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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븐 Sep 20. 2019

드디어 팔리는 것들의 비밀

드디어 팔리기 시작했다

당신은 오늘 무엇을 팔았는가.

어떻게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였는가.


- 드디어 팔리기 시작했다 -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는 것이 파는 행위'라면.

이 미래학자 (다니엘 핑크)께서 말씀해 주신 언급의 연장선에서, 어쩌면 이 세상 모든 이들은 자신의 영역 안에서 각자 무언가를 '파는' 사람으로 정의될지도 모르겠다. 그런 면에서 저자 또한 '현시대의 사는 우리 모두는 세일즈맨'이라는 표현을 도입부에 읽으며 '아 맞다. 나도 오늘 뭘 팔긴 팔았지...' 싶은 묘한 끄덕임을 던져보았으니까. 그렇게 책 속에 거의 빨리듯 단숨에 읽어 내린 이 한 권의 책은 나로 하여금 어떤 '갈증'을 전했다. 나 스스로가 '브랜드'가 될 수 있다면...이라는 갈증 어린 열망의 한구석이 눈을 떠 버렸던 걸까. 이상하게 설레면서도 한편으론 답답함이 몰려온다. 그렇다면 현재 나는 '무엇을, 어떻게 잘' 하고 있는 건지... 물음표만 가득 남겨진 마음이라서.




드디어 팔리기 시작했다, 안성은, 더퀘스트, 2019.09.23. p. 388



생각해보면 세상의 모든 '공인'으로 분류되는 이들은 자신을 파는 사람들일 테다.

사업가, 창업자, 경영인, 정치인, 가수, 연예인, 배우, 아티스트, 작가, 예술가, 창작자.... 결국 우리들의 '기억' 안에서 오래 살아남는 이들은 각자의 필드에서 끝까지 그리고 명확히 '생존' 한 사람들이다. 그들의 공통점도 어쩌면 '브랜딩'과 다르지 않겠다. 개인 스스로의 퍼스널 브랜딩을 하려는 어떤 시도들, 자신만의 뚜렷한 철학과 사명, 도전과 실패를 통한 단 한 번의 '강하게 임팩트 있는 성공' 그리고 그 성공 이후가 더 중요하듯, 계속해서 그 포지션의 인기를 '유지' 하려는 고군분투까지... 결국 이것들은 모두 '감동'과 '마음'과 연결되어 있는 건 아닐까. 그들에게 마음이 이끌리는 팬들이 만들어 낸 '결과' 일 수 있기에.




우리네 세상살이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야 하는 일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대통령은 정책과 비전을 국민에게 판다. 영화감독은 영화를 팔고 작가는 소설을 판다. 취업 준비생은 기업의 채용자에게 자신이 지닌 가능성을 판다. 심지어 나는 여덟 살짜리 아들에게도 판다. 오늘 아침에는 없었지만 몸에 좋은 야채 주스를 섭취해야 한다는 사실을 팔았다. 당신은 오늘 무엇을 팔았는가. 어떻게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였는가




세상은 결국 서로가 '팔고 팔리는' 기분...이랄까. 조금은 자극적으로 말해보자면. 그러나 현실이 그러하다.




이름만 대면 알 법한 브랜드 25개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굳이 나열을 해 보자면 나의 최애 요즘의 사용 빈도수 1위인 토스 (금융), 그 외 에어비앤비 (숙박), 파타고니아 (등산복), 무인양품 (상품/잡화), 곤도 마리에 (인물, 정리) 배달의 민족 (배달),  빔즈 (옷), 자포스 (신발), 에이스 호텔 (숙박), 돈키호테 (상품/잡화), 버질 아블로 (인물, 디자인), 호시노야 도쿄 (숙박), 톰포드 (인물, 디자인), 모노클 (잡지), 박진영 (인물, 음악), 프라이탁 (가방), 블루보틀 (커피), 무신사 (광고), 월간 윤종신 (인물, 음악), 슈프림 (패션), 휠라 (신발), 뿌리 깊은 나무 (잡지), 백종원 (인물, 사업), 쓰타야 (서점), 발뮤다 (디자인 제품) 들의 스토리들. 매력적이다. 호감이 간다. 한데 읽으면 읽을수록 '나'를 돌이켜 보게 된다. 나는 뭘 했지 싶은 자격지심에. (잠시만 못나기로 한다...)



이들이 나름 초일류 브랜드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무기는 무엇이었을까.

