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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븐 Nov 27. 2019

하수에서 고수로 느리지만 변합니다.

일생에 한 번은 고수를 만나라 

고수들은 시작을 잘하는 사람들이다. 

'지금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작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 일생에 한 번은 고수를 만나라 - 




이토록 '고수' 다움이 묻어나는 문장을 만날 수 있는 건 큰 행운 이리라. 

전작 중 '고수의 질문법'을 읽고 신선한 충격과 동시에 자기반성적 성찰을 깊이 해낼 수 있었고, 단언컨대 그 이후의 책으로 '고수' 시리즈를 모두 독파해보겠다는 어떤 의지가 샘솟았었다. 결과는 대만족.  '일생에 한 번은 고수를 만나라'라고 하셨던 작가님의 책을 만난 것 자체가 나에겐 고수를 책을 통해 만난 것 같은 고마운 기분마저 들었던 게 사실이었으니까. 



일생에 한 번은 고수를 만나라, 한근태, 미래의 창, 2013.07.22.



자기 계발서나 경제경영서를 읽다 보면 유독 '빠져드는' 책들이 있다. 

그중 '글'의 관점에서만 보았을 때 대부분 장문보다는 '단문'인 경우가 많았다. 필력의 여부를 떠나서 뭐랄까, 짧은 문장 안에 메시지가 모두 함축되어 있는 '고수'의 문장을 발견하고 나면, 여전히 '집필' 문하생의 시간을 통과하는 나로서는, 스스로의 문장에 괜한 낮 뜨거움과 부끄러움마저 느껴지더라. '글' 적인 포인트만으로도 이 책은 나에게 있어서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게 해 준다. 내용은 두말할 것 없이 당연한 것이었고. 특히 '기계적'으로 쓰는 습관을 들여야 진정한 작가라는 점에서는 더더욱. 




진정한 고수는 혼자만 잘 사는 사람이 아니다. 자신이 가진 것을 주변과 나누는 사람이다. 

혼자만 잘 사는 부자는 넘쳐난다. 하수다. 자신의 부를 효과적으로 나누는 사람이 고수다. 

공부도 그렇다 혼자 공부를 잘해 일신상의 유익을 구하는 것은 하수다. 

그 공부를 사회를 위해 쓸 수 있어야 참다운 고수다. 



훌륭한 소설가들은 대체로 다작을 했고 맹목적이고 기계적으로 글을 썼다. 

감흥이 생겨서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글을 쓰다 보면 감흥이 생긴다. 



뿌리 깊은 나무는 괜히 생기는 게 아니겠다.



한 페이지를 넘기기가 무섭게 기억하고 필사하고 싶은 문장들이 수두룩 밥상이다. 

'고수'의 특징들은 이미 잘 정돈된 목차 안에서 작가만의 일상 철학과 의견을 뚜렷하게 볼 수 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사실 '가장'이라고 꼽을 수 없을 만큼 대부분이 인상 깊었고 감명받았으나) '밥그릇'을 걸어야 한다는 대목이라든가, 호기심과 도전을 하는 것이 고수로선 당연하다는 것 등의 내용, 무엇보다도 '조직' 속에 속하는 사람일수록 '개인 경쟁력' 이 있어야 한다는 걸 다시금 깨닫게 해 준 촌철살인의 메시지들이었다. 직장인이자 워킹맘으로 생존하고 있다 보니 어쩔 수 없이 통감하는 부분이다. 네임드 조직이 나를 대변하는 게 아니다. 결국 네임드는 내가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조직을 등에 엎고 '있어빌리티' 한 고자세'만'을 주장하는 이들은 별로 매력도 없다. 그래서 난 대기업 직원, 별로 안 부럽더라... 오히려 자기 길 분명한 프리랜서가 더 멋져 보일 뿐...




고수가 되기 위해서는 밥그릇을 걸어야 한다. 

하는 일에 올인해야 한다. 이 일에서 실패하면 밥을 굶을 수도 있다는 절실함이 있어야 한다. 

회사 안에서도 계약직처럼, 외주업체 직원처럼 일해야 한다. 

하루하루 먹고사는 문제에 긴장을 느껴야 한다. 스트레스와 압력은 필수적이다.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상태에서는 절대 고수가 될 수 없다. 



고수는 혼자 힘으로 살아남을 수 있어야 한다. 

조직의 힘을 빌지 않고 자기 능력으로 밥벌이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쉽지 않다. 

대부분은 조직의 힘으로 살아간다. 

조직 안에서는 폼을 잡지만 조직을 떠나는 순간 아무것도 아닌 경우가 많다. 

대부분 개인기보다는 조직의 후광 덕분에 버텨 온 사람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게 내 실력 덕분인지 조직의 실력 덕분인지를 늘 질문해야 한다. 

이를 냉정하게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아직 일정 부분 여전한 '하수'의 면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나에게. 

