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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븐 Dec 18. 2019

스스로 브랜드가 될 수 있다면

프랜차이즈를 이기는 스몰 브랜드의 힘

소소하지만 자신의 일에 만족하고, 자신이 만드는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타인에게 기쁨과 행복과 만족을 줄 수 있다면

그것이 소위 '브랜드'가 아니고 뭐란 말인가.


- 프랜차이즈를 이기는 스몰 브랜드의 힘 -





한 권의 책을 고르거나 읽기 전 늘 먼저 유심히 쳐다보게 되는 글자들이 있다.

책 표지 날개에 인쇄된 작가의 소개와 목차가 바로 그것이다. 사실 '프랜차이즈를 이기는 스몰 브랜드의 힘'을 출간하신 작가님과는 한 번의 안면과 지속적인 '스몰 스텝' 모임 중 소모임에 속하는 '글쓰기'로 연결된  느슨한 인연인 셈. 작가님의 책 속 메시지라든지 실제 구두로 듣게 되는 목소리 안에 담긴 그의 삶의 철학은 어딘지 모르게 시종일관 한결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자신을 지키는 '자기다움'과 작은 습관들이 일상을 기분 좋게 성장시키고 변화시켜 내는 '스몰 스텝'의 힘 같은 것들.



몇 번의 안면식이 없는 분이나 그의 진정성이 느껴진 건

현존하는 그의 시간은 그야말로 '스몰 스텝 (전작의 이름이기도 한) '으로 정말이지 단단히 무장하여 마치 공기처럼 스스로 '언행일치' 하시기 때문이리라. 아니나 다를까 심지어 그 스몰 스텝을 시행하기 전후로 잘 다니시던 회사를 박차고 나와서 1인 기업을 창업하시어 '브랜드'에 대한 심도 있는 자신의 철학과 소신을 세상에 펼쳐 내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군분투와 우여곡절이 있었을까 싶은 마음에, 더더욱 책을 읽으면서 작가에 대한 미처 토해내지 못한 문장 속 장면들마저도 괜한 오지랖에 '상상'을 거치고 마니 책이 더 빛나 보일 수밖에 없었다. 늘 그러하듯이 '작가'의 온 시간이 한 권의 단행본에 '모두' 담기지는 못하기에. 다만 그는 현재의 그 이름 자체와 그가 행하는 일상의 행위들 그 자체만으로도 스스로 '브랜드'가 되어 가고 있었다는 건 분명히 알 수 있었다.



프랜차이즈를 이기는 스몰 브랜드의 힘, 박요철, 팜파스, 2019.11.25.



브랜드를 말할 때 우리는 흔히 '차별화' 할 수 있는 경쟁적인 특장점을 떠올릴 수 있겠다.

그렇다. 따지고 보면 자본주의라 어쩔 수 없이 '경쟁'을 할 수밖에 없을지 모른다. '경쟁'이라는 말이 나쁜 건 아닐 테다. 선의의 경쟁자가 곁에 있다면 '성장'이라는 걸 도모할 수 있는 '동기부여'를 시켜내는 좋은 도구로 활용할 수 있으며 또한 그 경쟁자가 없다면 소위 좋지 않은 '독과점'의 형태로 시장 선점을 독식할 수 있기에 그런 독과점이 사업자 (혹은 생산자)의 입장에서는 좋을 수 있으나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그리 바람직한 형태라고는 느껴지지 않기에. 책을 읽으면서 더군다나 그 경쟁이라는 것을 행함에 있어서 보다 가치 있고 의미 있는 형태의 '비즈니스'를 행함에 있어서 '브랜드'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걸, 여러 사례를 통해 한 번 더 깨달을 수 있었다.




브랜드란 무엇인가? 자신이 하고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 돈을 버는 것? 그건 당연하다. 하지만 돈 '만' 벌고자 한다면 차별화 자체는 요원하다. 누구나 돈을 벌고 싶어 하기 때문이고,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라도 할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다음이 중요하다. 돈 말고도 얻고 싶은 것, 돈 말고도 전하고 싶은 것, 돈 말고도 열심히 일하고자 간절한 이유, 그것이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진짜 '브랜딩'이다.




조용하지만 강한... 그런 소박하지만 힘 있는 브랜드에는 조금 더 정성이 느껴진다.



작가는 말한다. 브랜드가 조금 더 친숙하게 우리 일상 안에서 다가왔으면 하고.

공감을 참 많이 한 부분은 바로 이런 면이었다. 소위 돈으로 처발라서 (조금 격한 표현일지 모르나) 광고나 외주 마케팅이나 소위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모조리 남에게 맡겨 버리는 식의 브랜드의 탄생은, 어딘지 모르게 나로서는 아쉽기만 하다. 물론 많이 어렵더라도 '스스로' 진지하게 브랜드를 고민해 보고 만들어 보고 실패해보고 경험해보는 과정들을 겪어서 시장과 정면 승부해서 성과를 만드는 이들, 그들이 진정으로 작지만 강한 브랜드를 만들어 내어 비로소 오래갈 수 있는 '오래된 가게의 비밀' 같은 걸 만드는 이들은 아닐까 싶다. (정말 말이 쉬운 일이지만 말이다. 운도 따라줘야 되고)




브랜드가 좀 더 쉬운 말이었으면 좋겠다. 그렇다고 브랜딩이 쉬워질 리는 만무하지만 적어도 일부 대기업의 호사스러운 포장처럼 읽히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동네에 개성 넘치는 작은 가게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남이 하는 치킨집을 너도나도 해서, 결국엔 함께 망하는 시장은 더 이상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작지만 강한 브랜드를 찾아 나서는 여정을 시작하고, 결국에는 자신의 것을 직접 만들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데 사업개발 혹은 기획 단계에서부터 이 '브랜드' 정립은 필수라고 본다.

