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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븐 Nov 26. 2019

가벼움의 시대, 무기가 되는 독서

공병호의 무기가 되는 독서 

읽지 않는다면 어떻게 대응할 수 있겠는가. 


- 공병호의 무기가 되는 독서 - 





일 년이 꽉 채워지고 있다. 

이제 남은 한 달, 12월을 앞두고 다이어리 속 책 목록을 잠시 펼쳐보았다. 꽤 많이 읽은 흔적이 보인다.  작년보다 읽은 책 리스트가 더 풍성해졌다. 많이 읽는 것이 뚜렷하게 내세울 수 있는 장점이라고 쉽게 말하지 못하지만 단언하건대 다독으로 인한 식견의 확대, 관점의 전환, 그로 인한 사고와 태도의 변화는 적게 읽는 것보다는 월등히 많다고 감히 확언해본다. 아울러 다독으로 인한 다상, 그리고 기록으로 인한 다작은 또 어떤가. 결국 필사하며 남기고, 생각하며 남기고 서평을 쓰며 '나'의 시간을 돌이켜 보는 또 하나의 시간들... 읽고 쓰는 시간을 스스로 훈련하듯 실험하기를 좀 더 '열심히' 지내보았던 2019년의 하반기에서 나는 또 한 권의 '진짜' 같은 책을 발견했다. 



공병호의 무기가 되는 독서, 공병호, 미래의 창, 2018.07.30.



어떻게 어떤 책을 선별해서 읽을 것인가를 고민하다 보면 

으례껏 개인적 선택은 작가와 출판사를 따라가곤 했었다. 승률이 나쁘지 않았고, 그러다 보니 믿고 보는 작가님도 생겼고 그로 인한 팬심, 읽는 독자에서 말미에는 그/그녀를 따라 하고 싶다는 알량한 생각에서 '쓰는 사람'으로 자연스럽게 들어갔던 것 같다. 아무것도 몰랐던 스물한 살의 버지니아 울프, 제인 오스틴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지금의 나는 과연 있을 수 있었을까. 나폴레옹 힐과 에크하르트 툴레, 네빌 고다드를 알지 못했다면 어떤 삶을 살고 있었을까. 간혹 생각한다. 그들이, 그들의 책이 나를 구원했다고.  




새로운 책을 읽는다는 것은 새로운 생각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시야와 안목을 넓히고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는 크고 작은 단초를 제공한다. 새로운 정보와 지식에 자신을 노출시키는 것은 지적 자극을 제공하는 행위다. 더욱이 새로운 책을 읽는다는 것은 세상 변화에 맞춰 스스로를 바꿔나가는 멋진 방법이기도 하다. 



읽는 시간으로의 여행은 그야말로 가성비 끝내주는 멋진 여행 이리라. 단행본 책 값 하나로 전 세계 아니 시대도 뛰어넘을 수 있다.




공병호 소장님의 '무기가 되는 독서' 도 마찬가지의 결로 읽힐 수밖에 없었다. 

바쁘게만 돌아가는 현대 시대 속에서 어떻게 어떤 책에서 어떤 질문과 메시지를 뽑아낼 수 있는가를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은 단언컨대 일독을 권하고 싶을 정도로, 분주한 현대인들에게 어느 정도 선별된 경제 경영서의 전체 목록과 핵심 메시지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돈되어 있다. 목차만 봐도 알 수 있었다. 전체 책의 핵심과 주요 메시지가 압축되어 있는, 또 하나의 '책의 책' 같은 것이라는 걸.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 거대 플랫폼 기업의 위협에 맞서 스스로를 어떻게 보호할 수 있을까. 더 나은 미래를 만들 것이라는 꿈과 비전을 파는 빅 4, 우리는 그들의 빛뿐만 아니라 그림자도 봐야 한다.  

(플랫폼 제국의 미래) 



이 일은 올바른 것인가, 그른 것인가 란 질문에 답할 수 있다면 누구든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것이다. 기본을 바로 세우는 질문, 사업가의 자질과 능력을 키우는 법, 무너진 조직을 혁신하는 법, 가시밭길도 헤쳐나가는 성공 방정식, 마지막까지 잊지 않아야 할 초심 등  

(이나모리 가즈오의 왜 사업하는가) 



새로운 관점으로 세상을 보는 것은 언제나 중요하다. 놀라운 사실은 에어비앤비가 후발주자였다는 점. 현지인 체험과 더 넓은 인간관계를 맺고 싶어 하는 욕망을 선점. 할아버지 세대의 여행 방식을 디지털 세대에게 전파. 아이디어는 기본, 대담함과 당돌함도 필요하다. 

