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되자 가지 맛을 알게 되었다.

가지의 효능

"가지 좀 먹어봐~ 몸에 좋은 거야."


어렸을 적 엄마의 강요로 가지를 억지로 한 입 베어 먹으면 토가 나올 만큼 가지를 안 좋아했다. 어쩌면 싫어했다는 말이 더 맞겠다.


가지무침, 가지 볶음, 가지 밥...

그 보라색이 싫었다. 음식이 보라색이라니...

익히면 그 물컹한 식감에 보랏빛에 다른 반찬과 밥도 물든다. 평소 보라색은 좋아하지만 가지의 보랏빛은 싫었다. 매번 억지로 먹어야 했던 가지무침.

어른이되면 내 돈주고 가지 살 일은 없을 줄 알았다. 가지 반찬은 내 인생에 없을 줄 알았다.


'나중에 절대 안 사고 안 먹어야지.'라고 생각하며 한 입 두 입 엄마 몰래 먹는 척만 하며 어떻게 서든 가지 먹는 것을 피했다. 급식에 나온 날이면 받지 않았고 가장 싫어하는 반찬이 뭐냐고 물어본다면 당연 가지 무침이었다.


그러던 내가 가지가 나오는 계절이 되면, 시장에서 보랏빛 가지만 보이면 집어온다.

가지가 나올 때가 되었는데도 눈에 보이지 않으면,

"여기 가지 없나요?"라고 물어보기도 한다.


가지 요리 중에 가장 좋아하는 것은 바로 시어머님 표 가지볶음이다. 입맛이 변했는지 어머님 반찬에 어떤 비법이 있는 건지 정말 맛있다.

결혼하기 전까지만 해도 가지는 내 돈 주고 사지 않는 채소였다.

어느 날, 시댁 식구들과 밥을 먹는데,

"내가 좋아하는 반찬이네? 진짜 맛있다."

아주버님이 가장 좋아하는 반찬이 엄마표 가지볶음이라며 맛있게 드시는 것이었다.

식탁에서 맛있는 반찬은 금방 동이 난다. 이에 질세라 '정말 맛있나?'하고 작은 가지를 먹어보았다.


"가지가 이렇게 맛있었던가? 어머님 가지볶음 어떻게 하셨어요?"


어머님께 가지볶음 레시피를 전수받고 맛없는 가지에 대한 편견이 깨졌다. 그날 식탁의 여러 가지 반찬들 중 나는 가지볶음과 밥 한 그릇을 뚝딱 비웠다.


신발도 튀기면 맛있다는데 하물며 가지를 잘 튀기면 세상 어느 튀김보다 맛있다. 가지를 자르는 방법에 따라 가지를 두툼하게 썰거나 세로로 얇게 썰면 식감이 달라진다. 거기에 매콤한 소스를 묻혀 먹거나 짭짤한 간장소스를 찍어먹으면 색다른 요리가 된다. 나는 특히 세로로 길쭉하게 썬 가지에 물기를 빼고 감자전분을 조금 섞어 튀기다시피 가지를 구워 참기름 간장소스를 찍어 먹는 것을 좋아한다. 어머님표 가지볶음과는 다른 가지 튀김이다.


가지는 제철이 4월~8월로 가지 값이 점점 싸진다. 그럼 그때부터 장바구니에 가지를 필수로 넣으면 된다.

3개에 단 돈 1천 원대.

영양만점인 가지 하나에 단돈 500원도 하지 않는다. 가지 밥도 하고, 가지 볶음도 하고 가지찜도 하고, 튀겨먹으면 그 맛은 난리 난다. 신발도 튀기면 맛있다는데 가지를 튀겼으니 얼마나 맛있으랴.


10대 블랙푸드로 알려진 가지는 다양한 음식에 활용되는 채소로, 특유의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으로 수분 함량이 94%로 매우 높고, 칼륨도 풍부하여 이뇨 작용을 돕고 노폐물 배출에 도움을 준다. 가지의 보라색 색소인 ‘안토시아닌’은 강력한 항산화제로 암을 예방하고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는 등 우리 몸에 이로운 효과를 가져다준다.

특히 다이어트에도 좋다. 100g을 기준으로 16kcal라는 낮은 열량을 나타내는 채소로 다이어트할 때 섭취하면 낮은 열량과 함께 수분이 많아서 높은 포만감을 즐길 수 있습니다. 섬유질도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장운동 원활로 체내의 노폐물과 독소도 체외로 빠져나가게 하여 체중 감량에 효과적이다.

또한 뼈 건강에도 이롭다. 가지에는 페놀 화합물과 철분, 칼슘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기에 뼈를 튼튼하게 만들어 골다공증 개선과 예방에 좋다.
가지에는 비타민 B3의 함유량도 높은 편인데 이것은 머리카락 성장을 촉진시키기도 하며, 촉촉하게 만들어 전반적인 모발 건강에 도움이 된다.

그리고 가지의 비타민A는 탈모 예방, 백내장 예방, 시력향상에도 효과적이다.


장바구니에 필수인 가지.

지금 가지를 안 먹을 이유가 없다.


가지의 진정한 맛을 알게되어 참 다행이다.



가지철 끝나기 전에 어서어서 먹읍시다:)




<시어머님 표 가지볶음 레시피>


재료:가지

양념: 들기름, 진간장, 다진 마늘, 매실 진액, 청양고추, 파, 깨


1. 가지를 어슷썰기 한다.

2. 오일에 가지 넣고 익힌다. 이때 들기름으로 볶는다.

3. 양념장 만들기.

진간장, 다진 마늘, 매실 진액 쪼끔. 청양고추, 파를 넣고 섞는다.

4. 볶은 가지에 양념장을 넣어 함께 볶는다.

5. 가지 숨이 죽으면 깨를 넣고 끝.


<칠리 가지 튀김>

재료 :가지, 기름, 부침가루

칠리 양념: 고추장 1. 간장 0.5, 케첩 2, 원당 2, 다진 마늘


1. 가지를 한 입 사이즈로 자른다.

2. 부침가루에 묻혀 튀긴다. 2번 튀기면 더 맛있다.

3. 칠리 양념을 뿌려 한 번 볶는다.


<고기 없는 가지 밥>

재료: 가지, 쌀, 참기름

양념 :간장, 참기름, 쪽파, 깨


1. 밥을 지을 때 얇게 썬 가지를 넣고, 참기름을 휘리릭 둘러주고 짓는다.

2. 잘 된 가지 밥에 간장 양념을 넣고 비벼먹는다.

3. 반숙 계란 프라이 올리면 금상첨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