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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븐 Jun 23. 2020

진짜 부자가 말하는 돈 이야기

돈의 속성

성공으로 가는 위대한 비밀의 규칙은 없다.

성실하고 약속을 잘 지키고 허세를 부리지 않고 친절을 베푸는 것과 같은

작은 비밀이 있을 뿐이다.


- 돈의 속성 -





거두절미, 필독서.

두 번 말할 필요 없이 아마 아시는 분은 다 아실 법한 '생각의 비밀'을 비롯한 여러 명저를 쓰신 김승호 회장님의 최신간이다. 신간 예고 소식을 접하고 바로 예약판매 주문을 넣어 단숨에 읽어 내렸다. 일산에서 분당을 오고가는 시간 경인전철선 안에서, 여유 시간을 기다리지 못한 채 손에 들어온 그 순간부터 몇 시간이 훌쩍. 예상했던 이야기와 그렇지 않았던, 그랬기에 더 여러 생각을 남기게 만드는 '진짜 부자' 님의 돈 관련된 이야기들. 뭐 하나 버릴 것이 없어서 필사하는 페이지만 수두룩...



돈의 속성, 김승호, 스노우폭스북스,  2020.06.15.



시중엔 부자가 아닌 사람들의 부자 책(?) 들이 참 많다.

조금 성공하거나 소위 난다 긴다 좀 알아준다 하는 '인플루언서' 혹은 '인싸' 정도의 인맥으로 '허세'를 부리는 이들도 손쉽게 SNS에서 볼 수 있다. 뭐 해서 돈 벌고 뭐 해서 돈 모으고 뭐 해서 부자가 되는 중이고 본인 사업 남 사업 이야기 참 잘도 많이 하고 겸손을 빙자한 자랑 인증샷도 대다수. 뭐 남일이 어찌 되었든 그런 행위가 나쁜 것은 아니다만 나쁠 때에는 분위기를 '조장' 하려는 '저의'가 있을 때일지도 모른다. 아무렴. 게다가 젊은 시절 쉽게 얻은 부를 가지고 정말 부자인 것처럼 의 이야기는 별로 마음에 와 닿지도 않을뿐더러 그런 유튜브 영상이나 시중의 여러 스낵 콘텐츠들에 눈과 귀를 닫아 버리곤 한다... 그래서인지 경영 경제 자기 계발서는 외서를 먼저 보는 편이다... 물론 나 또한 그런 졸작의 작가 중 한 명이라는 걸 겸허히 수용하면서.



최소한 김승호 회장님이 말씀하시는 '부자의 기준'에 걸맞은 사람은 아직 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부부는 부채 없는 내 집 마련을 일찍 해냈다... 힘들었다. 쉽지 않은 레이스였지만 정말 열심히 살았던 것 같다. 레버리지 한답시고(?) 섣불리 '갭 투자' 나 '주식투자'를 영끌대출 해서 하지 '않기로' 했었고 이것이 결혼 전후 신혼초의 '부의 증식'의 첫 번째 스텝이었고 굳은 기준이었다. 남들이 뭐라 하든 말든 투자가 느리다고 바보라 하든 말든 그건 남의 목소리지 우리 부부의 목소리가 아니었으니 상관없었다. 오롯이 그것을 위해 무자녀 기혼 시절엔 줄기차게 달렸다. 뭐 이런 강고집 태도는 여전하다..



작은 돈일수록 함부로 하지 않는 거다.



부부 평균 소득이 1억을 넘기는 순간부터 사실 더욱 악착같이 돈을 모으고 불리고 아끼며 살았다...

약간 있는 사람(?) 들과 비교하자면 역주행(?)이랄까... 타인과 비교 욕망에 허위 허세 가득한, 경박스럽고 우아하지 못한 속 빈 졸부가 되고 싶진 않았으니까. 아울러 누차 강조하지만 소득은 재산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소득은 자산이 아니다. 제대로 된 소비와 저축 관리 없이는 절대 자산으로 이뤄내지 못한다. 많이 벌어도 헛 나간다. 그렇게 한 바가지에서 새는 그릇이 다른 곳에서 새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부채 또한 재산이 아니라 그저 남의 돈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여전히 이 생각은 유효하다.

