도 하나의 귀찮은 일이 되기 쉽다는 점이다. 적어 두고 체크하는 것도 해 보고, 각종 습관 앱도 사용해 보았지만, 매번 리스트를 확인하고, 전화기를 켜는 것도 귀찮아져 버렸다.
곰곰이 생각하다가 나는 한 가지 방법을 찾았다. 내 머릿속에 단어를 기억하고 그것만 소환하면 되도록, 전화기도 노트도 필요 없이, 나 자신만 있으면 되는 방법을 찾았다.
RED WEB
빨간 거미줄, 매일 기억할 수 있을 만한 강렬한 단어 조합을 만들었다.
Read - 독서
Exercize - 운동
Draw - 그림
Write - 글쓰기
English - 영어
Bond - 연결하기*
*연결하기는 주변과 연결한다는 의미다. 신과 가족과 친구들과,... 주변 환경과 나를 연결하는 무언가를 한 가지 한다는 의미. 성경 읽기, 기도하기, 친구에게 전화하기, 가족과 대화하기, 도네이션 하기,... 그날그날 연결할 필요가 있다고 마음에 와 닿는 것을 연결한다.
내가 주도하는 삶
'빨간 거미줄'을 만든 이후, 편하기가 이를 데 없다. 중요한 할 일 리스트가 마음에 새겨지는 느낌이랄까. 어디에 가든 나만 있으면 된다. 나 말곤 어디에도 의존하지 않는다.
할 일 리스트를 기억하는 일뿐만이 아니다. 할 일 리스트를 실행할 사람도 나 밖에 없다. 내가 정한 내 할 일을 해 줄 사람이 나 밖에 없는 것이다. 예전에는 많은 일들에 대해 혼자 해 나가기 너무 힘들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독서 모임, 피트니트 센터, 미술 학원, 작가 모임, 영어 공부 소모임,... 각종 모임을 찾아다녔다. 누군가 지켜봐 주고, 시켜주고 검사하는 사람이 있고, 시간에 맞춰 완성하고 제출해야 하는 강압적 분위기가 있으면 무언가를 하는 일이 더 쉽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코로나가 외부적 장치에 의존적이었던 내 태도를 제대로 깨뜨려 산산조각 내주었다. 물론, 완벽하게 혼자서 하는 일은 없다. 코로나에도 이렇게 저렇게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고, 서로를 격려하고 돕는다. 혼자서 글 작업을 하는 게 아니라, 독자가 있고 동료 작가들이 있는 브런치에서 '시선과 관심의 덕'을 보며 글을 쓴다. 하지만 내가 이끌어 가야 하는 부분이 훨씬 더 많아진 것은 사실이다. 독서도, 글쓰기도, 운동도, 배우고 공부하기도,... 모두 내가 시간을 정하고, 시작하고 해 내야 하는 일이 되었다. 전적으로 내가 신경 쓰고 모니터하고 관리해야 하는 일이 되었다.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어두운 터널을 지나가고 있다. 금방 뭔가 상황이 나아질 듯하면서도, 아직은 모든 것이 불확실하고 불투명하다. 어쩌면 우리는 이 터널을 지나는 과정 속에서, 우리가 이전에 미처 갖추지 못했던 내 삶의 주도권을 쥐고 독립적으로 헤치고 나아가는 훈련을 받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 터널이 끝나고 다시 찾아올 보다 안정된 일상 속에서 더 강하고 단단한 나를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