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ucated: A Memoir by Tara Westover 10
또 여행
세상 종말을 너무 열심히 대비했던 아버지는 아무 탈없이 잘 돌아가는 2000년이 우울하다. 어머니는 아버지가 애리조나 햇볕을 쬐어야 나을 거라며 지난번과 똑같은 제안을 하고, 이번엔 타라, 리처드, 오드리만 어머니 아버지와 애리조나로 떠났다. 아버지는 지난번 사고 났던 밴을 "고쳐" 뒷자리를 완전히 없애고, 퀸사이즈 매트리스를 넣었다.
Mother said it was time for another trip to Arizona, Luke was serving a mission for the church, so it was just me, Richard and Audrey who piled into the old Chevy Astro van Dad had fixed up. Dad removed the seats, except the two in front, and in their place he put a queen mattress; then he heaved himself onto it and didn't move for the rest of the drive.
또 말다툼
애리조나 태양은 이번에도 아버지의 컨디션을 호전시켰고, 이번에도 컨디션이 호전되자 아버지는 자신의 어머니와 말다툼을 한다. 어머니는 가까운 지역 병원에서 항암치료를 받는 중이었는데, 병원 의사들은 사람을 더 빨리 죽게 만들 뿐이라고 우긴다. 할머니가 타라의 어머니에게 허브 치료에 대해 물어보자, 의사를 믿으면서 어찌 하나님을 동시에 믿을 수 있냐며, 허브치료는 하나님만 믿어야 효과가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타라의 할머니는 항암치료를 포기할 마음도 없고, 아들의 말에 수긍하는 척이라도 할 마음조차 없다.
또 교통사고
지난번처럼 아버지는 또 갑자기 떠날 짐을 싸라고 한다. 할머니는 제발 위험한 눈폭풍을 피해 자고 아침에 떠나라 하지만, 아버지는 그의 어머니의 말을 무시하고 식구들을 모두 차에 태운다. 한 밤중까지 운전을 했던 리처드는 눈보라가 심해지자 차를 세우고 더 이상 갈 수 없겠다고 말한다. 그러자 아버지가 운전대를 넘겨받곤 속도를 더 내기 시작한다. 어머니가 속도를 좀 줄여야 하는 거 아니냐고 묻자, 아버지는 웃으며 말한다.
우리 천사들이 날아가는 속도만큼 운전을 빨리 못해서 아쉽지 (I'm not driving faster than our angels can fly)
아버지는 계속 속도를 높였고, 나머지 식구들은 너무 무섭고 긴장돼서 잡을 수 있는 것들을 꽉 잡고 견딜 뿐이다. 차는 미끄러졌다 다시 바로 잡혔다를 반복하며 가족을 두려움에 떨게 하다, 결국 길을 벗어난다. 교통사고가 마침내 발생하는 상황에서 타라는 오히려 안도감을 느낀다.
The van is still accelerating. To fifty, then to sixty. Richard sits tensely, his hand clutching the armrest, his knuckles bleaching each time the tires slip. Mother lies on her side, her face next to mine, taking small sips of air each time the van fishtails, then holding her breath as Dad corrects and it snakes back into the lane. She is so rigid. I think she might shatter. My body tenses with hers; together we brace a hundred times for impact. It is a relief when the van finally leaves the road.
타라가 기절했다 정신을 차려 보니, 다행히 식구들 모두 의식이 있었고 크게 다친 사람은 없어 보였다. 경찰이 왔을 때 타라는 기절했다 깨어났단 사실을 숨기며 괜찮은 척했고, 경찰이 그들을 경찰서로 데려가기까지 했지만, 이웃 사람이 와서 보증을 서서 그들을 빼내 준 듯하다.
타라의 교통사고 후유증
교통사고가 나고 며칠 후, 타라의 목이 굳어 움직이질 않았다. 마비가 점점 타고 내려가 나중엔 허리를 앞으로 숙이는 일도 불가능했고, 무엇을 붙잡지 않고는 서 있을 수도 없는 상황이 되었고, 계속되는 극심한 두통까지 왔다.
A few days after the crash, my neck froze. I awoke one morning and it wouldn't move. It didn't hurt, not at first, but no matter how hard I concentrated on turning my head, it wouldn't give more than an inch. The paralysis spread lower, until it felt like I had a metal rod running the length of my back and into my skull. When I couldn't bend forward or turn my head, the soreness set in. I had a constant, crippling headache, and I couldn't stand without holding on to something.
병원에 가지 않는 그들에겐 민간요법 밖에 방법이 없으니, 엄마가 '에너지 전문가'라는 사람을 불러와 그 사람이 시키는 대로 상상 요법을 시키는 대로 시도해 보았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한 달쯤 지나면서 타라는 두통에 익숙해졌고, 일어서고 걸어 다닐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라 로봇처럼 뻣뻣하게 움직였다.
둘째 오빠 숀
식구들이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모두 회복이 필요한 상황에, 아버지가 싸우고 집 나갔던 숀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마침내 숀이 집에 왔다. 아버지가 완전히 회복되고 일을 할 수 있을 때까지만 도와주기로 조건을 걸었다.