물론 '이용' 할 수는 있지만 본질적으로 '빚'의 성질은 그렇다고 생각한다. 빚은 빚이다. 남의 돈이다. 내 돈이 아니라는 소리다. 내 돈 처럼 잠시 사용할 뿐 언젠가 돌려줘야 하는 '빚' 인 것이다. 그렇게 부채로 떠 받드는 '부'를 가진 사람들이  (소위 투기성 갭 투자자라고 거칠게 표현하자면 그들은 부자가 아니다. 세입자 불안하게 하고 돌려 막기 하기 쉬운 하우스 푸어겠지.. ) 내 기준에서는 전혀 '부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현금 보유력이 많고 자산 증식력이 강한 사람이 아니고서야. 이 대부분인 집부자(?)들은  진짜 내성 강한 부자가 아닌 셈이다. 위기엔 결국 드러나기 마련이다. 요즘처럼 (617 부동산 규제정책이 나왔다. 정부가 제대로 칼을 뽑은 듯싶다) 여하튼 오래, 천천히 꾸준히 불려서, 그것도 오래 지키지 못한 채 단기간의 부를 반짝 이룬 사람도 내 기준에서는 부자가 아니다...



이런 생각이기에... 나는 배우자와 지속 재무 대화를 나누며 재산이 늘어날수록 협의를 하며 관리를 한다.

여전히 가계부를 쓴다. 한 달 정산할 때 더 아낄 수 있는 건 아끼고 대신 좋은 소비를 하려고 애쓴다... 물욕이 점점 없어지다 보니 별로 쓰는 것도 없는 요즘이다. 한정적이고... 고작 해봤자 4인 가족 외식과 부모님 보은 용돈비, 책 소비와 기타 고정 집 관련 관리비 정도다. 고마운 배우자를 만났기에 감사하며 산다. 그러나 회장님이 말씀하시는 부자의 기준엔 우리 집은 여전히 반한다. 우리 집 소득 출처의 대부분 근로소득이었고 여전히 근로소득이 상당수 차지하기에. 비근로 소득을 만들긴 했지만 책에 언급된 월평균에는 아직 다가가지 못한다. 열심히 노력 중이지만.




내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부자의 기준은 다음 세 가지다.


1. 융자가 없는 본인 소유의 집이고


2. 한국 가구 월평균 소득 541만 1,583원을 넘는 비근로 소득이다.


강남에 수십억짜리 아파트에 살고 있고 억대 연봉자라도 융자가 있고 본인이 일을 해서 버는 수입이 전부라면 부자라 말할 수 없다. 어떤 경제적 문제가 발생하거나 신체적 상해가 생겨도 살고 있는 집이 있고 평균 소득 이상의 수입이 보장된 사람이 부자다. 500만 원 이상의 비근로 소득이 있으려면 20억 원이 넘는 자산이 부동산이나 금융자산에 투자되어 있어야 한다.


3. 더 이상 돈을 벌지 않아도 되는 욕망 억제능력 소유자다. 세 번째 조건을 충족하려면 한 인간이 자기 삶의 주체적 주인이 되어야 한다.



부는 상대적 비교다. 50억 원을 가졌든 100억 원을 가졌든 스스로를 상대 비교하면 여전히 부자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 사람이다. 100억 원을 가졌어도 200억 가진 사람 앞에 서면 초라하고, 1 ,000억 원을 가진 사람에게 비굴해질 수 있다. p. 88




느리게 꾸준히 천천히 그렇게 튼튼히 만드는 것. 그러면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다행히도 현재 가족 구성원 중 성인 구성원인 우리 부부는 욕망 억제 능력이 '상당' 하다.

이게 어쩌면 현재 우리 집을 '부자'로 만들어 주는 강력한 무기(?)는 아닐까 싶기도 하다.  누군가 보기에 없어 보일(?) 수 있지만 그건 남의 시선이니 아랑곳하지는 않는다. 우리가 충분히 행복하고 만족하면 그만이니까. 아울러 누구나 자기만의 부의 기준이 있을 테니까. 감사하게도 우리는 둘 다 그 흔한 소비재 (커피나 화장품 등)에 별 욕심이 없다. 정말 관심이 없다... 있다면 그 소비재의 '상장주'  겠다만...



결국 회장님이 말씀하신 세 가지 조건 중 딱 하나가 여전히 부족하니.... (비근로 소득의 충족)

그 하나를 채우기 위한 과정을 여전히 진행 중이다. 투자를 실천하고 꾸준히 돈을 모으고 아끼고 굴리고, 미래의 사업을 생각한다. 말미엔 부부의 노후와 좋은 죽음을 생각한다.




