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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븐 Aug 30. 2020

8월의 책들

45권... 

한 달의 책 기록을 남기는 시간과 마주할 때면 읽은 양에 취하기보단, 좋았던 내용을 복기하곤 한다. 

정말 좋았던 책들은 아마도 언젠가 다시 읽게 될 것이고, 재독이라고 독서일기에 별표를 쳐 놓은 그 순간의 '나'의 상태는 어떠했는지까지도... 손을 대려 하는 책들의 '장르'의 변화도 눈여겨볼만하다. 20대의 자기 계발력이라든지 경제적 독립이라 든 지와 같은 화두에 빠졌던 나로 인해, 찾는 책들도 그런 나를 따라와 주었고, 30대에 입성하여 어느새 양육이라는 새로운 세계에 빠져야 했던 나는 20대의 그것과 많이 달라진 마음 가짐으로... 책을 찾는다. 



8월에 더 찾아 헤매야 했던 이유도 분명 처한 환경 설정 핑계 탓을 해 보지만, 아무렴 어떨까. 

그로 인해 좋은 이야기들, 고마웠던 책 속 인물들, 그들의 이야기 속 삶의 자세를 지켜보며 변하려는 나를 발견한다면. 그 자세를 생각하는 것만으로 '읽는 사람' 으로서는 충분하겠지 싶다... 그나저나 무슨 시간들을 지나고 있었기에 8월은 또 이랬던 걸까.... 틈새 시간이 재직 당시보다 더 없어진 역설적인 현재 속에서, 나는 뭘 건져내고 무엇을 얻으려고 이렇게 읽었던 걸까..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밥 짓고 해 먹이고 애 보고 글 쓰고 책만 보는 단출한 삶이 이젠 너무나도 익숙하기만 하다. (이번 달은 장르 편식이 좀 심했던 것 같기도 하고) 



읽은 책들이 쌓여진다는 건


그만큼 문장에 기댄 시간도 많아졌단 뜻일까




경제 경영 자기 계발 : 6권



자본주의 ★★★★★ 이번 달 이 장르 이 책! 




빌 캠벨, 실리콘밸리의 위대한 코치  ★★★★★ 이번 달 이 장르 이 책! 



       

경제 시그널  ★★★★

고수의 몸 이야기   ★★★★

사업을 키운다는 것  ★★★

퍼스널 리셋  ★ 



인문 심리 철학 영성 교육 교양 지식 : 11권




한 공기의 사랑, 아낌의 인문학 ★★★★★ 이번 달 이 장르 이 책! 




상처는 한 번만 받겠습니다.  ★★★★

감정의 발견  ★★★★

품위 있는 삶을 위한 철학  ★★★★

인생 우화 ★★★★

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교양 수업 365 (인물 편)   ★★★

소르본 철학 수업 ★★★

사랑을 잊은 그대에게  ★★★

누구나 한 번은 집을 떠난다  ★★★

달걀과 빵은 맛있어 ★★




소설 에세이  : 29권 



나의 아름다운 이웃  ★★★★★ 이번 달 이 장르 이 책! 


박완서 선생님을 따라갈 작가가.... 어디 흔할까...... 여전히 '최고'라고 말할 수 있는 이야기와 문장들. 



        

일곱 해의 마지막  ★★★★★ 이번 달 이 장르 이 책! 



        

두 명의 애인과 삽니다.  ★★★★★ 이번 달 이 장르 이 책! 





오늘도 흔들리는 중입니다.  ★★★★★

당신이라는 안정제 ★★★★

이별의 푸가 ★★★★

헤세로 가는 길  ★★★★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

여행의 이유  ★★★

나는 철학하는 엄마입니다.  ★★★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  ★★★

사랑 밖의 모든 말들 ★★★

So you can (쏘유 캔)   ★★★

우리가 사랑이라 부르는 것들  ★★★

포스트잇처럼 가볍게 살고 싶어 ★★★

보통의 속도로 걸어가는 법  ★★★

깨끗하고 밝은 곳  ★★★

아내들의 학교  ★★★

여자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

이 순간을 말한다면 ★★

꽤 괜찮게 살고 있습니다.  ★★

누가 봐도 연애소설 ★★

귤의 맛 ★★

귀찮지만 행복해 볼까 ★★

예비작가를 위한 출판 백서  ★★

이사 ★★

이상문학상 대장 작가의 자전적 에세이   ★★

어린 왕자와 길을 걷다 ★★

일기를 에세이로 바꾸는 법  ★★





집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나'를 잃지 않는 건 다름 아닌 '책'이라는 생각이 짙어진다. 

여유는 없다. 그저 양육 중 어떻게 해서든 '만들어' 내는 시간의 틈을 쪼개서 읽어야 한다. 꽤나 분투하는 인간이라는 생각을 하지만, 생각해보면 새벽, 밤, 중간중간의 한낮의 시간들을 활용하는 게 전부다. 그 활용의 시간 속에서 어쩌면 편견과 선입견으로 똘똘 뭉쳐 '이것만이 나를 구원하니까'라는 고집으로 인해 이렇듯 책의 시간이 쌓여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열렬히 사랑을 갈구하는, 뜨겁게 혼자가 되기를 바라는 누군가의 우스운 최선은, 다름 아닌 문장에 기대는 시간들을 유지하는 것이라니. 그래도 어쩔 텐가. 어쩔 수 없는 건 어쩔 수 없는 것이라며... 9월에 만나게 될 이야기들이 벌써부터 기대되니, 이제는 이런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에 나의 '보통'을 찾아볼 뿐이다. 


미안.... 나는 사실 혼자서 뭔가 읽거나 가만있거나 쓰는 시간 없이는 너희 둘을 기를 자신이 이젠 없어... 지금은 그래. 미안하다.


#엄마의_독서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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