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자유로 나아가는 비상구
제가 미니멀리즘과 계속 함께 할 이유는, 하루하루 내가 가진 에너지는 제한이 되어 있는데, 쓸데없는 일들에 분산되지 않고, 정말 내 인생에서 중요한 일들, 건강, 가족, 회복, 성장, 발전, 나눔, 환경,... 과 같은 내게 정말 중요한 가치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미니멀리즘은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20대 싱글의 미니멀리즘과, 30대 아기 부모의 미니멀리즘과, 자녀가 다 성장한 40대 이후 중년들의 미니멀리즘은 다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더욱이, 가족이라는 집단을 이루고 살 때,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일은 좀 더 복잡해집니다. 집단의 구성원 각각에게 필요하고 필요치 않은 것이 다 다를 테니까요.
삶에서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이 불필요한지 결정하는 일은 각 사람에게 달린 것이기에, 이것은 필요하다, 필요치 않다고 누구도 누구에게 강요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족 구성원 서로가 서로의 필요를 존중하고, 상대가 필요로 하는 것들에 대해서 내가 필요 없다고 판단해 주는 대신, 공간과 물건을 함께 나누는 입장에서 서로의 필요를 수용하며 대화로 합의를 해 나가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각자의 가치관과 성향, 필요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미니멀리즘을 실현해 나갈 수 있지만, 지향점은 같다고 생각해요. 시간적으로 경제적으로 물리적으로 정서적으로 더 여유롭고, 자유로우며, 의미 있는 삶을 추구한다는 것.
저는 미니멀리즘은 멘탈을 위협하는 거짓말의 바다에서 현대인을 돕는 구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본주의 사회구조 안에서 더 높이 올라가지 못하면 어떻게 될까 걱정 불안으로부터의 자유.
남들 가지는 거 다 가지고, 남들 하는 거 다 해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강박으로부터의 자유.
부모와 사회가 바라는 모습이 되지 못한 죄책감으로부터의 자유.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혼을 쏙 빼는 소비문화로부터의 자유,
사실 나에게 필요한 게 얼마 되지 않는다는 걸 깨닫는 순간, 그것이 불러오는 경제적 자유만으로도 얼마나 마음이 편해지는지 모릅니다. 미니멀리즘이 나에게 줄 수 있는 자유는 여기에서 그치는 게 아닙니다.
저는 미니멀리즘은 진정한 자유로 나아가는 비상구라고 생각해요.
저는 미니멀리즘이 인생에서 불필요한 것을 없애고 일상의 행복감과 자유를 찾아주고, 자신감과 성취감을 회복시켜주고, 나아가 자아상과 자존감까지 일으켜 주는 것을 경험합니다.
누가 미니멀리스트를 정의해 보라 한다면, 저는 물건이 아니라 인생 그 자체에서 행복을 찾는 사람들이 미니멀리스트라고 말하겠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물질을 소유하는 것이 옳지 않다거나 해로운 일이라고 말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우리의 소유, 소유물에 부여하는 ‘의미’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사회의 소비문화가, 끝없이 팝업 하는 광고가 나에게 가지라고 부추기는 물건들이 너무 많습니다. 훨씬 더 많은 것이 필요하다는 착각과 집착에 빠져, 이유를 알 수 없는 공허감에 시달리며, 소유를 맹목적으로 갈망하며 급급해하는 현대인의 삶. 일중독, 물질주의, 배금주의에 빠져드는 현대인의 정신.
이 삶이 참 파괴적이고 소모적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 소비적 소유적 삶에 빼앗기는 시간이 저는 참 아깝습니다.
저는 가끔 50대, 60대, 70대,... 인생의 마지막 날까지 미니멀 라이프를 살아가는 제 모습을 그려보곤 합니다. 시간이 갈수록 미니멀리즘은 삶에 더 필요해지지, 덜 필요해질 거라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내가 언제 이생과 작별을 고해도 그리 이상할 일이 아닌 나이가 될수록, 무엇을 남기고 가는 사람이 되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더 진지하게 하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언제라도 떠날 준비가 된 그런 사람이 되어가기를 원합니다. 삶에 군더더기가 다 떨어져 나가고 단출해진 삶 속에서 진짜 남기고 싶은 것을 남기는데 집중하는 삶을 살기를 원합니다. 쓰레기는 최소로, 무언가 값진 유산이 될 것을 풍부히 남기고 가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