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찌고 이찌에 : 一期一会(いちごいちえ)
4년 전 일기에 편지 한 통이 써져 있었다.
내 일생 '단 한번의 시간'과 만났고 이별 했었다. 그렇다고 믿었다.
절박함과 간절함, 순수함이 뒤죽박죽 섞여 있던 나날들이었다.
생각해 보면 참 좋았던 것 같다. 그때의 내가. 때묻지 않아서 감정을 다 발산할 수 있었던 그 용기들이.
나를 둘러싼 그 소중한 모든 시간들이
문득 지금 듣는 음악 덕분에 다시 꺼내 본다.
숨김없이 말해 볼께요
더이상 숨길 필요도 숨기고 싶지 않으니깐요
당신이 모르는 나쁜 기억들은 여전히 아직 마음 깊숙이 모두 남아 있어요.
입 밖으로 튀어나오는 말들은 때론 당신과 나 사이를 떨어뜨리려고 작정한 것 같았죠.
그래서 내가, 당신이, 우리가 하는 모든 행동들은 언제나 완벽하지 않았어요.
당신이 날 잠시 떠나갔던 시간들을 아직도 기억해요.
난 그게 끝이라고 생각했었죠.
마음은 원하는 대로 쉽게 흐르지도 못했어요.
내가 좋아하는 그것들
늦은 밤의 드라이브. 음악. 이야기, 목소리로 대신해 볼 거예요
그래요 마음은 쉽게 흘러가 버리지 않을테니깐요.
원하는 대로 흐르지 못하는 것 처럼 말이죠.
우린 다시 시작할 수 있어요
기억해요? 기억해요.
그러니 더 이상 숨김없이 내게 말해 줄래요
내가 모르는 그 작은 비밀들이, 여전히 모두 당신과 나 사이에 남아 있다는 걸 말이죠.
입 밖으로 튀어 나오는 모든 '오늘의 이야기'가 선명하게 되돌아 올 거예요
이젠 마음이 그렇게 원치 않게 흘러가도록 놔두지 않을 테니깐요.
쉽게 포기해버린 과거들이었지만
이제 그 과거가 나를 이기도록 놔두지 않고 있거든요.
그러니 난, 당신은, 우리는 다시 시작할 수 있어요
그게 뭐가 됐든 어떤 형태가 됐든 말이죠.
나 이미 믿어요.
다시 시작 되었다는 걸..
그때 헤어지지 않은 걸 요즘은 천만 다행으로 생각한다.
이렇게 시간이 지나니 또 새로운 시간이 펼쳐지니깐.
여전한 나의 '이찌고 이찌에'
그냥 오늘 이 글로 이 공간에서 대신할께.
사랑해 미안해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