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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븐 Dec 08. 2019

혼자의 기쁨, 더 나은 시간

나는 혼자일 때 더 잘한다 

세상에 뛰어들 도구와 전략을 단단히 준비했다면 당신의 회복 탄력성은 나날이 성장할 것이다. 

그럴 가치가 있는 일 앞에서는 자신을 채찍질하기를 두려워하지 말자. 


- 나는 혼자일 때 더 잘한다 - 






'나'를 드러내지 않으면 못 견디게 만드는, 바야흐로 미디어 시대다. 

인스타를 켜면 오늘도 숱하게 발견하게 된다. 때로는 원색적이고 자극적인 이미지도 한가득이다. 있어 보이는 좋은 장면'만'을 나열하는 사람들의 순간들 속에서 발견하는 어떤 공통적인 면들은 '다수'의 시선을 의식하는 '나'의 모습이 드러난다. 그러나 이런 모습이 '외향적'이라고는 볼 수 없겠다. 뭐랄까, 군중 속의 외로움이랄까, 그리고 겉으로는 '라이킷'을 누르고 말지만 그 안에서 차오르는 내면의 '결핍감'을 우리는 느끼고 있는 건 아닐까. 그리하여 우리는 다채로운 '페르소나'를 품고 오늘이라는 시간을 사는 것만 같다. 외향성과 내향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인간' 인지라. 




남들이 알아차리지 못했지만 나는 불행했다. 

다양한 페르소나를 내세우고, 각종 극복 기제를 그때그때 써봤지만 어떤 방법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 





화장실에 숨어서 펑펑 울고 마는 '나' 일지언정

그런 숨고만 싶어 하는 '내향성'은 사업을 하거나 사람 간의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데 있어서 절대 단점으로만 작동하는 건 아닐지 모른다. 소위 외향적인 사람만이, 호기롭게 도전하며 소위 슈퍼 네트워커가 돼야만 사업에 성공하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저자 자신의 실제 사업을 시작하는 과정과 그 안에서 내향적인 성향이었던 저자만이 가지고 있었던 환경들을 삶과 비즈니스를 대하는 측면에서 '콰이어트' 해도 그건 좋은 포텐셜로 빛날 수 있는 또 다른 요소라는 걸 일깨워주게 만드는 이야기. 



나는 혼자일 때 더 잘한다, 모라 애런스 밀리, RHK, 2019.11.20.



'나는 혼자일 때 더 잘한다'라는 일종의 비즈니스 지침서이기는 하지만 제목에서는 '심리서'의 느낌이 다분히 느껴지기도 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새삼 반갑고 또 고마웠던 건, 내 안에 숨겨진 내향적인 모습 또한 살면서 좋게 활용할 수 있다는 어떤 희망을 보았기에, '성취'가 어떤 평온도 안겨주지 못한다면 그 성취를 하려 했던 어설픈 '외향적'인 면을 벗어던지고 이제는 진솔하게 자신의 '내향적'인 모습을 인정했을 때 비로소 발휘되는 어떤 고유한 힘에 대한 이야기를 우리에게 친절하게 건네주고 만다. 




집에 있기를 좋아하는 성향을 억누르지 않고도 적당히 돈을 벌고 충분히 인정받는 삶을 구려왔다. 내향인의 장점을 살려 장기적 결과보다 매일의 삶에 더 집중하는 법을 배웠다. (중략)


휴식 시간과 혼자 있는 시간도 매일 가진다. 조용한 방에서 단 5분간만 머물러도 좋다. 희생하는 부분도 있고, 다른 동료들만큼 성공하지도 못하며, 성장 속도도 느리다. 하지만 이것이 내가 좋아하는 나만의 성공 방식이다. 



혼자로 남겨진 시간을 잘 활용하는 사람의 삶이 좀 더 담백하게 시간을 잘 활용하는 것 같다.




SNS에서 보이는 화려한 단편이 좋은 삶의 연속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까 

그러지 않다는 걸, 단편에 그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면서도 사람인지라 누군가의 '아름다운 인생 인증숏'에 계속해서 노출되면 어쩔 수 없이 어떤 소외감이나 질투심을 느낄지 모른다. 나조차도 그러하다. 인스타의 엄청난 팔로워 수를 자랑하는 인물의 사업, 사람, 화려한 시간들을 사진 몇 장으로 접하고 말 때면 의식적으로 스스로에게 말하곤 한다. '그만해, 저 삶은 내 삶이 아니고 또한 내게 어울리는 길을 묵묵히 걸어가면 그만이다'라고. (는...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이상한 질투심에 사로잡힐 때면 나는 핸드폰을 그 자리에서 덮고 만다. 아직 멀었다..) 



책의 저자도 말한다. 

