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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븐 Dec 17. 2019

'만약에'라는 말이 건네는 삶의 비밀들

부의 비밀병기, IF 

지금 제대로 살고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지를 스스로 생각해보고 나만의 답을 가져야 한다.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서 스스로의 가치를 정립하는 힘을 키워야 한다. 

이것이 연결된 세상에서 경제적 자유와 부를 획득하는 첫걸음이다. 


- 부의 비밀병기, IF - 






삶과 돈을 대하는 태도와 자세. 

사실 '부'의 세계 안에서는 저 두 가지가 핵심 키워드라고 여전히 믿고 산다. '하루 10분 엄마의 돈 공부'라는 책이 세상에 나오기 전, 1년 전 출판 계약서를 쓰던 날, 어떤 원고를 써야 할지, 쓰고 싶었는지. 사실 별로 고민하지는 않았다. 초기 출판사 관계자분과의 의도와는 다른 느낌의 책이 나오게 되었지만, 나로선 너무 당연한 두 가지 핵심을 '콕' 찌르고자 했던 나름의 의도(?)가 있었다. 



필력이 부족하여 쉽진 않았으나 언제나 한결같은 메시지는 바로 이것이었다. 기본기와 자세.

돈과 삶을 같이 연결 지어 생각하는 것, 결국 태도와 관점의 차이에서 생기는 부의 차이들...  '부의 비밀병기'의 신간 소식을 들었을 때, 원체 작가님의 전작에 감동받았던 터라 (특히 식탁 위의 경제학자들, 나를 사랑하는 시간들은 최고였다. ) 한 기대감에 부풀어 올랐었고, 몇 번의 재독과 발췌독을 한 끝에 겨우 부족하게나마 이 서평 하나로 몇 가지 떠오르는 '부'에 대한 단상들을 적어 보는 시간을 이제야 진득하게 가져 본다. 


마치 기록 안에 소중한 기억을 꾹꾹 눌러 담아내듯이...


부의 비밀병기, IF, 조원경, 김영사, 2019.08.12.




책이 좋았던 건 '이렇게만 하면 돈 법니다'라고 이야기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비로소 믿을 수 있는 어떤 '느낌' 같은 것들이 있다. 다양한 책을 접하다 보니 개인적인 어떤 개똥철학과 같은 '감' 이 생겼다. 이렇게만 하면 된다는 식의 전문가'냄새'를 다분히 풍기는 책이라기보다는, 뭐랄까, 문장들 안에서 작가님들 특유의 필적 개성과 더불어 신뢰를 주게 만드는 겸손함. 그러면서도 삶의 생생한 현장들이 담긴 개인적 서사가 봇물 터지듯 단행본 한 권에 꽉 차게 들어간 책. 아울러 핵심 메시지는 절대 흔들림 없이 명쾌하게 독자들에게 건네는 신의 한 수와 같은 문장들. 이 책에 빠져들지 않을 수밖에 없는 건 그런 작가님 특유의 문장들과 본받고 싶은 '철학' 때문이겠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적 자유는 인간이 기본적으로 추구하는 가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무도 돈 때문에 힘들어지는 삶을 바라지 않는다.  (중략) 남들과 다른 자신만의 탁월함을 찾아 나서는 사람들에게는 살아 있음이 느껴지는 독특한 향기가 난다. 연결된 세상에서 '나'의 가치를 정립하라 


지금 제대로 살고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지를 스스로 생각해보고 나만의 답을 가져야 한다.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서 스스로의 가치를 정립하는 힘을 키워야 한다. 

이것이 연결된 세상에서 경제적 자유와 부를 획득하는 첫걸음이다. 



삶이란 경험들의 연속이고 그 시간들의 연결점 같다. 노 한번 젓는다고 끝나는 레이스가 아닌 것처럼.




책은 '만약에'라는 키워드로 아직 도래하지 않은 어떤 장면들에 대한 상상에서부터 출발한다. 

