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민 5년 차 주부의 아마존 인플루언서 도전기
아마존 인플루언서 프로그램에 공식적으로 합류한 지 한 달이 다 되어간다.
한 달간, 나는 집에 있는 아이템을 스캔해 가며 리뷰 비디오를 만들었고, 하루에 하나 겨우 만들던 영상도 이젠 2-3개씩 만드는 스킬이 생겼다. '사운드'가 중요하다는 선배들의 조언에 따라 무선 마이크도 구입해 꽤나 전문적인 크리에이터가 된냥 하루하루 보내고 있다.
지난 한 달간 나의 수익은?
하하... 예상했지만 아직까지 내 영상을 보고 구매를 한 사람은 0명. 즉 나의 수익은 0달러이다.
그렇다면, 이 도전을 괜히 한 것일까?
수익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아직 속단은 금물이다. 매일매일 쌓이는 리포트를 통해 내가 지금까지 업로드한 아이템 중 어떤 아이템이 가장 인기가 있는지, 평균 시청 시간은 어느 정도 되는지 분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철저하게 내 감을 믿고 영상을 만들던 한 달 전과는 달리, 이제는 좀 더 전략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결국 아마존 인플루언서 프로그램 도전기는 10개의 짤막한 에피소드로 마무리하지만 나의 진짜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 사실 이틀 전에도 영상제작 진도가 너무 지지 부진하고, 먼저 자리 잡은 인플루언서들의 수익 공개로 좌절했다. 주제넘게 아마존에 발을 들여서 눈만 높이는 건 아닌지, 결국엔 가랑이만 찢어져서 만신창이가 되는 것은 아닌지 주저앉고 싶었다.
하지만, 난 내가 지난 한 달간 묵묵히 달려오며 맛봤던 별사탕 같은 시간을 기억하고 꺼내 먹으며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영상 제작을 통해 얻은 자신감으로 묵혀 놨던 유튜버의 꿈도 소소하게 실현해 나갈 것이고, 결국엔 플랫폼 싸움이기에 나의 콘텐츠를 심어 놓을 수 있는 블로그와 틱톡, 인스타그램을 재정비해 나만의 부지를 점점 넓혀갈 것이다.
비록 현재까지 수익은 0이지만, 나는 아마존으로부터 돈으로는 절대 살 수 없는 '자신감'과 '꿈'을 배송받았다.
부디 내 글을 1화부터 꾸준히 보신 분이 계신다면, 내가 그랬듯 백지에 점이라도 찍고 선이라도 그으며 앞으로 나아가자도 말하고 싶다. 백지는 수정할 수 없으니까.
그동안 저희 짧은 도전기를 읽어주신 독자분께 다시 한번 큰 감사드립니다.
제 머리는 못 깎던 마케터가 드디어 제 머리를 깎으며 이제야 비로소 브랜딩과 콘텐츠 기획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고, 잘 팔리는 콘텐츠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미국 주부 조쳉여사의 경제적 독립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새로운 기획으로 찾아뵙겠습니다.
다시 한번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4년 2월 25일
메릴랜더 조쳉여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