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잠이 들면 노트북을 켰다.

육아와 좋아하는 일 사이

by 미니멀리스트 귀선
엄마가 되었다.

인생은 엄마가 되기 전과 엄마가 된 후로 나뉜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책을 읽고 노력해도 어려운 일은 바로 좋은 엄마가 되는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매일 밤마다 천사같이 잠든 아이 발을 잡고 미안하다고 반성하는 날이 많았다. 사실 아직도 그렇다. 아직도 좋은 엄마가 된다는 것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른다. 그저 순간순간에 최선을 다할 뿐. 아이와 함께하는 순간을 즐기라는 육아 선배님들의 말을 따르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아이를 챙기며 나를 돌보는 일도 잊지 않는다.

엄마가 되어도 꿈은 있고, 하고 싶은 일은 아직도 많다. 꿈이고 뭐고 정신없던 아이의 유아시절이 끝나면 점점 내 욕심이 은근슬쩍 껴들어 온다. 아이가 너무 사랑스럽고 귀엽지만 낮잠은 길게 잤으면 좋겠고, 저녁에는 빠른 육퇴를 기다렸다.

나도 내 시간이 필요하단 말이다!!

나도 내 시간이 필요했다. 낮잠 자는 틈을 타 밥도 온전히 집중하면서 먹고 싶고, 시간이 허락한다면 커피 한 잔 즐기고 싶었다. 인생에서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중 하나가 바로 육아라고 생각한다. 항상 예상을 빗나간다. 지금 육아맘 5년 차, 난이도는 점점 어려워진다. 체력적으로도. 뱃속에 있었을 때가 가장 편하다는 말을 이제야 실감한다.


나만의 시간을 갖기 위해 미니멀 라이프를 시작했고, 드디어 집안일 대신 나만의 여유가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다.(미니멀 라이프 덕분이다.)

아이가 있어도 유일하게 즐길 수 있는 취미는 바로 독서였다. 잠깐의 틈에 주어지는 짧은 독서는 나만의 동굴 안에 들어가는 시간이었다. 이 시기에 독서의 소중함을 가장 온전히 느꼈던 것 같다. 그리고 꿈을 꾸기 시작했다. 지금 이 시간들을 글로 쓰기 시작했다. 육아와 미니멀, 그리고 관심사였던 제로 웨이스트를 주제로 글을 쓰며 조심스럽게 훗날 작가라는 꿈도 갖게 되었다.


아이가 잠이 들면 노트북을 열었다.

아이가 잠든 시간은 고요할 만큼 조용하다. 이 시간을 청소와 집안일로 보낼 순 없었다. 나는 욕심 많은 엄마였고, 온전히 내 시간을 갖고 싶은 나였다. 아이의 낮잠시간은 짧았다. 잠을 즐기지 않는 아이였기에 새벽부터 우리의 육아는 시작되었다. 대신 다행히도 육퇴 시간은 빨랐다. 육아가 더 고된 날일수록 이른육퇴를 기대한다. 혼자 식탁에 앉아 책을 읽거나 노트북을 연다. 그 시간만큼은 온전히 내 시간이었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 가끔은 먹고 싶은 것도 먹으며 나를 챙겼다.

글을 쓰는 시간은 마법 같은 시간이었다. 육아가 아닌 무언가에 집중하고 고민하고 마치 엄마가 아닌 내가 되는 시간이었다. 작가는 아니었지만 그 순간만큼은 나는 작가가 되었다. 그렇게 글을 쓰며 나를 챙기며 나만의 책이 나왔으면 하는 소망은 운이 좋게도 정말 현실이 되었다.

(혹시 궁금하시다면 <맥시멀라이프가 싫어서>를 검색해주세요:)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은 나에게 좋은 시너지를 준다. 그리고 무엇보다 즐기는 일은 오래 할 수 있고 다른 일을 할 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행복이 8할이지만 고된 육아(2할 정도?)를 즐기며 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육아 이외에 좋아하는 일과 함께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엄마가 되어서도 100퍼센트 엄마로만 살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내 시간을 찾고 좋아하는 일을 찾아야 한다.


엄마가 행복하면 아이도 행복하다는 말을 믿는다. 내 아이에게 내가 행복한 모습만 보여주고 싶다. 그리고 함께 행복하고 싶다. 그리고 모든 엄마들이 너무 애쓰지 않고 행복한 육아를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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