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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븐 Jan 30. 2020

'스카이 캐슬'이 아니더라도, 할 수 있다.

의대생 공부법 

될놈될'이라는 말이 있다. 잘 될 사람이라면 어떤 상황에서도 잘 될 것이다. 

또한 환경을 탓해 다른 환경으로 옮긴다고 해도 탓하는 것은 성향이기 때문에 좋은 환경에서도 불평은 생길 것이다. 세상에 완벽한 게 어디 있는가. 


- 의대생 공부법 - 





부동산 공화국만큼이나 대한민국이 '입시' 공화국이라는 건 지극한 현실일지 모른다. 

오죽하면 '학군 재테크'라는 말이 나왔을까. 강남 대치 청담 분당 평촌. 그 외 지방 메인 거점 내 소위 '몰리는 학원' 이 있는 곳 주변의 땅은 입지가 다른 곳 대비 좋다는 건 '숫자'가 증명한다. 지금도 여전히. 자 그렇다고 그 환경'탓'을 하면서 학군이 좋지 않은 곳에 태어났고 나는 소위 있는 집 자식이 아닌데, 원래부터 공부머리가 없는데라면서 자책만 한다면? 안다. 그 자책 속에 드러나지 않은 내적 갈등과 좌절, 고충이 얼마나 힘겨운지를. 그러나 한편으론 나는 감히도 이런 말을 내뱉고 싶어 졌다. '그럼에도 할 수 있다'라고. 



의대생 공부법, 박동호, 김나현, 이기준, 알에이치코리아, 2020.01.23.



수능을 치른 지가 어언 20년에 가까워져 간다. 

그때 어떻게 공부했을까를 문득 책을 완독하고 난 이후 아득한 과거 속으로 잠시 들어갔다 나오게 된다. 나 때에는 (이런 말 하면 꼰대라고들 한다지만 정말이지 나 때의 시절을 돌이켜 보자면) 학원이 그리 성행하지도 않았을뿐더러 설령 성행했다 해도 우리 집은 그렇게 학원을 '줄줄이' 다니게 할 정도의 형편이 되지 못했다. 되었어도 이상하게 나는 그렇게 하고 싶지도 않았을 캐릭터로 큰 것 같기도 하다. 부모 형편과 매일의 노동을 뻔히 알고도 나는 나 좋자고 공부한답시고 학원 보내달라는 말을 하고 싶지 않았으니까. 



입시 공부든, 대학 입학 후 전공이든 그 '공부'라는 과정의 시간만 복기해보자면 내가 했던 건 '기록'과 '암기'였다.

사실은 그게 다였다. 정말 그랬다. 그것이야말로 주어진 시간 대비 '고효율' '고 효과'를 느끼게 만드는 루틴 한 패턴이 되어주었기에. 평점 4.1/4.5로 졸업했고 나름 장학금 재테크 덕분에 돈을 '갖고' 사회 초년생을 시작했다는 것까지 생각해보자면 어쩌면 나는 그 공부를 하는 시간조차도 재테크하는 것 마냥 '관리' 하려고 한 것 같기도 하다. (생각해보니 조금 독기도 없지 않았었고.) 




대한민국은 지금 공부 공화국이다. 초등학교 입학 이후 정규 교육 과정만 12년 대입을 비롯해 여러 자격증 시험과 입사 시험까지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이상 인생은 시험과 공부의 연속이다. 그중에서도 유독 많은 양의 공부를 소화하는 '의대생' 들은 과연 어떤 방법으로 효율을 높이고 좋은 결과를 이끌어낼까. 


의대 진입은 전교 최상위권 유지, 수능 거의 모든 과목의 1등급을 받아야 한다. 결과를 얻으려면 스카이캐슬처럼 일찍부터 사교육 시장에 투자해야 하는 걸까. 결국 학원 뺑뺑이와 고액 과외 부모의 재력과 관심이 필수인 걸까. '아니다' 


단순히 학원을 많이 다니거나 책을 많이 읽거나 문제를 많이 푼다고 해서 지식이 습득되는 것은 아니며 지식을 많이 습득했더라도 성적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같은 학교, 같은 학원을 다녀도 누구는 1등, 누구는 꼴등이 된다. 그 차이를 만드는 가장 결정적 요인은 다름 아닌 '공부법'이다. 




스카이캐슬 안에서도 등수 매김은 주어진다. 결국 삶이라는 긴 경주에서 '나'를 믿고 '사람' 이 남는 사람이 결국 승자가 아닐까



책은 공부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의대생' 들의 노하우를 알려 준다. 

점수가 오르는 공부법, 계획을 세우는 노하우, 몸과 마음을 관리하는 법, 즉 멘틀 관리법으로 크게 나누어 소위 말하는 '의대생 공부법'에 대한 나름의 기록, 암기, 자기 믿음 관리 밑 시간 관리에 대한, 어쩌면 공부도 '관리' 하는 일정 부분의 노하우를 알려 준다는 느낌이었다. 아울러 '희망' 적인 메시지가 다소 들어 있었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훈훈한 미소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주위 환경이 똑같아도 애초에 머리가 좋게 태어난 사람과 이해와 암기에 더욱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사람이 있기 때문에 불평등은 여전히 존재한다. 강남의 환경과 내 처지를 비교하면서 한숨을 쉬는 동안, 나보다도 더욱 열악한 환경에서 공부해야 하는 학생들은 내 한참 배부른 소리일지도 모른다. 비록 불평등한 환경의 꼭대기에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바닥은 아니지 않은가? 


