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아버리다

목포의 하늘

by 권희대




목포에서 아주 잘 생긴
신호등을 만났다.
낮은 구름 황갈색 들판과 어울려
무심한 듯 서 있다.
사진을 찍었다면 쿠델카의 모방작이란
찬사를 얻을 것 같았다.
하지만 나는 신호등을 찍지 않았다.
몰락의 예감으로 가득한 흑백의 풍경.
어느 독일 음악가의 인상 같은
하늘을 나는 놓아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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