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주고 싶어. 그런데.. 어디있지?

혼자 시간을 보내며 내 안의 사랑을 찾는 여정 - pms와 함께 살아가기

by 헤더
“사랑을 받고 싶으면 날 사랑해달라고 목놓아 외치는 방법은 안된데. 그것은 내가 사랑받지 못하고 있음을 계속 확인시키고 있을 뿐이래. 그렇다면 이미 나에게 충분한 사랑을 주고 있다고 생각하는 상대방은 기분이 어떻겠어? 좌절감이 들거나 슬프거나 화가 날 수도 있지. 그렇다면 좋아. 내가 원하는 방식은 아니지만 그것이 사랑이라면. 나는 이미 충분히 사랑받고 있으니 당신에게 사랑을 주겠어. 내가 보고 듣고 자라지는 못했어도, 내 안에는 이미 사랑이 있데. 내가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고 이만큼 커버렸지만 그래도 내 속엔 충만한 사랑이 있데. 그런데.. 어디있지? 왜 아무리 찾아도 안보이지? 내 안에 사랑이 어디있지?”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처음에는 나에게 정말 필요했던 시간이었다. 크리에이터라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며 배워야 할 것도 많았고, 우울증과 면역 질환을 치료하느라 신경 쓸 것이 많았다. 운동하고 책을 읽고, 콘텐츠를 만들어보는 시간은 오히려 빠듯했다.


하지만 오래된 친구처럼 나를 따라다니던 생리전증후군(PMS)은 쉽게 떠나주지 않았다. 좋아졌다가도 다시 심해지고, 영양제를 챙겨 먹고 피임약도 복용해봤지만, 호르몬이라는 존재는 여전히 내 감정의 지형도를 마음대로 뒤흔들었다. 병원에서는 정상이란다. 운동도 하고, 명상도 하고, 일기도 쓰는데 왜 이렇게 예민해질까.


예민하다는 걸 나는 정확히 안다. 몸이 묵직해지고, 머릿속은 생각으로 가득해 터질 것 같고, 감각은 사사로운 것 하나에도 날카롭게 반응한다. 친구와 대화하다가도 갑자기 지쳐버리고, 일상의 모든 것이 피로하게 느껴진다. - 실제로 하루 중 거의 대부분을 자면서 시간을 보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생리 주기가 고작 21일이다. 생리 전 3~4일, 생리 기간 중 1~2일, 그렇게 한 달의 절반 가까이를 기분 좋지 않게 보낸다. 그래서 사람과의 관계는 점점 멀어진다. 혼자가 편하니까. 내가 날 건드리지 않으니까.


남편의 이직으로 오랫동안 살던 지역을 떠났고, 처음엔 새로운 환경이 설레기도 했다. 크리에이터로서 더 많은 기회를 얻는 느낌도 들었다. 하지만 낯선 곳에서 뿌리를 내리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남편의 수입으로만 생활하긴 빠듯했고, 나 역시 뭔가 도움이 되고 싶었다.


이전의 직업으로 돌아가는 것이 수익 면에서는 가장 효율적이겠지만, 문제는 그 일을 더는 하고 싶지 않다는 데 있다. 그렇게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이젠 거의 완연한 혼자가 되었다.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나의 가장 어두운 구석과 마주하게 된다. 스스로를 비난하고 감시하던 목소리들이 다시 살아난다. 대부분은 어린 시절 듣고 자란 말들이었다. 오래된 문장이지만, 여전히 나를 조이는 말들이다.


그래서 나는 해볼 수 있는 건 다 해봤다. 홈트, 식물 키우기, 요가, 독서, 뜨개질, 다꾸, 다도… 하나씩 배우며 취미가 늘어났고, 마음은 조금씩 다독여졌다. 나도 안다. 나는 내가 원하는 건 뭐든지 할 수 있고,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나는 더 멋진 사람이라고. 하지만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이런 시기에는 모든 것을 손에서 놓아버리고 스스로를 미워하고 분노한다.


이번엔 남편의 이직 전 운 좋게 얻게 된 일주일간의 휴식기였다. 함께 고향도 다녀오고, 캠핑도 다녀왔다. 하지만 내 PMS는 그런 나를 놓아주지 않았다. 나는 대부분의 시간을 화가 나거나, 이유 없는 좌절 속에 눈물 흘리며 보냈다. 소통 방식의 문제도 있었겠지만, 그 순간 나는 너무나도 뾰족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최선을 다해본다.

내 안의 사랑을 찾기 위해서.


요가는 퇴사 후 겪었던 우울증과 방황 속에서 나에게 내 몸 안에 있어도 안전함을 가르쳐 주었다. 가끔 심리적으로 불안정함이 심해지면 요가도 나에게 통하지 않을때가 있다. 하지만 이번에 다시, 요가에 좀 더 몸을 실어보기로 한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도 없고, 큰 기대도 없다. 하지만 내가 내 몸의 감각에 집중할 때 가장 효과적이었던 것처럼, 내 안의 사랑을 찾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라면 기꺼이 몸을 던져보기로 한다.



일정한 주기로 글을 쓰지 못하는 것도 나의 심리상태와 관련이 큽니다. 그동안 성실하게 인스타그램 콘텐츠를 만들었던 것은 스스로 생각해도 대견할 정도입니다. 지금은 pms가 더 심해져서 다른 방법을 시도해보려고 합니다. 그럼에도 제 보잘것없는 글을 기다려주신 분이 있다면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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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모두 평안한 밤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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