본질적인 '제대로 된 제품/상품/콘텐츠'는 '기본' 이면서 (이게 또 참 어렵지만) 가치와 철학을 같이 동등하게 시작해야 하는 것, 이런 생각의 소유자이다 보니 '마케팅'이라든지 '브랜드/브랜딩'이라든지 하는 것들은 결국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면 더 강하고 매력적으로 다가가고 어필해서 끌어당기고 그로 인한 성과를 만들어 내는가에 달려있는 '것들' 이 아닐까 싶었다. (뭐라 딱 표현할 수 있는 문장을 나로선 도저히 찾지 못했고 그리하여 '것들'로 마무리를...)




제대로 만든 제품이 먼저다. 가치와 철학은 그다음이다. 혹 시간은 조금 걸릴지언정 진짜는 결국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마련이다.


히든 챔피언이 되려면 브랜드가 되어야 한다.


사람들의 필요에 대한 민감함이 좋은 브랜드를 만든다. 모든 브랜더는 탐험가가 되어야 한다. 일상의 안전하고 평범한 곳을 넘어 낯설고 불편한 과정을 경험해야 한다. 거기에서부터 세상에 없던 브랜드가, 브랜딩이 비로소 시작된다.



삶이라는 예측 불변한 길을 '탐험하듯' 그렇게... 꾸준히 걷다 보면 탄생되기도 하는 게 브랜드는 아닐까



책에서도 누차 거론되었지만, 프랜차이즈도 이길 수 있는 힘은 바로 '브랜딩'에 있다.

좋아하는 빵집 중 대전의 '성심당' 은 파리바게뜨나 뚜레쥬르를 가히 눌러 버리는 압도적인 '기업'으로 승승장구해 나가고 있는데 따지고 보면 그 성심당의 탄생기부터 현재의 행보들을 소비자로서 지켜보고 있노라면 정말로 탄탄한 브랜드로서의 기업 가치와 소명, 제품의 품질, 고객 대응 등등 뭐 하나 TPO (Time, Place, Occassion) 적으로 빠지는 게 없는 듯하다. 일단 빵이 맛있지만 그 빵을 소비하는 고객을 상대하는 '수완' 도 어마 무시하다는 것. 결국 브랜딩 화하는 일련의 과정들은 '사업'을 행하려는 (작은 가게든 뭐든지 간에) 이들에게는 '필수' 적으로 치열한 고민 끝에 스스로 손품과 발품을 팔아서 만들어내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 여러 사례들이 친절하게 거론되어 있는 덕분에 한 번 더 브랜드에 대한 '생각'을 곱씹어 볼 수 있었고.



아울러 '스스로' 브랜드가 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생각을 사실 시종일관 떨치지 못하고 반대로 더 강한 열망을 일으켜보기도 했다. 작가님의 사인 문구대로 '이름이 브랜드가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커지는 만큼, 어떤 '실천' 들에 대한 고민들을 계속 해내는 요즘이다.




한 사람은 어떻게 브랜드가 될 수 있을까? 여기서 말하는 브랜드란 '유명인' 이 되는 것과는 조금 다르다. 많이 알려진 사람이라 서 브랜드라고 부를 순 없다. 반대로 무명의 사람인데도 브랜드라 부를 수 있는 사람도 적지 않다. 핵심은 역시나 '차별화' 다. 다른 사람들과 뚜렷이 구분되는 철학과 가치, 그리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지속적인 실천이 따를 때 사람은 비로소 브랜드가 된다. 그리고 그 과정은 평생토록 계속된다.




언젠가 작은 가게를 해보고 싶다.

그 마음이 강해졌던 요 몇 개월, 나는 할 수 있는 '최선의 실행'을 행복로 했다. 야간 학교를 다니듯 그야말로 없는 시간을 더 쪼개어 틈새 공부를 하고 창업 교육 이수 후 수료증까지 얻었다. 몇 개의 관련 자격증은 보유하고 있는 터라 그를 시의적절하게 '활용' 할 생각이고 현재 병행하는 원고 작업들도 현재로선 큰 연결고리가 없는 듯 '보일 테지만' 그것은 스스로 상상하고 구상 중인 '공간 브랜딩' 된 장소와 '콘텐츠 브랜딩'을 통해 연결고리를 만들어내 볼 요량이다. 비록 급히 새로운 길에 들어선 최근 우리 집을 둘러싼 '변화들' 덕분에 빠른 실행에 장애물이 생기긴 했지만.... 이 또한 느리지만 천천히 그럼에도 '해내 보려고' 한다. 작고 소박한 것부터 그렇게 시작해낸다.



스스로 이름이나 필명을 떠올렸을 때 브랜드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며.



고맙습니다. '스몰스텝' 으로 오늘을 만드시는 멋진 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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