드디어 팔리는 순간, 폭발적인 전 세계 국민들의 마음과 지갑을 열게 만든 이 마법 같은 비밀들은, 사실 읽었을 때 '당연한 거 아냐'라는 생각을 불러일으키겠지만 말처럼 그리 쉽게 정해지는 것도 정할 수 있는 것도 절대 '아닌' 영역들이다. 굉장히 중요해서 고심하고 또 깊게 생각해야 하는 '필수' 요소들이랄까.




사명. 존재의 분명한 이유, 철학, 가치가 뚜렷하다.

문화. 제품이 아닌 문화를 만든다. 놀 수 있고 성장할 수 있는.

다름. 모두가 믿는 상식 뒤집기, 창조보다 편집, 그로 인한 차별화와 공감의 귀재

집요. 미친듯한 집요함. 광적인 준수, 고객에 집착. 숱한 실패의 반복 그리고 단 한 번의 성공

역지사지. 철저히 '사는' 사람 입장에서, 어설픈 상상 대신 완벽한 '고객' 이 된다.



Sky High.....!




애플의 핵심 가치는 그야말로 '열정을 가진 사람들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그 깊은 믿음.

이것이 애플의 존재 이유였다고 한다. 아마 고 스티브 잡스에게는 '심플함, 다름'이라는 단어가 아마 목숨을 걸고 지켜야 하는 사명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러하니 그의 조직이 탄생시킨 캠페인이 바로 내 마음을 벌렁벌렁 뛰게 만든 바로 그 "Think Different"가 아니겠는가. (아직도 그 감동이) 한데 요즘 나의 심장을 뛰게 만드는 국내 두 기업이 있으니 바로 '토스'와 '배달의 민족'이다.



월 송금액 2조 원, 누적 다운로드 수 2600만 돌파. 누적 송금액 45조 원 돌파. 시장점유율 70%

나는 말하곤 한다 '지금 토스해'라고. 하... 이게 이젠 이름이 브랜드 자체가 되니 가능한 거다. (두둥, 팬심) 누구는 말한다. 토스는 금융계의 애플이라고. (격공) 사실 언젠가 그 대표님의 인터뷰를 본 적이 있다. 전율이었다. 잘 나가던 억대 연봉의 치과의사. 그러나 기술로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사업을 시작하고 8개의 사업을 말아먹고 9번째가 바로 토스였다는 것. 거기서부터 일단 '소름'이었지만 뭐랄까, 그가 웃으며 담담히 말하는 문장들 속에서는 아주 선명한 '사명' 이 존재했다는 것에 더 깊은 감동이 전해진다. '세상 간편한 심플한 송금 서비스' 바로  토스가 존재해야 하는 이유라는 것. 이게 바로 '브랜드'라는 것을. 나는 알았다. 그 존재 자체가 바로 브랜드라는 것을.




제품을 팔고 돈을 버는 것은 부차적인 문제다. 사명이 언제나 우선시된다.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뚜렷하게 정의한다. 오히려 더 많은 제품이 팔려나갔다. 역설적이다.




여기 있는 이유. 그걸 해야 하는 이유. 그게 존재하는 이유.... 뚜렷하다면 두려울 것도 없겠지 싶다.




'다 때가 있다'면서 '이런 십육 기가 같은 USB'를 주장하는 '배달의 민족' 은 또 어떠한가.

나도 한번 본 적 있는 배민 신춘문예, 그들은 배민 문방구부터 시작해서 그 유명하다던 치믈리에 자격시험까지. 그들은 하나의 '문화'를 기획해서 만들어간다. 일상 자체가 이야기이고 그들에게는 그 모든 것들이 어쩌면 사업 아이디어가 되는 원천이 아닐까. '버거킹도 우리 민족이었어'라는 그들은 약 2022년에 판교에 사옥이 완공된다던데..... 거기서 일해보고 싶어서 잠시 책을 덮었다. (는 것은 비. 밀......)  



하나의 브랜드로 성공적이었지만 그 브랜드는 그냥 완성된 것이 아니었을 테다.

특히 배달의 민족과 같은 브랜드는 하나의 '문화'가 혁신을 이뤄낸, 그 환경 속에서 그 기업 안의 모두가 이뤄낸 (아니 몇 퍼센트의 핵심 아이디어 뱅크들이 있을지언정) 불굴의 노력 하에 얻어낸 결과들이었을 테다. 문장 하나 짓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모두와 공감하면서도 '혁신'을 창조해내는 '비트는 변화'를 만드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은연중에 묵직하게 느낄 수 있었다.




