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하고 성대한 장례식

소설 습작

by 하트온

그녀는 어머니가 평생 모은 재산의 일부를 떼어 장례식이라도 성대하게 열어주고 싶었다. 어머니가 살아계실 동안엔, 지나치게 돈을 아끼는 어머니를 위해서 무엇하나 성대하게 할 수 없었지만,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금은 그녀가 돈을 어떻게 써도 뭐라 할 어머니가 없으니, 자유롭고 성대한 무언가를 계획하고 이룰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가톨릭 신자였던 어머니가 다니던 성당에 연락을 했고, 이 지역에서 가장 크고 화려한 성당에서 수많은 사람을 초대해 장례미사를 열고 싶다는 뜻을 비쳤다. 그녀와 통화를 했던 40대쯤으로 느껴지는 신부의 목소리는 쾌활했고, 최선을 다해 일이 성사되도록 해주겠다고 장담했다. 전화를 끊기 전에 그녀는 당연히 성전에 헌금을 넉넉하게 할 것이며, 도와주시는 신부와 수녀님들께 사례도 넉넉히 할 것이라 덧붙였다.


그녀는 우선 어머니가 멤버로 활동을 했던 모든 모임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어머니의 부고를 알리고 장례식에 초대를 했다. 교통비로 십만 원씩 넣어 보낸 장례 미사 초대장은, 전국 각지의 수많은 어머니의 지인들을 기꺼이 찾아오게 만들고, 찾아올 수 없으면 대형 화환이라도 보내도록 효과를 발휘했다.


장례식 아침까지, 어머니의 대학 동창 모임과, 동호회, 성당 모임 및 각종 지역 모임에서 보내온 화환의 수만 자그마치 스무 개가 넘었다. 이중 반은 그녀가 주문한 화환이었지만, 자신이 주문한 수만큼 누군가 보내기도 했다는 것이 그녀는 뿌듯했다.


미사가 열리는 본당은, 천정이 삼각형 네 개가 엇갈린 뾰족 지붕 형태로 되어있고, 신부들만이 올라가 식을 주관하는 제단 위가 천정의 가장 높은 곳 아래 위치 했다. 제단 바로 위에 뾰족하게 탑의 꼭대기를 유리로 막아 놓았는지, 환한 빛줄기가 제단과 제단 뒤의 십자가상 위로 흘러내리듯 비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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