(에어비앤비 스토리) 




진지하게 뭔가를 읽는 것에 익숙지 않은 시대에 성인이 돼 공부하기를 원하는 사람을 위해 쓴 책이다. 두꺼운 고전을 읽어내는 데 익숙한 사람은 확실히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내면의 힘을 갖고 있다. 고전을 통해 자신의 관점이 잘 정립된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것에 휘둘리지 않는 삶을 살 수 있다. 따라서 교양의 폭이 넓은 사람일수록 현실의 제약조건에 크게 구속받지 않고 폭넓은 자유를 누리는 삶을 살 수 있다. 즐거움이 누군가로부터 받는 것이라고 착각하는 시대에 이 책은 읽기를 통해 만들어내는 즐거움을 강조한다.  

(지성만이 무기다) 




아직 읽지 못한 책을 미리 읽었을 때의 그 파장력으로 인해 결국 완독을 목표로 삼아버린 책도 자연스레 생겨버린다. 

특히 위시리스트에 담겨 있었던 책을 발견했을 땐 기뻤다. '2019 부의 대 절벽' 은 출간 이후에 바로 읽을 책 목록에 적어두고 미뤄만 왔던 책이어서 특히나 유심히 살펴보았는데, 역시 짧은 핵심 메시지들이 나열된 내용 자체만으로도 묵직한 생각을 남기게 된다. 메시지를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 권의 단행본이 결국 말하고자 하는 핵심 전반의 '이야기'에 주목하는 것, 그 이야기를 접하고 비로소 스스로 질문과 '성장'을 위한 아주 작은 실천이라도 '변화'를 도모할 수 있는 책은, 그야말로 옳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사람들은 버블이 터지기 전까지 그것을 보기 힘들다. 부채 버블, 부동사 버블, 그리고 주식 버블을 볼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버블 붕괴로 파급되는 효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주장에 의문을 제기해야 한다. (중략) 



저자는 단언한다. '지난 7년 동안 현실과 동떨어진 채 주식 시장이 팽창되어 버블이 만들어진 것은 시장에 개입하는 것이 자신의 의무라고 생각한 사람들 탓이다' 그러나 역사의 교훈은 자명하다. '모든 부채 버블은 금융자산 (주식, 부동산, 상품 등등) 버블로 이어지며, 모든 금융자산 버블은 터진다는 사실이다. 그것도 극적으로 붕괴한다' 



비극적인 상황에서도 준비된 사람들은 상당한 규모의 돈을 벌 수 있다. 버블 붕괴는 전체 금융 시스템의 붕괴를 가져온다. 현금과 가장 안전한 장기 채권을 가진 사람들이 승자 대열에 서게 된다. 현금을 쥐고 있었던 사람들은 버블 붕괴 시에 형편없는 수준까지 떨어진 각종 자산을 사 모을 수 있는 귀한 기회를 얻게 된다. 버블 붕괴가 많은 패자들을 낳지만 다른 한편에선 '버블 붕괴 이후 헐값 판매를 이용하여 단기간에 엄청난 부를 쌓을 수 있었다'라고 환하게 웃는 소수를 낳게 된다. 결국 모든 것은 게임이다. 




여러 권의 양서를 압축하듯 메시지만 콕 집어내신 책이라, 참 감사했다. 그러나 역시 족집게 과외의 성과는 한계가 있으니 완독이 본질.



가벼움과 즐거움, 재미만이 돋보이는 이 시대, 한편으론 '책' 이 필요한 이유가 될 수 있다고 

감히 생각한다. 소비자가 아니라 '생산자'와 '투자자' 로서의 '주체성'을 지키려는 이들은 결국 '읽고 사유하는 인간'의 부류에 속하는 것이라고. 그러해서 읽기 습관이라는 것은 자연스레 읽는 이들이 더 큰 체득을 해내고, 조금 더 발전적인 '독자' 라면 책 식을 가리지 않고 나를 다소 불편하게 만드는 생소한 분야마저도 '도전' 하듯 읽는 이들일지도 모른다. 올해는 여러 책 관련 대외 활동들을 일부러 더 열심히 해내려 했던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생소한 분야들