기획부터가 '굿' 일 수밖에 없었던 건 부자가 될 수밖에 없는 습관과 사고방식에 대한 본질적 이야기들을 기초적인 부자 마인드에서부터 시작하여 투자 원칙, 아울러 일과 (커리어) 삶으로의 확장과 더불어 인문학적 개인적 그릇을 상기시키게 만드는 '부자의 그릇'에 대한 철칙까지. 골고루 뭐 하나 빠뜨림 없이 고스란히 마음에 담아두고 싶은 문장들이 수두룩하다. 한 페이지가 넘어가기가 무섭게 책갈피를 해두고 싶은 책을 만난다는 건 정말이지 진흙 속에서 진주를 발견한 것과 같은 느낌의 선물과도 같다. 




오랜 경험을 겪고 이룬 행복은 값진 것이다. 늦게 이루더라도 오래가는 성공이 진짜 성공이라는 생각이 든다. 젊은 나이에 모든 것을 이루면 겸손하기 어렵다. 별다른 고생을 겪지 않고 출세하면 자신이 대단한 사람인 양 우쭐대기 쉽다. 잘난 체하다가 갑작스레 어려움을 겪고 몰락하기 일쑤다. 그래서 '만약에 이른 나이에 성공을 맛본다면' 이란 가정을 해보고 어떻게 인생을 살아갈지 생각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 


경제적 우위는 교만을 불러온다. 개구리는 올챙이 적 시절을 잊는다. 태생적으로 가진 자는 못 가진 자의 아픔을 제대로 느껴보지 못할 수 있다. 세상의 부는 점점 더 소수에게 집중되고 있다. 


시장을 이기려면 자신의 판단 능력, 즉 역량의 범주 안에서 투자 기회에 집중해야 한다. 투자로 돈을 버는 사람은 투자 대상이 적정가치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는 것을 빨리 파악하고, 괴리가 해소되기 전에 남들보다 먼저 투자한다. 부자가 되고 싶다면 대박 정보를 알려주겠다는 곳을 무작정 쫒아다니지 말고 그보다 먼저 단단하게 나만의 경제 진단 능력과 투자 원칙을 세워야 한다. 




한편으론 낮이 뜨거워지기도 했다. 

감히 이런 멋진 경제인 문서 작가님 앞으로 '하루 10분 엄마의 돈 공부'를 선물해 드린다는 것이. 올해 말, 정말 신기한 우연으로 이 책으로 곧 경제 독서 모임을 하게 될 것을 작가님이 아셨고 (와아-) 개인적인 연락 끝에 나는 순수한 선의로 손편지와 부끄럽지만 이번 신간을 선물해 드렸다. 바로 전화벨이 울릴 줄은 상상도 하지 못한 채. 보통 선물을 받으시고 난 다음에 연락을 주는 분들은 없었는데... 이 작가님은 '진짜' 자신이 대하는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히 생각하시는 분 같아서. 더할 나위 없는 영광과 더불어 한번 더 책과 작가가 '일치' 한다는 느낌 덕분에, 재독을 하지 않을 수밖에 없었다. 아울러 책 안에서도 말씀하셨듯 '인간관계의 실패가 곧 부의 실패'라는 것과 '투자에 한방은 없다'라는 본질적 메시지에 크게 동의하는 나로서는. 




인생에 한 방은 없다는 생각으로 감내할 수준에서 큰 흐름을 읽고 투자할 때 조심할 것이 있다. 바로 군중심리다. 군중심리는 시계추처럼 왔다 갔다 한다. 낙관하다가 비관하고, 잘 믿다가 이내 의심도 한다. 망설이다 못 사고 기회를 놓칠까 봐 가격이 올랐을 때 주식을 사고야 만다. 주식을 산 후에는 가격이 내릴까 두려움이 엄습한다. 손실을 두려워한 나머지, 그렇게도 사고 싶어 하던 마음이 어느새 팔려는 입장으로 바뀐다. 그렇게 누군가는 비싸게 사서 싸게 파는 행동을 하고야 만다. 


반복되는 투자 역사에서 얻을 수 있는 평범한 지식이 있다. 우량주를 적당한 가격에 사서 고생하고 있다면 시간은 결국 가진 자의 편이라는 것이다. 


