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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븐 Oct 03. 2019

N 잡러의 유튜브를 대하는 자세

나의 첫 유튜브 프로젝트 

누구나 시작은 보잘것없다. 


- 나의 첫 유튜브 프로젝트 - 





작년 10월에 유튜브 채널을 하나 개설했었다. 

이름하여 '헤븐 TV'. 개설 목적은 단순했다. 너도 나도 해 본다기에 재미 삼아 시작했다는 사실상 명확한 목적도 방향도 없이 막무가내로 시작했다는 것. 당연히 목적이 뚜렷하지 않으니 방향도 없었고, 아울러 철저한 기획도 사실은 '전무' 했다. 다만 하나는 명확했었던 것 같다. 



'나'라는 사람이  '좋아하는 것을 솔직하게 보여주려 했다는 것. 

가령 책이나 글, 생각의 정리를 유튜브라는 '판' 안에서 '말'로 풀어보려 했었다. 사실 유튜브는 내게 있어 어떤 돈벌이 수단이 아니라 (상업주의 목적이 아닌) 단지 '나'라는 사람을 세상에 조금 더 드러나 퍼스널 브랜딩화 시켜내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재미 삼아 시작해 봤다는 것, 아울러 그 수단으로써의 시작 중 뭐니 뭐니 해도 제일 큰 우선순위이자 동기부여가 된 생각 하나는 다름 아닌 훗날 나의 아이들에게 엄마의 젊은 시절의 이런 시간도 있었다는 걸 좀 남기고 싶었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욕심 하에의 '시작'이었다. 



장비 하나 없이 오직 '핸드폰' 하나 가지고 시작했었던 그때. 그래도 난 스스로 기특하다고 생각했었다...




결과는? '1패' 

만약 구독자 수나 '유지도'와 '꾸준함' 측면에서 어떤 정량적 측정 하 '성과'라는 걸 메겨 본다면 당연히 '참패'인 현실과 맞닿았다. 나는 인정한다. 초반엔 그저 재밌고 신기해서 매일 하나의 콘텐츠를 업로드했지만 몇 달이 지나지 않아 그건 일주일에 한 개, 이 주일에 한 개, 이렇게 '늘어지는' 현상에 닿았고, 장비 하나 제대로 된 것 없이 '막무가내'로 시작한 유튜브는 지금 구독자 100명도 되지 않은 채로 잠시 '정지' 상태다. 



나의 첫 유튜브 프로젝트, 토이 푸딩, 다산북스, 2019.08.29. p. 376




생각해보면 대한민국 굴지의 '다이아 버튼'까지 받은 저자의 사례에 비하면 나는 가히 '쩌리'에 불과하다. 

매일 하지도 않았고 철저한 기획력도 없었기에. 사실 이미 포화 상태인 유튜브라는 플랫폼에서 스스로 재미와 동기부여가 강하지 않았으니, 저절로 동영상을 녹화하거나 자막을 입혀서 업로드시키는 것 또한 만만치 않더라. 섬네일도 '대충'이었다. 그러니 지금의 결과는 어찌 보면 당연하겠다. 




매일 최소 세 개의 콘텐츠를 업로드하고 기획과 편집을 모두 수작업으로 거치는 몇 년의 과정, 하루에도 수십 번 동영상 하나를 업로드하고 난 이후의 확인 절차들, 결국 그런 과정을 겪으며 성장한 이들의 성과는 운과 만나서 생각보다 빨리 왔다고 하고 채널 개설 반년 더 안 되어 국내의 키즈 채널 최초로 천만 구독자 상징인 다이아 버튼을 받았다. 




유튜브를 만약 브런치나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만큼 '정성'과 '시간'과 '에너지'를 들였다면

사실상 결과는 달라졌을지도 모르겠다. 실상 글을 쓸 때 글의 목적을 정확히 하고 나름의 초고 방향을 세워서 틀을 세우고 생각을 해서 시간을 들여 계속해서 '꾸준히' 써 온 결과는 실상 유튜브 대비 커다란 차이를 보였으니까. 유튜브도 어쩌면 마찬가지일 게다. 


결국 '프로'의 정신 상태라 함은 그릿 정신으로 무장한 철저한 기획, 전략, 무엇보다 '꾸준함' 이 생명... 일지도.





평범한 일상을 특별하게 보이도록 만드는 힘은 '글'이나 '영상'과 같은 매체 안에 담긴 바로 그 '이야기' 

콘텐츠의 솔직함과 담백함과 진정성에 있다.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써 사용하되,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브랜드 인지) 기억 속에 자리 잡혀 (관심) 방문을 유도하고 (구독) 결국 연결을 유지하는 것 (충성도) 은 유튜브나 글이나, 결국 어떤 '플랫폼' 안에서 '고객'을 끌어당기는 데에 방도란 딱히 없는 듯싶다. 결국 나만이 내세울 수 있는 진정성 있는 가치를 '꾸준'하게 어필하는 것뿐일 테다. 




돈을 벌거나 물건을 팔자는 목적으로 시작하면 지속성 있고 재밌는 콘텐츠를 전달할 수 없다. 결국 시청자들의 관점에서 그 콘텐츠를 통해 어떤 선물을 받을 수 있는지 생각해 보는 것이다. 




여전히 욕심이 남아있는 나는, 이대로 죽어있게만 놔둘 순 없다는 어떤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하여 브런치와 블로그에 꾸준히 지금과 같은 나만의 글을 써 나가는 꾸준한 시간처럼, 올해가 가기 전에 다시 한번 유튜브 채널을 '부활' 시키려는.... 나름의 프로 N 잡러의 '그릿' 정신의 태도로 무장해서. 



결국 가장 잘하는 것, 가장 좋아하는 것, 실제 경험한 것들을 다시 '말' 해보려 한다. 

어떤 시간이 또 펼쳐질까.... 내심 기대를 해 보며, 이 기대에 부응하도록 어떤 시간과 정량적 에너지를 부디 쏟을 수 있는.... 열정이 조금 더 살아 있기를. 그런 올해의 겨울이 되기를... 



목소리가 좋다는 고마운 칭찬을 무기 삼아, 글로 쓴 것들을 '말'로 풀어볼 생각이다. 읽고 말하는 시간은 언제나 감사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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