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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멀리스트 귀선 Mar 12. 2022

어떻게 하면 최소한으로 살 수 있을까?

미니멀 라이프 고민

내 평생 목표는 최소한의 물건들과 살아가는 것이다.

20여 년을 맥시멀 라이프로 살고, 약 4년을 미니멀 라이프를 추구하며 살아본 바 많은 것을 느끼는 중이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는 것을 실감하고, 물건에 대한 생각도 많이 바뀌었다.

'이 물건은 나에게 꼭 필요한 물건이 아니었구나'라는 것을 가장 많이 깨달았다.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기에 지금 내 미니멀 라이프의 가치관이 명확히 잡혔다.


조금은 불편해도 괜찮은 삶.

 어떤 물건이 없는 것보다 있는 것이 좀 더 편안한 삶이 될 수 있다. 삶의 질을 상승시켜 줄 수도 있다. 하지만 다시 한번 잘 생각해보면 그 물건이 없어도 살 수는 있다. 물건에 의지하는 삶보다 약간은 귀찮아도 조금은 불편해도 (대신 내 몸을 쓰며) 주체적으로 살고 싶다. 물건에게 의지하면 할수록 욕심이 끊임없이 생길 것이다.(사실 내가 그랬다.) 더 좋은 성능의 물건을 갖고 싶은 마음. 남이 가진 것과 비교하는 마음은 결국 내 정신을 갉아먹을 것이다. 그리고 현대사회에서 사람들은(너무 기계에 의존하다 보니) 몸 쓰는 일이 너무 줄고 있다고 한다. (운동도 시간 내서 하는데 바쁜 현대사회에서 기계 대신 내가 움직이면 생활 운동도 할 겸 참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어차피 죽을 때 가져가지도 못할 물건들에

둘러싸여 훗날 쓰레기가 될 물건에 치여 살고 싶지 않다.(환경을 생각해서라도) 갖고 있는 물건들도 최소한으로 줄이며 소비보다는 차근차근 가진 것들로 만족하는 삶이 꿈이다.


요즘 내 고민은

 어떻게 하면 최소한으로 살 수 있을까. 가진 것에 만족하며 탐욕과 욕심을 줄이며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새로운 물건들이 봇물 터지듯 나오는 현대 사회에 살면서 갖고 싶은 물건들이 없다는 것은 사실 말이 안 된다. 텔레비전만 켜도 홈쇼핑은 나를 유혹한다. Sns 알고리즘은 무섭도록 내가 검색한 물건들을 꿰뚫고 있다.


 갖고 싶은 것은 많지만 꼭 손에 넣지 않아도 괜찮은 그런 마음을 위해 노력 중이다. 세상은 신박하고 내 삶의 질을 수직으로 상승시켜줄 것만 같은 물건들이 널렸다. 이 것만 있으면 내가 좀 나아질 텐데, 내 삶이 편해질 텐데, 내가 멋있어보일텐데, 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고 결국 욕심이 끼어든다. 결국 갖지 못하면 불행하다고 느낄 것이고 결국 갖더라도 새로운 물건에 금방 눈이 돌아갈 것이다.

 가질수록 갖고 싶은 게 많아진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것저것 사게 된다. 갖고 싶던 옷을 사면, 가방도 사고 싶고 거기에 맞는 신발도 사고 싶다.


조금만 방심하면

 물건은 금방 쉽게 불어난다. 반면 통장의 잔고는 없어진다. 천 원짜리인데 뭐 어때라는 생각은 참 무섭다. 물건을 값으로 매기지만 이제 그 물건이 얼마인지는 상관이 없다. 100원짜리든 100만 원짜리든 정말 필요한지를 생각해보면 사실 그 물건이 없어도 잘 살았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고 결국 안 사길 잘했다는 순간이 분명 올 것이다.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다.

 내 삶을 물건과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한 번뿐인 인생, 모든 걸 갖고 살기보다는 최소한의 것으로 만족하는 삶을 살고 싶다.

진짜 재산이 많은 부자보다 갖고 있는 것에 만족할 줄 아는  마음이 부자인 사람으로 살고 싶다.


미니멀 라이프는

무조건 버리고 줄이는 삶이 아니다. 내가 어디에 더 집중할 수 있는지 또는 어떤 것에 더 집중하고 싶은지 그것이 물건인지 내 삶인지 방향을 알려준다. 물건이 적은 곳에서 내 마음은 평온해진다. 몸 또한 편해진다. 물건이 적을수록 갖고 싶은 물건도 적어진다. 최소한으로 생활할 수 있다는 생각은 내 삶에 자신감을 불어넣어 준다. 그리고 물건으로부터 자유를 준다. 조금 갖고 있다는 것은 없어 보이는 게 아니라 오히려 내 걱정을 줄여준다. 앞으로도 어떻게 하면 더 적게 소유할 수 있는지 끊임없이 고민하면서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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