투자는 인생을 닮았다. 뜻밖의 행운이 찾아오기도 하고 뜻밖의 불운이 찾아오기도 한다. 울는 그의 메모처럼 최악의 상황을 생각하고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 그게 실망하지 않고 인생을 건강하게 살아가는 길이다. 인생도 투자도 바른 길을 걸으면서 리스크 관리에 매진해야 함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그저 그런 삶에서 인생 역전의 기회가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대게 인생에 한 방은 없다. 한 방이 있다 해도 리스크 관리를 제대로 못하면 한 방에 훅 가는 게 인생이다. 



몇 걸음만에 산 정상에 오를 수 있는 이는 없다. 있다면 내가 아닌 누군가에게 어떤 도움이라는 걸 받았을 터. 답은 없고 방법은 많으니 우리는 '선택' 할 뿐...





돈 이야기를 잠시 해 볼까. 

불황이 아닌 때는 사실 없었던 것 같고, 레버리지의 중요성을 간과하지 않은 것도 아니지만 한편으로는 그 '레버리지'를 '대출 잘 받아서 차익 남기기'와 같은 단편적인 접근으로 바라보는 건 굉장히 위험하고 안일한 태도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문장을 쓰면서도 곰곰이 생각해보게 되지만) 예컨대 자신이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소위 '남 탓' 하지 않는 묵직한 책임감과 자신감, 아울러 리스크 했지를 할 수 있을 대안책까지도 철저히 고려하고 난 이후의 레버리지 활용이 무엇보다도 건전한 재무 구조를 만들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아울러 푼돈 기본기 없이 한 방을 노린 대책 없는 레버리지 활용은 그야말로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 걸 다시금 상기해 본다. 그 연장선에서 책 속의 '레버리지'에 대한 작가님의 단상과 너무나도 핵 공감하던 탓에 한번 더 이 구절엔 밑줄을 쳐 보게 되었을 뿐이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레버리지는 생존의 중요한 수단이다. 현대 사회에서는 자동차나 집을 현금 다발로 사는 경우는 드물고 대출을 활발히 이용한다. 그래서 자본의 차입과 상환을 적절히 관리해 신용 건전성을 잘 유지하는 게 덕목으로 인식된다. 빚을 내서 금융 투자를 하거나 소득 수준을 넘는 소비를 하는 것을 미덕이라고 치켜세우지는 않는다. 빚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은 나름의 이유가 있다. 가장 흔한 문제는 소비가 수입보다 크다는 것이다. 


푼돈 챙기는 게 궁상맞게 보일 수도 있지만 절약과 재테크를 함께 진행하는 것이 성공하는 투자의 출발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되도록 신용카드보다는 체크카드를 사용하고 종잣돈을 모으기까지 강제적으로 저축하는 것이 기본 중의 기본이다. 


내 몸값이 그만한 여유를 줄 수 있는지 알아야 한다. 거부가 되고도 50년이 넘게 소박한 집에 사는 워런 버핏이 더 빛나 보일 수 있다. 그것이 빚을 고려한 재테크의 기본이고 부의 정직한 원리다. 




요즘은 돈에 대한 생각, 사업에 대한 관심, 관련 공부를 겹겹이 쌓아갈수록 

한편으로 쓸데없는 (?) 생각이 자주 스며들곤 해서 여간 애를 먹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신기하게도 경제나 비즈니스, 브랜딩이나 마케팅과 같은 공부들을 책을 통해서 계속해나가면서 말미엔 '어떻게 잘 죽을 것인가' 혹은 '삶을 진짜 잘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와 같은 질문들이 끊임없이 내면 안에서 쇄도하기에. 아직은(?) 맞벌이 부부로 사는 우리 부부가 향후 맞닥뜨릴 노후의 그 시절은, 경제적으로 넘치지는 못해도 반대로 현실적인 생존에 부족함이 없는 정도 (이 정도라는 기준을 책정하는 것이 영 힘들긴 하나) , 아울러 제일 중요한 건 두 사람의 개인적 영혼과 내면, 물리적 건강이 뒷받침되는 것과 더불어 말미에 즐거운 인간관계들을 유지해나가면서 나이를 들어가고 결국 죽음을 좋게 맞이하는 삶..... 돈을 생각하면서도 언제나 그 커다란 본질이 변질되지 않게 하기 위해 '생각'이라는 걸 다소 끊임없이 하는 피곤한 성격..이다.




