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직한 칭찬 기술

양질의 관계 제4 요소 - 노력에 대한 칭찬

by 하트온

어른과 아이가 양질의 관계를 맺기 위해 갖추어져야 할 요소들 중, 공감능력, 부모의 마음을 말하는 기술, 협력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에 이어 오늘은 네 번째 요소인 바람직한 칭찬 기술 (Descriptive Reinforcement)에 관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현대의 부모들과 교육자들은 바람직한 행동, 근면 성실한 자세, 그리고 자신감 넘치는 태도로 성공적인 삶을 살아갈 내적 동기를 마련해 주는 데 있어서 칭찬의 역할을 이해하고, 아동의 긍정적인 행동이나 생각, 성취에 대해 아낌없이 칭찬을 해줄 줄 압니다.




하지만 모든 칭찬이 좋은 칭찬이 아니며, 어떤 칭찬들은 자아 동기 발달에 해를 끼치고, 새로운 도전을 기피하는 사고방식을 형성할 수 있다


는 연구결과들이 연이어 발표되고 있어서 우리가 자녀에게 하는 칭찬들을 한 번 돌아볼 필요가 있는 시점에 이르렀다고 생각됩니다.


전 세계적으로 부모들이 가장 많이 하는 칭찬은 “넌 참 똑똑하다(you are so smart!)”라고 합니다. 콜럼비아 대학 연구팀이 조사한 바에 의하면 미국 부모의 85%가 아이들에게 똑똑하다고 말해주는 일이 필요하고 또 중요하다고 느낀다고 하며 한국인 부모들이 느끼는 바도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릴 때부터 이런 칭찬을 많이 해줘야 아이의 자존감이 높아지고 스스로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믿게 될 것이라고 느낀다는 것이지요. 아이들도 자신의 지능이나 재능이 칭찬받을 때 너무나 신이 나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최근 연구 결과들은 어린 시절 “똑똑하다”라는 말을 듣는 것이 결코 학업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학업부진으로 이끄는 원인이 된다고 말해요. 이것이 바로 지난 몇십 년 동안 ‘신동’이라 불리던 아이들이 성공하는 삶을 누리지 못한 결정적인 이유이며, 어릴 때 늘 똑똑하다고 칭찬받던 아이들이 자라 위기와 어려움, 실패의 상황에 봉착할 때 쉽게 포기하고 다시 도전하는 노력조차 하지 않는 소심하고 무능력한 사람이 되고 마는 근본적인 이유라고 합니다.


사람들이 많이 하는 칭찬들을 자세히 한 번 살펴봅시다:


“하나를 알면 열을 깨우치며 빠른 속도로 배우는구나! 참 똑똑하다!”


“와- 멋진 그림이다. 우리 딸, 피카소 같은 천재 화가가 될 건가?”


“넌 정말 천재인가 보다, 어떻게 공부도 안 하고 늘 A를 받네!”



위 1번, 2번, 3번 칭찬을 들을 때 아이들에게 전달되는 메시지는 다음과 같다고 합니다.


빨리 배우지 못하는 사람은 똑똑하지 않은 사람이구나!


실패한 그림, 못 그린 그림은 보여주지 말아야겠다. 어려운 그림은 시도하지 말아야지. 안 그럼 피카소 같은 그림 천재가 아니라는 것을 사람들이 알아채고 말 테니까


