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있어봐~ 이제 엄마 안 찾아~"
아이가 엄마를 찾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어릴 때 엄마손을 놓지 않던 껌딱지 아이는 부모보다는 친구들이 우선순위가 될 수 있고, 마음 맞는 이성친구가 더 좋을 수도 있다.
짧으면 5년 길어야 6년 7년이다. 아이가 엄마, 아빠를 귀찮게 하는 날이...
이제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
이론으로 머릿속으로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이 사실은 가끔 누가 지우개로 지웠는지 백지장처럼 하얗다.
이렇게 짧은 시간을 두고 뭐가 그리 바쁘고 뭐가 그리 조급하고 뭐가 그리 힘든 건지.
시간이 지나면 후회하는 순간이 분명 있을 것이다.
'그때 조금만 더 아이에게 관심을 더 줄걸...'
'아이랑 더 시간을 많이 보낼걸...'
'그 순간을 더 즐길걸...'
육아 당시 힘든 순간만큼은 모두 그만한 이유가(변명이) 있을 것이다. 나 또한 이유가 수두룩하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훗날 덜 후회하는 승현이 엄마가 되고 싶다.
훗날 아이를 놓아줄 수 있을까?
자기 아이를 사랑하지 않는 부모는 없을 것이다. 나 또한 아이를 바로 볼 때면 눈에서 꿀이 뚝뚝 떨어진다. 그래서 애정표현을 마구마구 하게 되고, 사랑한다는 말도 아무 때나 나온다. (내가 이럴 줄이야)
이 세상에서 정말 보기만 해도 흐뭇한 존재가 눈앞에 있다니 정말 가슴 벅찬 일이다. 그런 부모 마음을 아는지 4살 아이는 속이 깊고(?) 받은 사랑을 다시 우리에게 듬뿍 나눠준다.
조건 없는 쌍방향 사랑이 바로 부모와 자식의 사랑이라는 것을 아이를 낳고 알게 되었다.
가끔 걱정한다.
이렇게 사랑스러운 아이는 커가면서 엄마, 아빠보다는 친구들을 찾거나 방문을 닫고 혼자가 편하다고 할 날이 오겠지.
그래서 항상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다.
아이의 독립은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것이니 아이가 잘 성장하는 것을 멀리서 지켜보는 엄마가 되고 싶다.
'아들은 떠날 존재다'
'아들은 여자 친구 생기면 끝이다'
종종 아들을 둔 육아 선배님들의 말이다. 맞는 말이고 99퍼센트 공감한다. 그때는 그렇게 각자의 삶을 사는 것이 맞고, 서로가 편할 것이다. 마음의 준비는 하되, 현재에 충실할 예정이다.
지금 아이에게 사랑을 듬뿍 주는 것은 얽매이는 게 절대 아니며 당연한 일이다. 독립성과 자립성을 길러주되, 아이가 찾을 때는 항상 곁에 함께 있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부터 나중을 위해 아이에게 얽매이지 않으려는 생각을 하는 것은 현재 육아를 힘들 게 할 뿐이다.
나는 내가 사랑을 줄 수 있는 만큼 듬뿍 나눠줄 것이다.
그리고 이리저리 휩쓸리지 않는 단단한 엄마가 될 것이다.
그래야 승현이도 단단하게 자랄 테니까.
승현아, 우리 오늘은 뭐할까?
아이가 단단하게 컸으면 좋겠다. 이리저리 휩쓸리지 않고 자신만의 줏대가 있는 아이. 그렇다고 철심처럼 곧기만 한 게 아니라 때에 따라서는 벼처럼 고개를 숙일 줄 아는 사람으로
앞으로도
우리 잘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