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로 배우는 영어: 스몰톡
옆집에 외국인이 이사를 들어오는 모양이다. 연한 갈색 머리 엄마와 그보다 더 옅은 금발 머리 아들, 모자 둘 뿐인 것 같았다. 아빠는 미국에서 아직 들어오지 않았을 수도 있겠지. 어쩌면 미국에 남아 대학을 다니는 더 큰 딸이 있을 수도 있고.
영주가 저들이 미국인이라 확신한 건, 모자가 이사하며 나누는 말소리를 듣고서였다. 아들에게 이것저것 시키는 엄마의 말투나, 따박따박 말대답하는 아들의 말뽄새가 여느 평범한 한국 엄마와 청소년 아들과 다름이 없어 보여 친근감이 느껴졌다. 단지 저들이 사용하는 언어가 입안에서 혀 굴리는 소리가 나는 미국 영어라는 차이가 있을 뿐이었다.
미국인 모자가 우리 동네로 이사 들어온 지 한 달째. 오며 가며 짧은 영어로 말을 섞으며, 저 미국 엄마의 이름이 케이티라는 것도 알게 되었고, 직업이 외교관인 것도 알게 되었다. 아침에는 빈틈없어 보이는 정장 차림이었다가, 오후에 집에 오면, 몹시 소박하고 헐렁한 셔츠에 레깅스 차림으로 때론 아들과 때론 혼자서 동네 산책을 하는 모습이 보였다.
영주는 케이티가 참 성실하고 괜찮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주는 자기 관리를 잘하는 사람에게 호감을 느끼는 편이었다. 그리고 동시에 낯선 나라에서 외롭겠다는 짠한 마음도 들었다. 한국 사람이면 반찬을 해서 나눠주거나, 예쁜 커피숍에 커피 마시러 한 번 같이 가자고 하면 끝인데.
반찬은 좋아할지 아닐지 모르니 치우고. 예쁜 커피숍에 한 번 같이 가? 어떻게 자연스럽게 물어보지? 그녀는 매일 같이 통화하는 미국 사는 언니에게 물어보았다.
언니, 친하게 지내고 싶은 이웃 미국 아줌마가 있는데, 어떻게 자연스럽게 커피 한잔 하자고 하지?
미국에서 영어 선생님인 미영 언니가 이럴 때 사용하면 좋은 영어 문장을 정리해 보내 주었다.
안부를 물으면서 자연스럽게
Hey, I hope you're settling in well! I was wondering if you'd like to grab a cup of coffee sometime. It'd be a nice way to get to know each other better. (이 동네에 좀 익숙해지셨길요! 언제 한 번 저하고 커피 한잔 하실래요? 커피 한 잔 하며 서로에 대해 좀 더 알아가면 좋겠어요.)
Hi there, I'm your neighbor from next door. Just wanted to drop by and say hi. If you're up for it, how about we chat more over a cup of coffee? (안녕하세요. 저는 옆집 사는 이웃이에요. 안부 인사 차 들러봤어요. 내키시면, 커피 한 잔 하면서 이야기 더 나누실래요?)
동네 핫플레이스 보여주고 초대하는 느낌으로
Hello! Welcome to the neighborhood. Have you had a chance to check out the café down the street? We could explore it together over some coffee. (안녕하세요! 우리 동네 오신 걸 환영해요! 저 길 아래 카페 가보셨어요? 우리 커피도 한 잔 할 겸 같이 가 보실래요?)
I've been meaning to introduce myself properly. How about we have a coffee at ** cafe this weekend and have a good chat? (정식으로 저를 소개하고 싶었어요. 우리 이번 주말에 ** 카페에서 커피 한잔 하면서 이야기 나누는 거 어때요?)
Hello! I've heard good things about the coffee shop on **street. Would you like to join me for coffee there one afternoon? (안녕하세요! **로에 커피숍 괜찮다고 해서 가 볼 생각인데, 시간 되시는 오후에 저하고 같이 갈래요?)
영주는 언니가 보내준 문장을 거듭 읽으며 마음속에 꼭꼭 새겨놓고, 케이티와 마주치기만을 기다렸다. 마침내, 토요일 저녁, 그녀는 저녁 먹고 동네를 산책하다 케이티와 마주쳤다.
"Hi Katie, I've been meaning to introduce myself to you more properly. If you're up for it, would you like to grab a cup of coffee at this cafe called ***, which is known as the best coffee shop in this neighborhood."
외운 문장들이 머릿속에서 엉켜 제멋대로 나왔지만, 그래도 케이티의 표정을 보니 자신의 뜻은 정확히 전달된 것 같았다.
"I'd be delighted! Coffee sounds perfect, and I'd like to get to know you better."
케이티의 대답을 머릿속에서 급히 해석하며 영주는 흥분이 되었다.
'나에 대해 더 알고 싶다니! 원래 모두에게 친절하게 말하는 사람일 수도 있지만, 어차피 나는 친절하고 따뜻한 사람이 좋으니까, 그녀의 말을 진심으로 받아들일래!'
두 사람은 일요일 아침에 카페에서 브런치를 하기로 약속했다.
대문 이미지 출처: Pixabay (by ArtsyB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