그 영역으로 강제성을 조금 띠더라도 읽으면서 기록을 하고 그로 인한 '성장'을 도모하려 했기에. 현재 읽은 리스트를 보니 꽤 만족스러운, 상상했었던 성과에 도달하고 있는 겨울이라서 참 감사할 뿐이다. 1월에 목표했던 '책' 관련된 바람들과 상상들, 가시적인 읽고 쓰는 결과마저도 만들어 내고 있는 것 같아서. 스스로에게 잠시나마 '기특 칭찬'을 토닥이듯 건네주기도 해 본다. 이렇듯 '나'의 생각을 포기하지 않고, 반대로 '남'에게 휘둘리고 싶지 않은 어떤 똥고집 쟁이의 소신을 지켜낸 것도 같아서. 물론 이 모든 것들의 본질은 단 하나 이리라. '열심히, 잘 살다가 잘 죽는 것'에 도달하는 것.' 그뿐일지도 모르겠다. 




결국 승자는 자기 생각을 할 수 있는 사람, 즉 창의적 생각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영상물의 소비가 대세를 이루는 시대지만, 다수가 가는 길이 늘 옳은 것은 아니다. 책과 영상물이 낳는 가치 사이에는 좁힐 수 없는 간격이 높여 있다. 가치와 재미, 투자와 소비, 묵직함과 가벼움, 성찰과 찰나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면서 살아가야 이 험준한 세상 변화 속에서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되도록 읽고 생각을 하려 노력하는 편이다. 생각이 남지 않는 책은 별로 의미도 읽은 시간의 가치도 남지 않은 것 같아서..



읽는다는 작은 습관 하나가 한 사람의 삶을 바꿀 수 있다고도 믿는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그리 큰마음을 요하지 않는다는 것도. 현업과 영유아 육아를 해내면서도 모든 독서와 원고 작업은 '틈새 시간'을 이용하는 중이다. 그러하니 누군가가 '어떻게 읽는 것을 시작하죠'라는 질문을 주신다면 단언컨대 나는 이 말씀을 드리곤 한다. 



'지금 바로 읽으시면 돼요'라고. 

(팩폭이 때로 필요하니까. :) ) 누구에게나 똑같이 24시간이 주어지지만 아무도 나의 24시간을 살아주진 않는다는 것. 그것을 기억하다 보면, 삶에 어떻게 생기를 더하며 보다 좋은 삶으로 도약할 수 있을까를 꿈꾸는 이들은 자연스럽게 '읽는 삶'으로 접하게 되니라. 아울러 쓰는 세계는 또 다른 세계일 수 있지만 결국 읽다가 기록으로 남기려고 하는 이들은 그렇게 '작가'가 되어 가는 것이라고. 그렇게 일상이라는 하루 안에서도 충분히 하기 나름대로 새로운 '오늘' 들을 만들 수도 있을 테다. 



읽은 후 기록하는 행위를 내년에도 계속해서 해나 가볼 작정이다. 

마음을 단단히 먹었으니, 여전히 뜨거운 각오가 차오른다. 특히 겨울이라서 그런 걸까. 12월을 앞두고 있어서. 2020년의 책들이 기대되는 건 바로 '나' 때문이겠다. 보다 알찬 시간을 보내려는 욕심쟁이인 '나' 때문에. 책갈피를 표시하고 필사를 하고, 문장을 기억하고 다시 돌려쓰듯 나만의 문장을 끄집어내는 이 시간, 이 과정들은 결국엔 이 시간 자체가 나만의 경쟁력과 '무기'가 되어줄 것이라고 믿는다. 



생활인으로서의 생존력과 생활력은 붙어지는 덤. 사유의 확장과 마음 챙김은 선물 같은 별책부록. 

결국 '독서'가 주는 삶의 커다란 행운과 축복은 그렇게 계속해서 눈덩이처럼 커져가리라고. 믿으며, 내년엔 어떤 이야기들과 만나게 될지 사뭇 기대되는 11월의 마지막 주다. 



부디 좋은 이야기와 계속해서 만날 수 있기를. 날 일깨우는 문장과 연결되기를... 




오늘, 지금 이 순간처럼. 모든 틈새 독서와 틈새 책/글쓰기의 시간을...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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