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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븐 Oct 20. 2017

31. 변신하는 우리들    

저의 '최애'변신은 브런치 작가예요 :)  

사람. 목소리. 이야기로 짜인 네트워크 시대 

 이 세 가지가 삶에서 참 즐겁게 녹여지는 순간, 24시간이라는 우리들의 오늘들은 충만한 기쁨으로 가득 찰 수 있다. 특히 요즘 시대는 SNS (Social Network System)라는 이미 익숙한 소통의 창구에 노출된 덕분에 서로 그물망처럼 촘촘히 얼마든지 연결될 수 있는 네트워크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그 네트워크를 더 강하게 만들어 준 도구가 바로 SNS 고 말이다. 그 프레임 안에서, 나라는 사람을 알든 모르든 그건 중요치 않다. 그저 누가 누구의 이야기와 접점이 되어 연결이 된 그 순간, 바로 우리는 변신한다. 중요한 건 어쩌면 여기에 있을지도 모르겠다. '변신' 말이다. 


우리들의 내면에는 다양한 색깔이 들어있다. 다만 눈에 보이지 않고, 혹은 내가 깨닫지 못했을 뿐...


 프란체 카프카의 소설 '변신'에 나오는 벌레가 되지 않기를...

 한 남자가 있다. 어느 날 아침, 그는 벌레가 되어 있는 나를 발견한다. 그저 타성처럼 살아가며 정말 내 삶이 단지 그냥 한 마리 벌레보다 나은 게 무엇인지 가끔 무서운 '나'가 있다. 그 맥락에서 카프카 작품의 '변신'은 기괴한 문장으로 가득하지만, 그 이야기는 사실 인간이라는 우리들의 실존 세계의 허무와 동시에 절대 고독으로 둘러싸인 인격체가 사람에서 벌레로 변하는 '변신'을 말하고 싶은 걸지도 모르겠다. 


 낸들, 솔직히 카프카의 너무나도 깊어서 감히 가당치도 않는 변신에 대한 평을 내릴 자신이 아직 없다. 다만 그의 작품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어느새 SNS 속 우리들의 다양한 변신들이 상상이 될 뿐이다. 충분히 벌레가 될 수도, 반대로 블링블링 빛나는 위인이 될 수도 있는 공간이 바로 SNS 일 테니 말이다. 


이왕이면 블링블링 해지고 싶다. 

“내가 이런 사람 맞았나… 이거 난가?” 싶은 이상하고 아름다운 도깨비나라에 버금가는 방망이로 두드리면 무엇이 될까 금 나와라 뚝딱 은 나와라 뚝딱하면 새롭게 탄생되는    다른 캐릭터의 나를 가끔 나는 상상한다. 


 좋게 해석하자면, 나의 새로운 재발견, 나쁘게 보자면 감추고 싶은 나의 공허함을 대리 만족시켜주는 또 다른 나라는 아바타?  


 정답도 없고 아리송하나, 어찌 됐든 중요한 건 내가 사용하고 활용하는 SNS를 통해 충만한 기쁨을 느끼고 싶을 뿐이다. 반대로 변신했다가 공허한 우울감이 따라온다면, 그건 확실히 조심해야 할 부분일 테니깐 말이다. 


 SNS는 따지고 보면 나라는 '사람 자체'가 아니라
나라는 '사람을 표현'해내는 공간이다.


 그 공간의 표현은 진실되고 되도록 타인에게 보여줄 때도 진심으로 가득 찼으면 좋겠다. 

 거짓으로 가득 차다면 어느새 실제 현실 속의 나와, 되고 싶은 나 사이에 거리감이 존재하고 그 거리감이 상당한 괴리로 변모했을 때, 우리는 소위 공허한 고통을 맛볼 수 있게 될지 모르겠다. 순간적인 만족감에 취해서 어느새 공허하며 피폐해지는 마음 말이다. 


 다행히도 현재의 나는 SNS 속에서도 충만한 기쁨을 꽤 누리고 있는 요즘이다. 

 이유가 뭘까 잠깐 생각해 보니 그 안에는 ‘욕망에 충실한 솔직한 내 움직임’이 들어있었다. 


솔직하니 공허하지 않고 오히려 끌림들로 가득하다. 
나를 향한 스스로의 끌림, 그리고 '너'를 향한 끌림 말이다. 


 끌리는 대로 적고, 끌리는 대로 말하다 보니 어느새 내 안에서 기쁨이 불행보다 더 가득 참을 느낀다. 

 물론 사람이란 모름지기 무리 짓기, 인정받기를 좋아하고 또 원하는 마음이 항상 있기 마련일 테다. 그 마음들이 서로 만나는 공간인 SNS는 자칫하다간 나를 부정하고 연기하게 되는 공간으로 타락될 수도 있다. 그게 또 위험한 것인데, 사뭇 과거의 잠시 그랬던 내 모습을 돌이켜 보면, 그래서 SNS 에 끊네 마네 안 하네 다시 하네를 반복하면서 숱한 공허한 우울감 속에서도 지속할 수밖에 없었던 가면을 쓴 내 모습을 기억한다. 


 행복 타령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사용하다 보니
어느새 현실을 부정하는 투덜이 스머프가 되어 버렸던 날이
내게도 있었으니깐 말이다. 


 그러나 이젠 공허하지도, 후회하지도 않게 된 SNS는 오히려 내게 고마운 소통의 또 다른 창구가 되었다. 참 다행이다. 글의 힘과 긍정적인 확언의 힘, 자기사랑과 명상의 힘이 발휘된 것일지도 모르겠다. 