무리하지 않고 잘하는 일에 집중하면서 만족할 줄 아는 것이 수확의 기쁨을 누리는 부자의 삶이다. 




소박한 삶의 기쁨을 누리지 못하는 부의 팽창함만을 따지는 이들을 보면, 진정 부자라고 느껴지지는 않는다...




한편으론 노후의 그 시간을 생각하면서도 '현존'에 대한 기쁨을 놓치지 않으려 노력하고자 하기에. 

다소 무리(?) 한 에너지 발산일 수 있지만 나는 여전히도 어떤 '그리움'을 붙잡은 채 그렇게 하루라는 24시간의 시간을 스스로 실험해보고 투자해 보는 요즘을 겪고 있다. '경단녀'가 언제 훅 다가올지 모를 것 같은 요즘의 환경 변화 (어떤 요인에서든...) 그 와중에 개인 경쟁력을 이성적이고 냉정하게 판단해 보았을 때 스스로 경제적 자립을 할 수 있을 만한 '무기'에 대한 개인적 고찰, 글과 책 쓰기에 대한 현재의 삶을 보다 생산적으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들, 그 생각의 연장선에서 '개인 브랜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고 아주 작은 가게든 사업이든 창업이든 결국 '도전'을 해내고야 말겠다는 어떤 알 수 없는 뜨거운 고집들이 내면에서 지속해서 차 오르는 중이다. (한편으론 참 피곤하게 산다 싶긴 하지만) 그래도 한편으론 참 감사하다. 여전히 생생하게, 안주하려는 면과는 조금은 멀리 떨어져 있는, 젊고 싱그러운 어떤 열정이 아직 죽지 않은 것 같은 '나'를 발견하기에... 




우리는 익숙함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타성에 젖은 채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눈으로 익숙한 것을 보고, 그때 떠오르는 작은 아이디어를 기록하는 습관을 들일 때, 틀려도 좋다고 과감히 생각할 때 아이디어가 자라날 것이다. 때로는 자유가 상상력을 제한한다. 절박함이 필요를 낳고 필요가 아이디어를 만든다. 절박함의 다른 말은 집요함이다. 절박하면 집요해진다. 끝까지 문제를 풀겠다는 집념이 어느 날 불쑥 재치로 튀어나온다. 아이디어는 상상, 결합과 친하고 규격, 익숙함과 사이가 멀다. 





내일모레, 드디어 이틀 후면 '부의 비밀병기'를 다 함께 이야기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된다. 

평일 밤의 몇 시간을 온전히 지키는 것도 어쩌면 올해가 마지막이 될 수도 있을지 모르는지라 (그렇게 되었다... 환경변화는 순식간에 찾아온다.) 나로서는 이 시간이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하고 한편으론 애틋하기도 하다. 그래서 더더욱 지켜내고자 한다. 좋아하는 작가님의 명문장과 '우리' 들이 만났을 때, 과연 어떤 이야기들이 오고 갈 수 있을까를 기대해보기도 하며. 삶과 부의 철학을 보다 깊숙하게 생각하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갖게 된다면, 그것이야말로 지성인으로서의 건전한 부의 핵심과 기본을 단단히 하여 조금 더 괜찮은 '오늘'이라는 시간을 만들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정직한 생각을 여전히 부여잡은 채. 



결국 작은 습관의 차이가 나중에 큰 세계를 만들어 내듯이. 

나는 믿는다. 우리들의 '읽고' 이야기를 '나누고' 한편으로 '쓰는' 시간을 함께 하는 연대들이 많아질수록, 나의 아이들이, 후세대가, 보다 괜찮은 '내일'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그래서 '장발장' 은 조금 덜 보일 수 있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도...... 



첩첩산중과 같은 인생이라는 길 앞에서, 우리가 서로를 외면하지 않고 도울 수 있기를, 그런 그릇의 부자가 많아지기를... 나조차도 그러하기를.




#장발장은_시대의_부끄러운_산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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