'고수'로 성장하려면 어떤 태도와 자세를 장착하고 살아가야 하는지를 다시금 명료하게 생각 정리와 각오를 심어주게 만드는 이 고마운 책을 읽고 나니, 어딘지 모르게 조금 더 비장함이 샘솟는다. 직장을 다니면서 육아와 살림을 관리하고 아울러 개인 경쟁력과 꿈을 이루기 위해 틈새 독서와 글쓰기를 꾸준히 병행하는 이 시간들이 나는 최선을 다한다고 생각했지만....



한번 정한 목표는 되도록 '실천' 해서 '결과'를 만들려 애쓰는 나는 가끔 샛길로 빠지지만 않으려 '집중' 하려 한다. 조금 더..




사실 어딘지 모르게 조금 '더 열심히' 해내고 싶은 건 역시 욕심인 걸까. '고수'로 닿기 위해선 아직 한참 같아서. 

한편으로 누군가는 '이런 나'를 보고 입이 떡 벌어질지도 모를 일이지만 (그러나 따지고 보면 그리 대단한 사람은 또한 아니고) 반대로 어제의 '나'와 비교했을 때 조금 더 '나은 나, 참된 나, 바라는 나'를 향하는 길목에서는 어떤 '집중'과 '속도'가 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분주하기만 한 나를 발견하니까. 




하수들의 삶은 복잡하다. 정신이 없다. 분주하다. 

일이 일을 만들고 엉뚱한 사람과 만나 쓸데없이 일을 벌인다. 

그들은 방향성도 목적도 없이 계속 움직인다. 집중하지 못한다. (중략) 



고수들은 자유롭다. 경제적으로, 시간적으로, 직업적으로 자유롭다. 육체적으로도 자유롭다. (중략) 

돈이 많더라도 늘 돈을 의식한다면 그는 부자가 아니다.

돈이 다소 적더라도 그다지 의식하지 않고 사는 것이 진정한 부자다. 

고수는 자유의 힘으로 살아가는 자다. 




사실 다 알고 있는 이야기들이지만 알고 난 이후, 그대로 '나'의 삶으로 끌어들이는 과정. 

바로 그것이 결국 수반돼야 비로소 남는 독서 이후의 성장하는 고수로의 삶이 이뤄질 수 있겠다. 책 속에서 새삼 각오를 다지게 만드는 문장들을 여실히 기억하면서, 비로소 행동반경 안으로 침투시키는 시간이 필요하겠다. 정말 소중한 것들을 삶에서 지켜내기 위해서 고수들은 덜 소중한 것들은 덜어내는 삶을 산다던데, 다가오는 새해엔 조금 더 소중한 것에 집중할 수 있는 '나'를 기대해본다. 



삶의 굴곡이 있을지언정 '내일' 이라든가 '희망'이라는 것들 덕분에 또 살아갈 수도 있을 테니까.




인생에서 가장 큰 위험은 아무것도 감수하지 않는 일이란다. 

투자에서도 위험을 감수해야 비로소 오는 '이익' 이 커지는 셈인 것처럼, 삶은 때로 투자와 참 많이 닮은 듯도 싶다. 자기만의 식견이 넓을수록 비례해지는 것들이 있다는 점에서. 특히나 '자기만의 이야기, 콘텐츠'를 가진 '고수'가 되고 싶은 나로서는, 가장 최선의 고수로 나아가는 방법은 결국 '읽고 쓰는' 삶을 되도록 '잘' 유지하는 것일 테다. 감사하게도 '쓰는 사람'의 삶으로 진입을 했으니, 조금씩 더 성과와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싶은 마음도 여전히 뜨겁게 유효한 것처럼. 




고수는 자기만의 콘텐츠를 가진 사람이다. 

비교적 짧은 시간에 가장 정선된 콘텐츠를 만드는 최선의 방법은 바로 독서다. 

얼마나 많은 책을 읽고 소화했느냐가 그 사람의 인생을 만든다. 




무엇보다 불행하지 않은 삶이기를 바라는 나는 

'죽은 사람보다 더 불행한 사람은 잊힌 사람'이라는 문장을 절절히 기억하고 싶었다. 사실은 누군가의 마음속에서 계속해서 살아 있어서 찾게 되는 사람이 되고픈 꿈 때문 (아니, 덕분) 이겠다. 그리하여  어떻게 기억되느냐가 중요한 삶이라, 되도록 나와 연결된 사람들에게만큼은 '좋은 사람, 좋은 글을 쓰는 사람, 좋은 목소리로 좋은 이야기를 주는 사람'으로 각인되기를 바라며, 오늘이라는 시간을 통과해본다. 하수에서 고수로... 그렇게 나아가고 있기를. 



어둠 속에서 빛을 향해 조금씩 조금씩... 오늘, 고수의 세계로 한 발자국 나아가는 나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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