스스로를 압박하며 어설픈 외향적인 면을 고수하기 이전에 그저 자신의 삶에 진정으로 자신이 걸어가고자 하는 길에 집중하며 균형을 맞춰 가라고. 말이 참 쉽긴 하지만, 특히 일하는 여성으로서 다분히 필요한 어떤 것들을 생각하게 만든다. 성취하고자 하는 어떤 목표를 세팅하고 나면 으례껏  스스로를 압박하고 몰아가는(?) 나로서는, 조금은 균형감을 되찾아 어떤 나만의 속도를 좀 더 천천히 걸어가야 하는 게 아닐까 싶은.. 깊은 고민에 결국 빠지고 만다. 





야망을 가진 여성들은 성공해야 한다는 강박에 끊임없이 시달리며, 스스로를 압박한다. (중략) 


이상적인 일과 삶의 균형보다 일과 삶의 조합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일과 삶의 조합이란 세계적인 직장 전략 전문가 칼리 요스타가 발전시킨 개념으로 일과 생활의 통합 방식이 똑같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주장한다. 무엇이 당신에게 정말로 중요한지, 당신이 정의하는 성공은 어떤 것인지가 관건이다. 내가 생각하는 성공이란 재택근무를 하면서 여유 있는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정의되겠지만, 누군가에게는 린 인일 수 있다. 이 두 가지 정의 모두 타당하다. 


성공이라고 하면 기본적으로 무언가 이뤄냈을 때 마침내 삶을 즐길 수 있다는 식의 목표 달성 중심주의를 떠올리게 된다. (중략) 


당신이 린 아웃을 통해 스스로에게 여유로운 공간과 시간을 제공한다면 예기치 못한 꿈을 발견하고 성공이라는 불꽃을 피워낼 수도 있다. 성인이 된 우리는 어릴 때처럼 즐거움과 호기심을 만끽할 기회가 많지 않다. 때로는 경로에서 벗어나 잠시 한숨 돌림으로써 삶의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다. 




네트워킹도 좋지만, 요즘은 '혼자'의 시간이 그렇게 소중할 수 없다..(혼자이기 쉽지 않은 환경설정 탓일지도..)




견딜 수 있는 일들만 해도 된다고 말해주는 저자에게 새삼 고마웠다. 

다소 견디기 쉽지 않은 여러 '멀티플레이어' 로서의 역할을 요즘은 다분히 '쳐내는' 느낌인지라... 그건 반대로, 내가 어떤 불안에 사로잡혀 '하지 않으면 안 돼'라는 문장으로 나를 강박하고 있는 건 아닐까 싶어서. 불안에 지배당하지 않겠다는 어떤 결심을 해내면서도, 나는 여전히 나만의 디테일한 어떤 '비전'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고 만다. 그건 즉 요즘의 나를 살아 숨 쉬게 만드는 어떤 '목적'이며 '소명'이고 그 비전에 조금 더 다가가려는 '나'를 버리지 못하고 말기에. 책을 읽어도 쉬이 변할 수 없는 건, 아직은 견딜 수 없는 일 조차도 그 목표를 달성할 수만 있다면 충분히 견딜 수 있어라는 '열정'이나 어떤 '열망' 이 좀 더 진한 요즘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비전은 당신이 지금의 생활 방식을 선택한 핵심적인 이유에 해당한다. 성공에 대해 고유한 정의를 내리고, 발전시키고, 관리하게 한다. 또한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직장 생활을 꿈꾸고 실현하게 하는 힘이 된다. 이 목적의식이 당신에게 맞지 않는다면 그 힘을 얻지 못한다. 불완전한 상태로도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여유를 주는 비전을 생각해보아야 한다. 




내향적 성격과 불안증, 화장실에 숨는 성향은 결코 약점이 아니다. 

사업가로서 장점이자 성공으로 가는 열쇠일 수 있다는 것을 긍정적으로 이야기하는 이 한 권의 책을 읽고 나는 잠시 손에서 책을 떼고 나에게 말을 건넨다. 여전히 회사에서 화장실에 들어가서 펑펑 울고 마는 나의 '그 면' 또한 세심하게 위로하고 어떤 면에서는 그 감정들을 적절히 '승화' 시키는 - 가령 글이라든지 - 과정들은 결국 조금 더 괜찮은 '나'의 오늘을 만들어 주게 만드는 좋은 요소들일 수 있다며. 같다 붙이기 식의 자기 합리화 일지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괜찮다. 



오늘도 나는, 나만의 공간, 쓰는 시간, 이 연속들을 다분히 붙잡는다. 

혼자일 때 조금 더 편해서 뭐든 할 수만 있을 것 같은 '꿈'을 간직한 채, 한 걸음 나아가 본다. 결국 자신의 진정한 모습에 솔직할 수 있을 때 진정 훌륭한 자신만의 성과를 이뤄낼 수 있는 것이라는 믿음으로. 


생명수 같은 혼자 읽고 쓰는 시간을... 내년에도 잘 지켜내고 싶다. 그럴 수 있기를.





덧) 그래도 이젠 화장실에서 펑펑 눈물을 쏟고 마는 시간이 '덜' 하다... 역시 바빠야 잡 감정도 쉬이 생기지 못하는 것 같아서 조금 더 바쁘게 나를 몰아내는 나를... 발견하고 만다.... (feat. 아아 역마살 내 팔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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