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투자 기술, 감테크

[에세이] 예민한 행복

by 하트온

감테크의 원리


부를 축적하기 위해 돈을 투자하고 불리는테크놀로지, 재테크처럼, 감정을 투자하고 불려 유용한 수익을 창출하는 감테크가 가능하다고 저는 주장하려 합니다.


감테크의 기본 원리들은 재테크의 원리와 다르지 않습니다. 첫 번째 원리는 돈을 투자하기 위해 혹은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우선 아까워도 돈을 써야 하는 것처럼, 감정 에너지를 쓸 때 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자극이 들어올 때 크게 일어나는 감정, 그만큼 에너지가 쭉쭉 빠져나갈 때마다 마음은 힘이 듭니다. 하지만 감정이 힘들었던 만큼, 돌아오는 '큰 수익'이 있다는 걸 믿는다면, 잠시 내면을 때리고 지나가는 감정의 요동은 가만히 참아낼 수 있어요.


한마디로 감테크의 정신으로 감정의 폭풍우를 지나가자는 것입니다. 값나가는 해산물들이 벌어들일 수익을 생각하며, 웬만한 돌풍과 거친 파도는 밥먹듯이 다루어 내는 어부들처럼, 감정의 풍랑을 꿋꿋이 견디고 이기는 훈련을 하자는 것입니다.



자산 불리기


돈을 잘 굴리거나 사업을 잘 운영하면 자산을 늘리고 부를 축적할 수 있는 것처럼, 나의 감정을 잘 굴리고 운영하면 내면의 부를 쌓아갈 수 있다고 믿어요. 또한 내면의 부가 물질적 부에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도 믿는 편입니다. 감정이라는 자신의 투자 자금에 대한 믿음을 굳게 가지고 끈질기게 매진한다면 말입니다.


내 감정이 자극되는 자리를 가만히 살펴보면 주로 거기에 '결핍'이라는 구멍이 숭숭 나 있어요. 혹은 내 몸이 몹시 약해진 상태여서 신경이 잔뜩 곤두서 있기도 해요. 감정적 자극이 오면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내 심신을 돌볼 기회가 왔구나! 정확히 어디가 어떻게 아픈 거니? 어떤 영양분이 부족한 거야? 하고 저를 편안한 의자에 앉히고 부드러운 말투로 조목조목 질문을 해가면서, 저의 내면이 쏟아 놓는 말들을 단어 하나 놓치지 않고 꼼꼼히 잘 들어줍니다.


내면의 목소리를 듣고 난 후에는 보통 그 필요를 채워주기 위해 매일 꾸준히 실천을 할 일이 생깁니다. 내 심신의 구멍을 메우기 위해 때론 열심히 책을 읽고 내면의 양식 창고를 채워가는 숙제를 해야 할 때가 있고, 가끔은 매일 운동하고 건강 음식을 챙겨 먹으며 몸 챙기기 숙제부터 해야 하는 경우도 있어요. 이런 실천들이 점점 쌓여 저의 근육과 기술을 키우고, 저를 능력 있는 건강하고 강한 사람으로 만들어 갑니다. 아마 재테크 사업을 하는 사람에게도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하나 모자란 영역들을 채우는 노력을 꾸준히 실천하면서, 일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진행되도록 그래서 더 탄탄한 시스템을 세워가도록 꼼꼼히 공부하고 관리하느라 애쓰고 있을 거예요.


재테크든 감테크든, 공통점은 내 일이 진행되는 상황을 꼼꼼히 파악하고 관리하며 쉬지 않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내면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다면, 그 필요를 파악하지 않는다면, 그 필요를 채워주기 위해 매일 실천하지 않는다면, 감정은 감정대로 상하면서도 갈피를 잡을 수 없는 혼란만 계속되고, 내가 뭔가 잘못된 것인가, 우울감과 자괴감에 무너져 나의 내면은 감정의 홍수에 속수무책 떠밀려 내려갈 것입니다. 돈은 돈대로 쓰고, 아무 수익도 올리지 못하고 파산하는 사람들과 같은 지점에서 만나 실패감을 느끼며 살아갈 남은 날들과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반드시 성공하기


재테크와 마찬가지로 감테크도 부지런하고 정보에 능통하고 감이 좋아야 성공확률이 높습니다. 시장 흐름 패턴을 잘 파악해야 하는 것처럼, 나의 내면 감정 흐름의 패턴을 잘 파악해야 합니다. 내가 어떤 감정에 주로 시달리는 사람인지를 파악하게 되면, 어떤 결핍에 눌려 있는지를 알게 되고, 무엇을 가장 필요로 하는 사람인지를 알게 됩니다. 나의 필요를 넘치게 채워줄 수 있는 사람이 되면, 나는 내면 부자가 되는 것입니다. 감정이 일어나는 일들을 기회 삼아, 내 안의 구멍을 하나하나 찾아 매워가며 내면의 부를 축적하는 일 그것이 바로 감테크입니다.


감테크 라이프의 가장 좋은 점은, 웬만해선 감정이 일어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게 된다는 것입니다. 특히 익숙한 감정이 들어올 때는 어떻게 그것을 처리하고 수익으로 환산해야 하는지 과정을 너무나 잘 알고 있어서 바로바로 신속한 해결이 가능합니다. 새로운 감정이 일어나는 경우에도 반가워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새로운 기회가 찾아온 것이니까요. 새로운 사업을 배우는 것처럼, 새로운 감정을 처리하는 법을 배우고 나는 여러 영역에 능한 특별한 감정 전문 기술자가 될 절호의 찬스니까요.


찾아오는 감정을 파악하고 다루는 법을 하나하나 배우고, 감정을 잘 굴리며 살아가다 보면, 이 감테크 기술이 현물 재산을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그 현물 재산은 사람마다 다른 모양으로 찾아올 것입니다. 저에게는 주로, '글쓰기'이라는 현물로 나타납니다. 자녀의 감정을 돌보는 감정 코치 기술과, 배우자를 이해하는 공감 능력과 협력으로 나아가기 위한 인내심의 바탕으로 찾아올 때도 있습니다. 가르치는 학생들의 필요를 세심하게 파악하고 채워주는 기술로 나타날 때도 있어요. 급기야 오랜 시간에 걸쳐 자산이 점점 불어나다 보니, 이것이 저절로 타인의 내면 치유와 성장을 돕는 글쓰기 프로그램으로 시스템 구축과 사업 확장을 해가는 성장 변화를 경험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감테크, 감정 사업이 얼마나 재미있고, 수익이 쏠쏠한 사업인지 모릅니다.


감정이 크게 일어나는 소위 '예민한' 사람들은 스스로가 감정 자산을 어마어마하게 보유한 걸어 다니는 자산 덩어리임을 알아야만 합니다. 나의 내면이 사실은 대형 유전이 터진 중동 국가란 말이죠. 그 귀한 자산을 가지고 잘 다루고 굴려서, 내면 수익, 관계 수익, 나아가 현물 수익으로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것을 믿어야 해요. 자신의 사업을 믿지 않는 사업가, 자신이 개발한 아이템을 인정하지 않는 개발자에게 성공이란 없습니다. 나의 감정이 큰 자산이고 아이템이라는 것을 믿어야 해요. 믿고 매진할 때, 내 삶에 갖가지 유익한 수익이 반드시 따라온다는 것을, 제 삶을 걸고 다시 한번 주장하는 바입니다.



대문 이미지 출처: Pixabay (by TheDigitalAr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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