공부를 많이 하는 모습을 남들에게 보여주지 말아야겠다. 안 그럼 내가 천재가 아니라고 생각할 테니까



우리가 쉽게 내 자녀나 주변 아이들에게, 혹은 교사들이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쉽게 남발하는 칭찬들의 문제가 보이나요? 우리는 너무나 “똑똑한 사람”이나 “천재”인 것이 칭찬할 만한 가치로운 것인 듯한 메시지를 아이들에게 심할 정도로 많이 보내고 있어요. 왜 많은 아이들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두려워하는지, 왜 새로운 일에 도전하기를 주저하게 되는지 그 이유가 우리가 자라 온 문화 안에서 습득하여 생각 없이 남발해 왔던 칭찬 메시지에 있었다는 것, 그 칭찬 메시지 속에는 어디서 왔는지 모를 지능에 관한 가치관이 숨어있었다는 사실이 뒤통수를 세게 치는 느낌입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재능이나 지능, 성품에 대한 칭찬을 받는 것은 잠시 우쭐거리는 기분을 줄 뿐, 한 번 실패를 맛보는 순간 터진 풍선 바람 빠지듯 자신감은 다 날아가 버리고 자존감이 바닥을 치는 결과를 낳는 바람직하지 않은 칭찬이라고 해요. 연구결과에 의하면 이러한 칭찬을 받고 자라는 아이들은 도전을 피하려고 하고 방해물을 만나면 쉽게 포기하려는 경향을 가지게 되며, 열심히 노력하는 것에서 별 의미를 찾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조언을 쉽게 무시하고, 다른 사람이 성공하는 것을 보면 위협을 느끼는 심리상태를 갖게 된다고 합니다.


칭찬이 나쁘다는 이야기는 아니랍니다. 아이들의 동기부여와 자신감을 상승시킨다는 측면에서 칭찬만큼 효과적인 것이 없어요. 성공하는 사람들의 심리상태를 연구하는 Dweck 심리학 박사는 노력, 연습, 포기하지 않는 정신, 좋은 전략과 같은 성장과정을 칭찬하는 바람직한 칭찬을 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하여 위의 1, 2, 3번 칭찬들과 몇 가지 어른들이 흔히 하는 칭찬들을 Dweck 박사가 제시하는 바람직한 칭찬으로 바꾸어 표현한 것을 예로 들어 볼게요.

너 참 똑똑하다 —> 전에 우리가 이야기했던 대로 선생님이 설명할 때 집중을 하니까 훨씬 이해가 빠르구나! 집중하려고 애써줘서 선생님이 두 번 세 번 말하지 않아도 되니 고맙구나.


와- 멋진 그림이다. 우리 딸, 피카소 같은 화가가 될 건가? —> 빨간색, 파란색, 녹색을 그림에 사용했구나. 잘 어울리는 다양한 색상들을 사용하니 무척 아름답게 느껴진다.


넌 천재인가 봐! 공부도 안 하고 늘 A를 받네! —> 늘 A를 받는 것을 보니, 수업 시간에 잘 집중해서 배우고 내용을 잘 이해하는 게 분명하구나! 만약 학교에서 시험 내용이 쉽게 느껴진다면 집에서 엄마랑 조금 더 어려운 문제에 도전해 보지 않을래? 성적을 잘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노력해서 어려움을 극복하는 연습도 아주 중요하단다.


넌 정말 빠르구나! —> 최선을 다해 달리더니 네가 지난번에 세운 기록을 깨고 새로운 기록을 세웠구나!


넌 최고의 골키퍼야! —> 지난번에 연습했던 대로 공차는 사람의 발을 잘 관찰하고 골을 막아냈구나!


수업 태도가 정말 좋구나! —> 일어나서 돌아다니고 싶은데도 계속 잘 앉아 있었구나. 자기 조절 능력이 많이 필요한 일인데 말이야.


성공하는 사고방식을 키우는 바람직한 칭찬의 공식을 정리해볼게요:


1단계 - 아이가 무엇을 했는지 (혹은 무엇을 하지 않았는지) 긍정적인 용어를 사용해 아이의 행동을 묘사한다

2단계 - 아이가 그렇게 잘 행동하기 위해 아이가 들인 노력을 짚어 주고, 그 행동이 어른 당사자에서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설명해준다.


끝으로 , 우리가 아이를 위해 바르게 칭찬하려고 노력하는 이유는 삶을 살아가다가 실패라는 돌부리에 걸려 넘어졌을 때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고 열심히 일함으로써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돕는 것임을 기억하세요.



참고 문헌 및 자료:

Dweck, C.S. (2009). “Mindset, the new Psychology of success” (Ch 1, Ch7). New York, NY: Ballantine


Bronson, P. (2007). “How not to talk to your kids” New York Magazine, V40 (6). CASEL (2011). Expanding Social and Emotional Learning Nationwide: Let’s Go! CASEL Forum April 13-14, 2011. 2011 Forum 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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