나이 차이도 많이 나고, 타라가 어릴 때, 숀의 나이 17세에 집을 나가 6년 동안이나 보지 못했던 오빠라 무척 낯설고 남 같았다. 타라는 오빠를 직접 알기보다 동네에 도는 소문을 더 많이 들었다. 사람들은 그를 문제아라 불렀다. 총을 들고 다니며, 사람을 때리기도 하는 싸움꾼이라는 소문을 들으면서 타라에게 숀은 사람이 아니라 전설의 인물처럼 느껴지곤 했었다.
그때 숀이 집에 와서 머물렀던 동안 타라의 기억에 강하게 남아 있는 숀 오빠의 기억은, 사고 난지 두 달쯤 되었을 때 그녀가 부엌에서 음식을 만들고 있는데, 숀이 부엌 안으로 들어왔을 때였다. 그녀가 허리를 돌려 누가 들어왔는지 돌아보자, 그가 말했다. "너 그렇게 나무 막대기처럼 걸어 다니는 거 계속할 거야?"
숀이 타라에게 카이로프렉터 (척추신경 치료사)를 만나야 한다고 말했을 때, 타라는 엄마가 고쳐 주실 거라고 대답했다. 숀이 타라에게 넌 카이로프렉터가 필요하다고 한 번 더 말을 했다.
식구들이 타라가 만든 음식을 먹고 각자 할 일하러 돌아간 후, 타라 혼자 설거지를 한참 하고 있는데, 숀 오빠가 갑자기 다가오더니 타라의 머리를 두 손으로 감싸 안고 재빨리 비틀었다. 뼈 엇갈리는 소리가 '빡' 하고 크게 났다. 타라는 머리가 몸에서 떨어져 나가는 느낌에 그대로 쓰러졌다. 눈앞이 캄캄해지면서 빙글빙글 돌았다. 잠시 후 눈을 떠 보니, 그의 손이 그녀의 몸을 받치고 있었다.
The family eats, then disperses. I start the dishes. My hands are in the hot, soapy water when I hear a step behind me and feel thick, callused hands wrap around my skull. Before I can react, he jerks my head with a swift, savage motion. CRACK! It's so loud, I'm sure my head has come off and he's holding it. My body folds, I collapse. Everything is black but somehow spinning. When I open my eyes moments later, his hands are under my arms and he's holding me upright.
신기하게도, 오빠가 그렇게 하고 나서, 그날 저녁부터 조그만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천정을 볼 수 있었고, 고개를 옆으로 젖힐 수도 있었다. 소파에 앉아 옆사람을 보며 웃을 수도 있었다.
숀이 달리 보이기 시작했다. 그에게서 '싸움꾼 문제아 숀'이 아니라 타라가 바라고 바라던 '나를 지켜주는 영웅 아버지', '눈보라 속에 나를 내 팽개칠 아버지가 아니라, 내가 다치면 나를 온전히 회복시켜 줄 아버지'가 보였다.
That person was Shawn, and I was looking at him but I wasn't seeing him. I don't know what I saw - what creature I conjured form that violent, compassionate act - but I think it was my father, or perhaps my father as I wished he were, some longed-for defender, some fanciful champion, one who wouldn't fling me into a storm, and who, if I was hurt, would make me whole.
이 챕터를 읽으면서 나는 얼마나 화가 나던지. 지난번 그렇게 심한 교통사고를 당하고 죽을 뻔했던 사람들이, 하나도 변하지 않고 똑같은 일을 반복하는 것을 보면서 오랜만에 남의 일로 복장이 터지는 경험을 했다. 시간과 여력이 되면 아이다호로 달려가 따져 묻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렇게 그런식으로 하나님을 믿어야 하면 자동차는 왜 타고 다니며 총은 왜 사는지.
어리석음이란, 스스로 깨닫고 변하겠다고 마음먹지 않으면 절대 고쳐지지 않고 반복 반복 또 반복하는 사고 행동 패턴이구나 깨달았다.
얼마나 끔찍한 일을 많이 겪다 보면, 얼마나 아버지와 함께 있는 일이 아슬아슬하면, 아예 사고가 나고 일이 벌어진 순간에 안심을 할까. 그런 사고의 순간에 익숙한 일이 일어나는 것처럼 안도할까. 얼마나 자신이 사고 후에 병원도 못가보고 망가져 가는 게 두려웠으면, 자신의 목을 무지막지하게 비틀어 목을 움직이게 만들어 준 오빠가 자신을 구해준 영웅처럼 느껴졌을까.
어리석은 결정을 자꾸 반복하는 아버지와 그것에 동조하는 어머니가 이루는 가족 안에서, 반복되는 사고를 겪으며, 어린 타라가 느꼈을 고통과 혼돈을 짐작하기조차 어렵다. 타라가 아버지가 성인이 되면서 모종의 정신병이 발현된 것이 아닌가 처음에 말했던 것이 이제 분명히 이해가 된다. 화가 난다. 타라와 그 집 아이들이 심신이 아프고 다치는 이야기가 제발 그만 나왔으면 좋겠다.
나는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이 작가에게 편지를 쓰고 싶어 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