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권
3월의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코로나가 집안 곳곳, 식구들을 휩쓸고 지나가는 중이다. 그리하여 심신 에너지는 고갈되었고 그렇다는 핑계 삼아 책도 제대로 읽어내지 못했다. 상대적으로 못 읽고 못 썼던 한 달이었고 무기력감도 후반기에 찾아와 도무지 생기라곤 찾아볼 수 없는 시간이지만.
https://maily.so/bookstoryfromheaven/posts/63edc90e
어떻게 경제적 자유를 얻을 것인가 ★★★
사용자를 사로잡는 UXUI 실전 가이드 ★★★
나답게 일한다는 것 ★★★
더 현대 인사이트 ★★★
돈독한 트레이닝 ★★
그림에 끌리다 ★★★
호텔 창문 ★★★★
세상에 없는 나의 기억들 ★★★★
우리는 약속도 없이 사랑을 하고 ★★★
세상 어딘가에 하나쯤 ★★★
연애시대 ★★★
단어의 집 ★★★
책과 관련된 소박한 메일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번 달에 읽은 책 중 가장 좋았던 책이었던 마이클 샌델 교수님의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을 재독 하며 느꼈던 단상을 적은 책 편지를 시작으로. 죄송스럽지만 좀 두서없이 그렇게 새로운 '시작'을 했다. 모든 시작은 끝이 있다지만, 한편 끝을 좀처럼 알 수 없기에 반대로 시작이라는 것도 할 수 있는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면서. 이 와중에도 힘은 없다 여전히. 책 정리를 하는 이 짧은 시간조차도 내 것이 아니라는 느낌은 왜인가.
좋지 않게 마무리를 했던 3월에 비해 4월엔 기대라는 걸 해 보고 싶지만. 한편 기대 또한 하게 되면 실망이 앞선다는 걸 알고 있기에 이제는 그 어떤 기대도 그 어떤 바람도 없이 그냥 물처럼 흘러가 보고 싶을 뿐이다. 저항 없이 삶을 흐른다는 것이 참 쉽지 않음을 여전히 이 나이가 되어서도 새삼스럽게 돌이키게 된다. 언제쯤이면 덤덤하게 인생을 흐를 수 있을까. 짜증도 분노도 미움도 무기력도 아마 죽기 직전에나 다 무용한 것이라는 걸 알며 그제야 후회할까. 후회하기 전에 정신을 차려야 할 텐데. 기운이라는 게 좀처럼 나지 않는다. 하루의 일과를 수행하고 댁 내 살림과 안위와 아이들과 식구들을 돌보며 챙기다 보면 시간은 흐른다.
시간은 누구의 편인가.
이 인생이 과연 나의 것이라고 나는 자신할 수 있을까.
묻고 주저하다 몰라서 여러 책들을 펼치려는 것일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