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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븐 May 15. 2018

# 제대로 착각해. 그럼 거짓도 때론 진실이 되

단 명심해. '절실하게 제대로' 하는 거다.  

온 몸과 마음을 바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그렇게 '온' 정신과 에너지를 쏟을 만큼의 헛수고도 때론 다 바쳐 '즐겼다' 싶을 만큼이라면 평생을 가는 거라고 하던데. 정말 그럴까. 기억의 생명력은 과연 어느 정도일까. 갑자기 몰아 닥친 일을 꽤 즐겁게 해 나가고 있는 와중에 심신이 다시 분리됨을 종종 경험한다. 

아니 사실 거짓말. 

가끔 폭포 같은 질타를 측근에게 받을 때면, 즐겁지 않다. 오히려 참담한 심정이다. 일도 꿈도 때려 치고 건강 챙기면서 '집에서 아이들 제대로 보육' 하는 데 집중하는 게 훨씬 남는 장사라는 그녀의 저의를 모르지 않는다. 그러나...그런 말을 들을 때 마다 악착같이 잡고 있는 끈 하나가 탁 하고 끊어지는 것 같다. 이건 마치 그 때와 비슷하다. 약을 복용하지 않았지만 자아가 조금씩 분리되는 느낌. 다양한 역할에 너무 몰입하거나 최선을 다한 탓이리라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좀 심하다 싶어서. 

그래서 어지러웠던 걸 테다. 
빈혈약을 찾았다. 물을 먹고 알약을 들이키다 생각했다. 그난 아직 괜찮다고 생각하면서 어떤 한 장면을 떠올렸다. 겨우 발이 움직여졌다. 역시 심리적인 요인인걸까. 싶기도 하고. 뭐. 여튼. 난 움직여서 오늘 하루 마무리 까지. 오후 6시를 바라보는 이 시간까지도.. 잘 흘러가고 있다며. 

간절함은 반복적인 행동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보통 그런 사람들은 그 행동에 '반응'을 할 테고. 그게 습관 그리고 운명까지도 바꿀 수 있을 만한 에너지를 갖는다는데. 나비효과를 믿지만, 때론 좌절에 부닥치게 되면 정말 나비효과라는 게 있기는 한 걸까. 그럼 도대체 언제? 라는 반발도 생기고. (어려 아직. 여전히) 


뭔가를 제대로 착각하면. 거짓도 때론 진실이 된다고 
나도 믿는다. 너무 믿어서 탈이지만



"나. 풀 죽어 있어."
" 그럼 살리면 되지"
"응?
"죽은 풀. 살리라고."
"아.."
"다시 살리면 그만이야. 뭘 그래"



그는 어른이다. 

어른 앞에서 애는 깨갱한다는 걸 다시 깨닫게 되는 지금은 오후 5시 54분....무조건 해보는 마음을 그냥 생각한다. 때로 앞 뒤 시선 모두 가리지 않고. 그러려면 역시 사회적 동물인 인간으로선, 용기라는 아이템이 필요해. 그것도 많이. 아주 많이. 마음에 서릴 만큼. 한이 맺힐 만큼의 무언의 용기가. 그럴때 절실함도 같이 나오는 걸지도 모를테고 말이야.. 


점심시간에 앉아있었던 이 곳에 빛이 들어왔다... 너무 아름다워서 보잘것 없는 나 마저 같이 아름다운 것 같았단 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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