고민해서 답을 내어야 하는 일이라면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수록 좋은 결정이 가능한지를 스스로에게 묻자. 그게 아니라면 빠르게 결정하자. 고민해도 답을 낼 수 없고 지금의 고민이 미래에 도움이 전혀 안 되는 일이라면 빠르게 그 고민을 접고 다른 생산적인 일들에 집중하자. 




냉정하나 시작이 다른 건 기회의 파이가 다르다는 것, 즉 '스카이캐슬'적 환경은 무시하지 못한다고 보는 편이다. 

시작의 갭이 크면 일정 부분 따라잡기가 '그만큼 어려운' 환경에 노출되었다는 것이니까. 그러나 여기서 간과하지 않아야 하는 것은, 한편으로 어렵다고 해서 해내지 못하는 것은 아님에, 결국 '자기'가 얼마나 더 전략적으로 '하는가'라는 메시지라고 느꼈기에 책의 '공부법'이라든지 '공부도 그 시간을 상대적으로 관리' 하는 식의 메시지들에서는 지극한 공감을 했다. 사실 이는 의대생뿐 아니라 어른의 위치가 되어서도 '공부'를 꾸준히 해야 하는 '어른' 들에게도 해당되는 말일 테니까. 




보통 공부가 진짜 좋아서 하는 친구들이 종종 있긴 하지만, 보통의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공부가 그리 좋지 않더라도 끊임없이 동기를 부여해가며 근성과 끈기로 공부하는 경우가 더 많다. 차이가 있다면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잘 인지하고 그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공부 방법론이 확고하다는 데 있을 것이다. 



특장점은 키우면서 부족한 건 채워나가는 의지와 실행은 필요하겠다.



결국 책에서도 이야기하듯, 보유한 시간 대비 고효율 고 효과를 생산할 수 있는 방법엔 전략이 필요하다.

장기적인 목표나 스스로 동기부여를 통해 꾸준히 공부를 '유지' 하는 현상을 가지고 있어야 오래 꾸준히 공부할 수 있다는 점, 아울러 지식 축적의 면에서 같은 내용을 최대한 여러 서적에서 확인하며 누적 복습으로 강력한 기억을 만든다는 것, 또한 공부라는 것은 결국 시간 대비 효율이 중요하므로 최대한 자투리 시간을 긁어모아 활용했다는 점들이겠다. 



생각해보면 단기간에 원하는 목표를 이루려면 우리는 계획 실행, 수정 단계를 거쳐야 하는데 

결국 좋은 계획이란 내 생각에도 선명한 목표, 확고한 신념이 기반이 되어야 흔들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물론 구체적이고 완벽한 계획도 실행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겠지만. 이왕 실행을 할 것이 확실하다면 사전에 선명하고 구체적인 액션 플랜은 되도록 있는 것이 실행에 '힘'을 부여할 수 있겠다. 




목표가 명확해야 노력이 목표로 이어질 수 있다. 모르는 것을 알기 위한 공부를 해야만 성적이라는 목표를 향해 일직선으로 노력이 이어진다. 아래 그림처럼 같은 시작점과 목표를 가지고 있더라도 일직선으로 목표까지 달려가는 사람과 곡선으로 왔다 갔다 하는 사람의 차이는 클 수밖에 없다. 


실력 + 행운 - 실수 = 점수 



생각해보면 돈도 재테크하는 것과 비슷한 것 같다. 달리는 '방향'과 '목표'가 선명해야 조금 더 오래 잘 유지와 성장을 반복하니까.




결국 어떤 시험 혹, 어떤 공부를 하느냐보다는 어떤 '사람' 이 되기 위해 어떤 '공부'를 얼마나 '잘' 하느냐가 아닐까. 

그렇다면 이왕 하는 그 공부는 어떤 단기적 목표를 향해 나아갈 테지만 인생이라는 긴 레이스를 두고 보았을 때 우리는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화두를 늘 마음속에 막연하지만 품고 그 안에서 각 생애 주기별 나만의 이루고자 하는 크고 작은 꿈들을 위해 성공 혹은 실패의 경험들을 반복적으로 오고 가며 비로소 '나'라는 사람이 완성되는 걸 테다. 그렇다면 조금 더 '나' 자신을 믿고 전략을 세워 실행을 함에 있어서 현상 유지를 넘어선 '성장' 은 필수불가결일지도 모르겠다. 



모 드라마의 '쓰앵' 님의 '믿으셔야 합니다'에서 믿음의 대상은 결국 타자가 아닌 '나'에게 초점을 맞춘 채 

의심과 불안보다 잘 될 '나'라는 긍정의 믿음으로, 그렇게 결국 '할 수 있다'라는 태도는 결국 '나'를 지켜줄 테다. 그렇게까지 열심히 공부한다면, 잘 될 수밖에 없는 '당신' 임을 믿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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