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질의 관계 제2 요소 - 효과적으로 부모 마음 전하기
높은 자존감 확립 및 사회성 개발부터 학업에 집중하는 능력과 감정 조절 능력에 이르기까지 자녀의 성공을 위한 바탕을 마련하도록 돕기 위해서 자녀와 좋은 관계 (quality relationship)를 맺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자녀와 친밀한 좋은 관계를 위해 갖추어져야 할 첫 번째 요소가 자녀의 마음을 알아주는 공감능력이었다면, 두 번째로 필요한 것은 부모의 마음(Personal Message)을 자녀를 판단하지 않고 말하는 기술입니다. 결국은 자녀와 부모가 서로의 마음을 솔직하게 터놓고 이해하는 진실된 관계가 좋은 관계를 위한 기본요건이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세상에서 맺고 살아가는 수많은 관계들 중 내 속을 다 드러낼 수 있는 관계가 몇이나 될까요? 운이 좋은 사람이라면 부모와 절친한 친구 몇 그리고 배우자와 그러한 진실한 관계를 맺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만큼의 진실함도 못 누리는 사람이 허다한 것이 현실입니다. 솔직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관계가 안전하다고 느끼기 못하기 때문입니다.
무엇이 우리가 우리 자신의 본모습, 속내를 드러내는 것을 위협할까요? 바로 판단하는 마음, 판단하는 언어야 말로 관계 안에서 서로의 마음을 상하게 하고 특히 자녀의 자존감을 무너뜨리는 원흉이라고 심리학자들이 말합니다.
예를 들어, 지금 제 할 일을 늘 미루고 열심히 하지 않는 자녀에게 당신이 느끼는 심정을 전달하려고 하는 상황이라고 가정해 봅시다. 속에서 ‘이 게으른 녀석!’이라는 말이 치밀어 오릅니다. 이 말을 그대로 뱉어낸다면 부모의 솔직한 심정을 말한다는 점에서 잘못된 것은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이런 말 뒤의 심리를 자세히 살펴보면 부모 스스로가 심판자의 자리에서 자녀에 대해 부정적인 판단을 내리고 있는 경멸적 학대라고 심리학자들은 말합니다. 심판자의 자리에 앉아서 자녀의 행동이나 성격에 “너는 구제불능이구나”, “넌 나쁜 애야!”, “생각이 어떻게 그렇게 없니!” “가만 보면 넌 참 게을러!”라고 부정적인 판단을 지속적으로 내리는 것은 자녀의 자존감 및 자아상, 관계의 안전성,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동시에 다 허물어버리는 행위와 같다고 해요.
그러면 어떻게 해야 자녀의 자존감, 자아상을 손상하지 않고 부모의 마음을 진실되게 전달할 수 있을까요?
말속에 숨은 판단/평가 (personal evaluation)를 제거하고 자녀의 행동에 대해 느끼는 마음의 반응에 대해서만 기술하는 언어 습관을 만드는 것이 그 비결이라고 합니다. 위에 예를 든 말들을 한 번 바꾸어 볼게요:
너는 구제불능이구나! —> 여러 번 말해도 듣지를 않으니까 엄마 마음이 너무 상해서 화내고 싶은 것을 참기가 힘들다
넌 나쁜 애야! —> 꼬집히면 정말 아파. 네 동생이 아파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구나.
생각이 어떻게 그렇게 없니! —> 네가 흘린 것을 따라다니면서 치우고 싶지 않다
가만 보면 넌 참 게을러! —> 네 학점이 걱정이 되는구나. 좀 더 노력했으면 좋겠다
이런 원리는 칭찬을 할 때도 적용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 사람 자체와 행동을 떼어내지 않고 하나로 묶어 버리는 칭찬들 즉 “넌 미적 감각이 뛰어난 애야!” “너 천재다!” “넌 정말 좋은 애야”와 같은 말들은 자신의 가치가 자신의 행동에 따라 달라지는 듯이 느껴 불안정안 자아상을 갖게 만든고 합니다. 따라서, 칭찬을 할 때도 마찬가지로 사람을 판단하는 말이 아닌 행동에 대한 부모 마음의 반응만을 다음과 같이 기술하는 것이 자녀의 가치 (personal value)를 흔들지 않는 안전한 표현방법이라고 합니다:
넌 미적 감각이 뛰어난 애야! —> 네가 고른 드레스 참 마음에 든다
너 천재다! —> 이 퍼즐을 다 맞추는데 시간도 많이 걸리고 완성하려는 의지와 노력이 많이 필요했을 텐데, 정말 열심히 했구나!
넌 정말 좋은 애야 —> 엄마가 힘든 것을 배려해서 알아서 하려고 노력해 주는 거 엄마가 참 고맙게 생각해
사실, 판단하는 마음과 말은 모든 관계에 있어서 제거해야 할 문제덩어리입니다. 우리는 쉽게 심판자의 자리에 앉아 상대방 행동의 옳고 그름, 좋고 나쁨을 판단하려는 교만한 마음의 습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마음의 습관을 바꾸는 것은 정말 힘들지만 말의 습관은 다음과 같이 바꾸어 볼 수 있습니다. “좋아”, “나빠”, “옳아”, “틀렸어” 하는, “you are~(너는 ~해)” 표현들이 먼저 떠오르더라도 그 말들을 내뱉기 전에 그 말들을 내 마음을 묘사하는 “I feel ~ (나는 ~하다고 느껴) 표현으로 고치면 됩니다. “you are~” 과 같은 판단의 말은 상대방의 마음을 방어적으로 만들고 자존감을 손상시키며 특히 아이들과 결코 가까워질 수 없게 만듭니다. 이 판단의 습관을 자녀에게 사용하는 언어에서 걷어낼 때 당신의 자녀는 자신이 솔직하게 느끼는 감정들을 당신과 나눌 것이며 사랑받는다고 느끼게 될 것입니다. 또한 그러한 언어의 습관은 그대로 자녀에게 전수되어 자녀가 밖에 나가 맺는 관계들에 적용됨으로써 주변 사람들과 효과적으로 소통하며 좋은 관계를 맺어나갈 것입니다.
‘애들이 밖에 나가면 친구들, 선생님들, 직장 상사들 및 많은 주변의 사람들로부터 판단당할 텐데 미리 집에서부터 그것에 익숙해지는 것이 낫지 않나?’라는 질문이 드는가요?
그럴 것입니다. 실로 아이들은 수도 없이 판단의 말들을 들으며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의 인생에 있어 중요한 사람들- 주로 부모, 형제-이 그의 자아가 형성되는 기간 동안 부정적인 판단의 말들로 자아상을 무너뜨리지 않는다면, 다른 어떤 사람들이 어떤 종류의 판단을 하더라도 그는 쉽게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판단이 걸러진 마음 표현만을 듣고 자라는 것은 자녀들로 하여금 다른 사람이 보이는 부정적인 판단의 표현들 속에서 그들의 속마음을 걸러서 읽어내는 능력을 가지도록 돕는다고 심리학자들이 말합니다.
당신이 이 모든 것을 통해서 자녀에게 주고자 하는 메시지는 이러합니다:
너는 완벽하지 않고 때로 실수도 하지만 너는 사랑받을 자격이 충분한 사람이다. 너의 가치는 너의 행동에 의해 달라지는 것이 아니다.
이러한 생각이 높은 자존감의 근간을 이룬다는 것을, 이것이 당신이 무심코 자녀를 향해 내뱉는 말 한마디에 달려있음을 명심해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참고 문헌:
“Your Child’s Self-Esteem: The Safety of Non-Judgement “ by Briggs, D.C. (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