기업문화는 공기다. 그 공기 속에서 탄생된 브랜드의 수준을 짐작할 수 있었다. 경직된 공기가 흐르는 회사에서 만든 브랜드는 그 회사만큼 딱딱하고 고루했다. 세련되고 트렌디한 공기로 가득 차 있는 회사는 브랜드도 쿨했다. 예외는 없었다. 꼰대스러운 공기가 흐르는데 브랜드는 의외로 멋스럽거나 하는 경우는 보지 못했다.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도 할 수 있다. 브랜드도 결국에는 사람이 만드는 거니까.



더 날아오르는 사람들을 날게 만들어 주는 하늘, 공기, 바람, 그런 문화............ 아아.



그렇다면 나는 어떤 '헤븐' 이 되고 싶은 걸까....라는 질문을 하지 않을 수가.. 나는 없었다...

결국 책을 다 덮고 나서 답답함의 실마리도 조금 보이는 것 같았다. 왜 답답했냐면 'what'...이라는 의문만 가득 남기에. 'How'라는 친구도 별책부록처럼 나를 따라온다. 지금 하루 한 권 한글을 쓰려 '발악'을 해대는 나의 이 볼품없이 '보이는' 시간들을, 그저 내가 좋아서 행하고 있는 이 모든 과정들이.... 언젠가는 '헤븐' 다운 어떤 '창조'를 해낼 수 있을 거라고, 이 작은 시간들이 뭉쳐져서 '유레카'의 순간과 마주하게 될 거라고. 믿고 있다만 솔직히 잘 모르겠다.... 그저 순리에 맞춰 흐를 뿐이지만... 그럼에도 때론 보이지 않는 그 순리는 집어치우고 조금은 더 '열망'을 불태워 빛나 보고도 싶은 게 아직은 이런 현재의 글을 쓰는 '나' 이리라....



인생은 곡선이다. 계획대로 흐르지 않는다. 천직을 찾는 과정도 그러하다. 셰익스피어는 한때 배우였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무기 설계사였다. 데이비드 오길비는 갤럽의 리서처였다.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의학도였다. 버질 아블로는 건축학도였다. (중략) 건축과 패션이 만나는 지점이었다. 그곳에서 아블로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보았다'




여전히 어떤 영역에서 소위 '성공'을 하는 데 중요한 건 '운'과 '기술' 그리고 태도'.... 덕분인 듯싶다.

그중 제일 중요한 건 바로 '태도'라고 감히 오늘만큼은 말하고 싶다. 하다못해 조직 내에서도 누군가를 가리키면 '아하' 하면서 환대하고 개성 있는 업무 스킬로 자신을 스케일 업하려는 동료가 있다. 반대로 에너지를 빨아먹다 못해 거의 드링킹 하는 수준의 '테이커'가 있다. 부자의 영역? 두말할 필요가 없다. 자신의 소신과 열망을 향해 정말이지 쉼 없이 질주한다. 때로 미쳤다 할 정도로 말이다. 그들의 공통점은 바로 뜨거워지는 '태도'  그걸로 시작해서 좌충우돌 시행착오를 겪어가면서도 절대 포기하지 않는 그릿 정신........




사람도 브랜드도 애티튜드가 전부인 건 매한가지다.

이 부분이 굳건하다면 나머지는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다.

블루 보틀을 향한 고객의 인정도 마찬가지다.

커피에 열정을 쏟는 것 외에 다른 것에는 신경을 쓰려고 하지 않는다.




짓밟히지 않는, 포기하지 않는, 꾸준히 지켜내려는 강한 소울...... 묵묵한 뚝심...!



결국 어떤 '꾸준함' 이 정답이 되어줄 것만 같은 기시감에

오늘도 나는 '읽고' 그것을 '기록'으로 남겨본다. 나의 스토리를 얹혀서 그 이야기를 '비틀어' 본다. 그 시간을 통해서 객관적이고도 한없이 주관적인 나의 서툰 마음들을 '당신'과 이렇게 나누는 중이다. 누가 알까. 그 언젠가..'헤븐' 하면 아 그 작가님 하면서...'헤븐 글은 믿고 보는 글'이라며 그렇게 '사랑' 이 폭발적으로 다가오는 그 어느 날이, 지금의 순간들을 조용히 그러나 뜨겁게 만들어 나가고 있는 동안, 나로 하여금 미풍처럼 순식간에 다가올지를.



그렇게 '당신'에게 선명하게 기억되는 '단 한 명의 작가'로 기억될지를.



그래서 오늘도 헤븐은 헤븐의 '이야기'를 씁니다... 쓰는 것 외에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이 없는 것 같아요.. 저의 현재로서는...




#일간_천국의 책방_뭐_이런 느낌으로_요즘_서 평_푹_미쳐있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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