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질의 관계 제3 요소 - CPS
자녀의 성공적인 삶의 바탕이 되는 가장 중요한 필요조건인 부모 자식 간의 양질의 관계(quality relationship)를 이루는데 필요한 요소들에 대해 여러 글에 걸쳐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상기시키자면, 그 첫 번째 요소가 자녀의 마음을 알아주는 공감능력이었고, 두 번째가 판단 없이 부모의 마음(Personal Message)을 말하는 기술이었지요. 오늘 이야기할 세 번째 요소는 ‘협력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 (Cooperative Problem Solving, 이하 CPS)’입니다.
Mariposa Child Success Program의 창시자인 Townsend 박사는 CPS를 “어른과 아이가 함께 협력하여 양측의 입장을 모두 만족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이라고 정의한 바 있어요. 자녀양육에 있어서 이러한 협력 기술이 왜 중요할까요? 이것을 이해하기 위해 앞에서 말했던 자녀의 성공을 위한 마음의 힘, 즉 회복탄력성(resilience)을 키우는데 주축을 이루는 세 가지 인자들을 다시 상기해 봅시다:
한 명 이상의 어른과 양질의 관계 (a quality relationship)
감정 조절 능력 (emotion regulation skills)
인지능력 및 여러 다른 능력들 (cognitive and/or other competences)
여기서 CPS의 역할은 자신의 삶을 성공적으로 주도하고 사는데 필요한 능력과 실력을 키워줌으로써 회복탄력성을 강화시키는 양육기술이라고 합니다. CPS의 더 구체적인 이점들은 다음 네 가지로 정리되겠습니다:
어른과 아이 간의 협력관계를 돈독히 한다
자기 단련 (self-discipline) 기술을 키운다
삶의 방향과 목적의식 (sense of direction and purpose)을 가지도록 돕는다
책임감 (sense of responsibility)을 키우도록 돕는다
그렇다면 CPS는 실제 양육에 있어 어떻게 적용할까요? 다음은 CPS의 구체적인 대화방식을 단계별로 정리한 것입니다.
자녀와 부모의 염려를 다 꺼내놓기: 서로의 마음을 공감 기술과 판단 없이 마음만을 전달하는 대화기술을 써서 각자의 걱정과 염려를 서로에게 공개한다 (예, 자녀가 자꾸 늦게 일어나고 학교에 늦어서 엄마는 걱정이 되고, 자녀도 엄마가 아침마다 재촉하고 소리 지르니까 반항심이 생겨서 더 꾸물거리게 되는 속마음을 서로에게 이야기한다. 자녀가 이야기할 때 엄마는 비판하거나 야단치지 않고 공감 기술을 발휘하며 이야기를 들어주고 엄마의 걱정도 자녀를 향한 부정적인 비난 없이 마음만을 기술한다)
목표 세우기: 서로의 염려를 다 해결할 수 있는 목표를 찾아낸다 (예, 엄마가 야단치지 않는 즐거운 아침이 자녀의 목표인지 확인하고, 늦기 전에 집에서 즐거운 마음으로 출발했으면 하는 엄마의 목표도 분명하게 말해준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에 대한 아이디어를 서로 말한다 (예, 두 사람의 목표를 달성하는데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되는 아이디어들을 서로 말한다. 서로 말한 것을 종이에 써서 정리하고 자녀의 아이디어에 대해 비판하지 않도록 유의하며 적어도 자녀가 하나 이상의 아이디어를 말하도록 유도한다.)
여러 아이디어 중에서 부모와 자녀 양측을 모두 만족시키는 방법을 선택한다 (예, 지금 까지 나온 아이디어를 하나하나 열거하면서 엄마와 자녀 두 사람이 다 동의하는 아이디어를 걸러낸다)
어떻게 그 방법을 실행할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다 (예, 걸러낸 아이디어 - 알람시계 사용 및 부모의 더 친절한 말투- 를 어떻게 언제부터 실행할 것인지에 관해 이야기한다. 부모가 바꾸어야 할 부분들에 관해서도 그렇게 노력할 것임을 진지하게 약속한다)
그 방법이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 언제 다시 이야기를 나눌 것인지 스케줄을 잡는다 (예, “다음 주 월요일 저녁 먹고 이 방법이 효과가 있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자”라고 마무리할 수 있다.)
CPS의 과정을 잘 살펴보면 공감 기술과 부모의 마음을 전하는 기술 없이는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특히 자녀의 감정이 격앙되어 있을 때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자녀의 마음이 가라앉을 때까지 공감 기술을 충분히 발휘하여 마음을 들어주고 감정을 가라앉혀 주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자녀의 목표나, 염려, 걱정을 정확히 잘 파악하는 것이 효과적으로 대화로 문제를 풀어가는데 굉장히 중요하다고 해요. 또한 어른이 아이보다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는 능력이 늘 뛰어나므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나누는 과정에서 부모가 생각하는 보다 성숙한 아이디어들만 나열하는데 급급해서 상대적으로 언어 및 판단 능력이 떨어지는 자녀가 충분히 자신의 생각을 끄집어낼 수 있도록 돕는 것을 잊어버리게 되는 함정에 빠지기 쉽다는 점도 미리 염두에 두어야 해요. 서로 노력한 결과에 대해 다시 짚어보는 시간을 의미하는 마지막 단계를 분명히 하지 않으면 모든 것이 흐지부지 되고 CPS 양육방식의 효과를 보기 힘들다는 것도 기억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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