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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븐 Oct 31. 2021

10월의 책들

27권 

10월이 지나갔다. 어느새. 순식간. 삽시간에. 한 달의 마지막 날이면 언제나 다이어리와 핸드폰 속 캘린더에 저장된 기록들을 살펴본다. 꽉 찬 글씨들이 빼곡하게 시선에 들어오면 괜스레 마음도 꽉 차는 기분이다. 무언가 가득하다고 해서 그만큼 성취를 했다거나 이뤘다고는 말할 수 없겠지만. 한편 흐르는 시간 앞에서 그저 흘리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 해내려고 노력하는 내가 보이는 것 같아서. 10월이 그랬다. 가득 꽉 차 있었다. 무엇보다 걷기에 열심이었다. 어느 날은 하루에 30km를 걷고 있는 내가 있기도 했다... (실화) 읽기나 쓰기보다 걷기에 더 몰입하는 나라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 그러나 그 상상 밖의 일은 현실이 된다. 그러니 인간은 알 수 없는 동물. 함부로 단언해서도 예측할 수도 없는 것. 스스로 경험하는 중이다. 그리고 그 경험들이 켜켜이 쌓여 지나간 시간의 궤적은 알려주는 것이겠다. 넌 이렇게 살았노라고. 






경제 경영 자기 계발 (3)


성공은 당신 것  ★★★★★ : 이 분야 이 책! 



숲 속의 자본주의자 ★★★★

마흔, 부부가 함께 은퇴합니다 ★★


인문 철학 예술 사회 과학 교육 심리 (11)


젠더 트러블 ★★★★★ : 이 분야 이 책

다시 읽어도 명불허전일 것 같기만 하다... 무지한 의식을 깨워 흔들게 하고 마는 책. 다음 달에도 주디스 버틀러의 메시지에, 그와 관련된 책들에 자꾸만 기웃거리게 될 것 같다. 그런 예감. 



사강의 말 ★★★★★  : 이 분야 이 책




죽음과 섹스 ★★★★

윤리적 잡년 ★★★★

순간의 철학 ★★★

방구석 미술관  ★★★

널 위한 문화예술  ★★

니체와 함께 산책을 ★★

욕망하는 여자 ★★

내 마음을 나도 모를 때  ★★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



소설  (7)


작별하지 않는다 ★★★★★ : 이 분야 이 책 


가벼운 나날 ★★★★★:  이 분야 이 책


와일드 게임 ★★★★

나의 아름다운 이웃 ★★★★

댈러웨이 부인  ★★★

스틸 앨리스 ★★★

나도 한때는 자작나무를 탔다 ★★★



에세이 (6)


어린이라는 세계  ★★★★★ : 이 분야 이 책


우리의 상처는 솔직하다 ★★★

아직 설레는 일은 많다 ★★★

오늘도 쾌변 ★★★

사랑한다면 그들처럼 ★★★

남편은 내가 집에서 논다고 말했다 ★




지방과 살이 모조리 빠져버리는 중인 10월, 동시에 근육과 에너지도 얼결에 같이 빠져나가는 부작용(?)을 경험하는 중이지만. 멈출 수 없게 되어 버린 건 다름 아닌 습관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습관... 역시 무시하지 못하는 어떤 것. 읽거나 쓰는 것도 습관이 되다 보니 그렇지 않고 지나간 시간은 괜히 무언가 하지 않아서 찝찝한 기분과 마주하곤 했는데, 이젠 걷기가 그렇다. 10km 정도 걸어야 하루를 지냈다고 할 정도로. (아... 이렇게 변해버리다니.) 


읽고 쓰고 걷는 습관까지 붙어버린 나의 현재는 어디로 흐르는 중일까. 좀 더 건강하게 지내고 싶다는 마음이 이렇게 움직임으로 이뤄진 탓일 게다. 그렇다면 그 꿈은 이뤄질 수 있을까. 자연사에 호상으로, 아이들을 잘 키워내고 싶다는 단 하나의 소원. 이 생의 유일한 목적... 그것이면 충분하다고 자주 혼자서 중얼거리고 마는 것.


솔직히 사랑하면서, 지키며 살 수 있다면, 더 바랄 것 없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것. 

그것이 요즘 이 시간의 방향인 것만 같다... 유일하게 한 곳으로 흘러만가는. 

이 삶. 이 시절. 우리의. 사랑...


10월의 엔딩 그 언저리에
우리가 함께 본 이 풍경. 이 시간을 
다 기억할 수 있을까 싶지만, 오래 기억되고 싶었어. 오래 담고 싶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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