행복보단 상처, 그리고 있는 힘껏 사랑하기를 뿜어대기 시작했으니..일단 쓰고 보는 오늘...블링블링블링블링


 그중 아주 최근, 친한 지인 작가의 추천과 권고에 의해 가입한 모 SNS 덕분에 꽤 솔솔 한 재미와 보람마저 느끼고 있으니 말이다. 


 그곳은 그저 내 자랑거리를 쇼핑하는 공간이 아니라, 나의 치부와 고민거리를 솔직히 오픈하고, 그에 대해 나름 검증된(?) 타인들의 의견이 교환되는 일종의 컨설팅 소셜 시스템인 셈이다. 


 난 어느새 또 다른 나의 모습으로 변신해 버렸다. 삶은 항상 변화고 그 변화를 통해 우리는 변신한다. 

 내가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알지 못하는 것들. 원래 사람이란 그렇다. 초코파이가 아니기에 말하지 않으면 모르는 것들은 여전히 즐비한 게 우리 세상이니깐. 


 독서지도사, 아동심리 상담사, 심리상담사, 재무컨설팅 분야를 공부하고 또 그 분야의 자격증을 취득했던 나는, 사실 그럼에도 그냥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고 있었다. (잠들어 있던 내 숨겨진 재... 재능?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버렸......제껴버렸....) 


 헌데 요즘은 글을 쓰고 책을 읽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죽기 전에 뭘 남길 수 있을까..
좋은 변화를 원한다면, 과감히 나를 세상에 좀 더 다양하게 노출시켜 보고 싶다는
솔직한 욕망이 내면에 있음을 점점 알게 되는 요즘이다.


 그러니 소설도 다시 쓰기 시작했고, 이 와중에 꼴에 컨설턴트(?)로 변신을 해보기로도 결심해 버렸으니. 지인의 권고를 들었던 그 날 나는 당장 그 시스템에 나를 던져 버렸다. (하아 풍덩 빠려버렸....헤어나오질 못...) 

 

하아. 너무 꾸며(?) 댔나. 친절한 돌직구 김천국씨로 변하는 감동의 순간이다. (좀 더 거친 돌이 싶단 욕심은 별책부록) 

 

 그곳에서 나는 또 다른 누군가의 고민을 들어주고 함께 의견을 공유하고 자칭 조언하는 꼰대(?)로 변신해 버렸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나를 찾아와 주는 분들도, 그리고 상담을 해 나가는 그 시간 동안의 나는 서로 불행하지 않다. 편안하고, 때론 인사이트를 얻을 수도 있으며 삶을 공유하고 또 공감해 나가는 따뜻함이 존재한다고까지 다소 미화적이나 그럼에도 믿고 싶다. 


 행복을 전시만 하는 공간이 아니라, 불행을 같이 나눌 수도, 그리고 그 짐을 덜어줄 수도 있게 만들어 주는 고마운 공간으로 더 많이 변했으면 좋겠다. SNS 가 그랬으면 좋겠다. 


 그 속의 우리들의 또 다른 변신들은 그렇게 따뜻하고 진심으로 똘똘 뭉쳐져 있는 변화를 추구하고 또 그 변화를 통해 성장하는 너와 나들이 많았으면 한다. 물론 나도 그 안에 속하고자 부단히 노력 중이기도 하고 말이다. 



 어제 신기하게도 변신을 한 그곳에서, 5명의 분들이 나와 연결됨을 신청해 주셨다. 

 글을 쓰고 아이를 돌보고 회사 업무도 진행해 나가야 하기에 도저히 실시간 대응은 어려웠지만, 그럼에도 틈틈이 짬을 내어 진심 어린 의견을 전달했다. 


 결과는 감사했다. 친절한 돌직구라는 짧고 굵은 첫 번째 상담 평가로, 왠지 모를 미소가 번지는 오늘이다. 


 그러면서 꽤 변신에 대한 사명감도 생긴다. 

 좀 더 깊이 있고 다양한 책을 접해서 내게 책을 추천해 주시길 원하는 분들을 만나면, 좀 더 그 혹은 그녀에게 어떤 형태로든 도움이 되는 이야기와 책으로 서로 공감대를 만들어 나가고 싶다. 


 돈이라는 것이 궁핍하고 결핍된 현실에 힘들어하는 누군가에게는, 경험이 바탕이 된 진솔한 이야기와 돈에 관련된 메시지를 들려 드리고 싶다. 


해외마케팅에 대한 궁금증이 계신 분들에게는, 솔직한 10년 차 마케터의 팩트각으로 무장한 까발림(?)과 동시에, 현장에서 느꼈던 실제의 온도를 좀 더 뜨겁게 공유해 내고 싶다. 


하아 너무 까발렸나보다. 현실도 그냥 아주 오지게 '완전 현실적'이 되셨다니..뭔가 미안해진다 (쏴리) 


 이런 내 작은 욕심이 커다란 시너지가 되기를 바라는 지금 이 순간, 또로롱 하는 메시지가 또다시 전해져 온다. SNS는 허와 실이 가득할 수 있는 곳이라면 나는 이제부터 최대한 허 보다는 실이 가득한, 그 실이 또한 나라는 사람의 성장과 내면의 진심과 진실로 가득한 공간이 되기를 바라고 또 움직여 내 볼 오늘들의 연속 이기를 바란다. 



그리고 지금, 이미 나는 이곳에서 브런치 작가로 변신하는 오늘이다.
하루 중 제일 설레고 기다려지는 시간
나만의 온전한 고요하고 거룩한 변신의 밤이다. 



요즘 저의 '최애'변신은 단언컨데 브런치작가. 그런 핑계로 연재 소설 고양이 여자는 오늘 잠시 쉽...니...다...글빨 딸림..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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