겸손. 절제. 그리고 참선....말미에 남은 세 가지 키워드를 마음에 담았다. 나에게 부자의 기준은 이 세가지가 확실한 '부자' 다.



책갈피를 한껏 해 두었다. 차마 포스팅으로 남기지 못할 정도의 양이라;

그만큼 좋은 내용들이 한가득이다. 무릇 큰 실패를 해 보았고 그것을 디디어 더 큰 성공을 거두고 생각마저 이런 겸허함과 세상만사 온 진리와 철학, 영성까지 꿰차고 계신 이 분의 메시지는 그야말로 진짜 부자가 말해주는 '돈' 이야기인 것은 분명하다. 다른 허튼 부자에 대한 영상 혹은 책보다도 이 책 몇 번 재독 하면 그걸로 재테크 기본 마인드뿐 아니라 부를 다루는 철학까지도. 모두 섭렵할 수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상속을 받거나

복권에 당첨되거나

사업에 성공하는 것


사업에 성공하는 방법은 두 가지

1. 직접 창업한다

2. 남의 성공에 올라탄다. (주식)


열심히 산다고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아니다

돈을 많이 번다고 부자가 되지도 못한다

부자가 된다고 행복해지는 것도 아니다.

부는 삶의 목적이 아니라 도구다.



빨리 부자가 되려면 빨리 부자가 되려 하면 안 된다.

빨리 부자가 되려는 욕심이 생기면 올바른 판단을 할 수가 없다. 사기를 당하기 쉽고 이익이 많이 나오는 것에 쉽게 현혹되며 마음이 급해 리스크를 살피지 않고 감정에 따라 투자를 하게 된다. 거의 모든 결말은 실패로 끝나고 만다. 혹시 운이 좋아 크게 성공을 했어도 다시 실패할 수밖에 없는 모든 조건을 가진 자산과 인연만 만들게 된다. 무리한 투자나 많은 레버리지를 사용하는 버릇을 버리지 못하고 힘이 약한 재산만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책 안에만 갇히지 않고 그걸 현실로 이끌어 내는 이들이 결국 진정한 '부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오늘도, 이 최상위 부자가 말해 주신 돈에 대한 모든 것을 마음에 담아 두고 하루를 지낸다. 현재 할 수 있는 내게 주어진 환경과 시간 안에서, 일상이라는 24시간을 소박하게 지켜내며, 타인의 욕망에 세상의 예측 불허한 흐름에도, 휘둘리지 않고 천천히 간다.



 인생은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일 뿐. 남에게 인생 맡기면 쪽박차기 쉽다. (리딩방 신문 기사를 보았다. 안타깝다. 점점 사기가 많아지는 시대다)



천천히 얻은 부와 오래 무너지지 않는 '부' 야 말로 진정한 '재산'이고 '자산'이라 믿기에.

현재의 '부'에서 20년 후의 '부'를 기대해본다. 그리고 우리 부부의 좋은 죽음을 간절히 기원한다. 말미에 눈을 감기 전에 호상이며, 원하는 경제적 자유를 되도록 이뤄냈고 아이들이 그 '습관'을 그대로 받고 자신의 것으로 주인으로 살 수 있기를. 어쩌면 가장 큰 부자들은, 자녀들에게 좋은 습관과 인성을 남겨 주어 세상에 의미와 가치를 이바지할 수 있는 좋은 어른을 기를 줄 아는 부자일지 모를 테니까... 한 사람을 제대로 이루는 것이야말로 큰 '부'의 씨앗이라 믿는 나는, 이제 엄마로서의 '부'를 이루는 중이다.



10년 후와 20년 후를 생각한다.

그때 이 글을 읽고 나는 미소 짓고 있기를. 그리고 이후의 '후기'를 글로 써내고 있기를.

아이들에게 노트를 건네며 꼭 앉고 웃는, 손주들을 예뻐하고 뭐든 자식들에게 받으려 하기 이전에 먼저 끝까지 줄 수 있는 부모로 남고, 우아하고 강단 있는, 그때까지도 웃는 모습이 예쁜 할머니가 되어 있기를...



돈이 아무리 많아봤자 말미에 가짜 마음으로 대하는 인간만 남고, 진짜 사랑이 없는 사람만 남으면, 그게 부자일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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