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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멀리스트 귀선 Apr 06. 2022

미니멀리스트 옷은 총 몇 벌이예요?

옷 미니멀 라이프

미니멀리스트면 옷은 총 몇 벌 있으세요?

라는 작가님의 인터뷰 중
 "저는 몇 벌있어요."
라고 바로 대답을 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진짜 몰랐기 때문이다. 옷장에 옷이 많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옷 개수를 세어보진 않았다. 문득 내 옷은 총 몇 벌이 있나 궁금해졌다.

집에 가서 세어보고 말씀드려도 될까요?라고 말한 후 그날 저녁 옷장에 걸려있는 옷들을 모조리 꺼내어 분류했다.

먼저 계절별로 걸려 있는 옷들을 꺼내어 하나씩 코디하면서 모두 입어보고 비울 옷들을 걸러냈다.

(Tip. 이 옷을 비워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된다면 당장 입어보세요. 입어보면 바로 사이즈 나옵니다. 당장 비워야겠다고...)

 옷장의 옷들을 전체 꺼내보지 않는 이상 내가 가진 옷들이 얼마 나있으며 입지 않는 옷들을 걸러내기 어렵다. 미니멀 라이프를 하면서 필요 없는 옷들도 많이 줄였다고 생각했는데 오랜만에 다시 모조리 꺼내보기 기법(?)을 해보니 그새 작아진 옷들과 입지 않는 옷들이 또 한 번 걸러졌다. 그리고 난생처음으로 옷의 개수를 세어 보았다.

(당근 마켓에 올릴 옷과 드림할 옷 빼고)


봄가을 원피스 2

여름 원피스 6

겨울 원피스 4

긴팔 상의 2

여름 반팔 3

청바지 2

청치마 1

재킷 2

조끼 2

목티 3

겨울 코트 1

겨울 잠바 2

ㅡㅡㅡㅡㅡㅡㅡ

사계절 외출옷 총 30


옷은 최대한 있는 옷들을 다르게 매치해서 입고(옷을 살 때는 집에 있는 옷들과 다양하게 매치해서 입을 수 있는 옷들만 산다.) 색상은 어두침침하고 단색을 좋아한다. 자주 입어도 튀지 않고 옷을 관리하기도 쉽다.


여름에는 한 번에 쑥 입을 수 있는 원피스를 좋아하고 겨울엔 바지와 목티 롱 패딩이 교복이다. 예전엔 같은 옷을 입으면 혼자만의 생각으로 부끄러웠다. '저 사람이 나 옷 없다고 생각하면 어떻게 하지?'라는 쓸데없는 생각에 감정소비를 하고 내 옷장은 항상 미어터지고 입을 옷은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 속에 갇혀 살았다.


요즘은 입고 나갈 옷을 고르기가 참 쉽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생각보다 내 옷에 관심이 없다.


옷장에 옷이 많았을 때를 생각해보면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다.  사계절 옷을 30벌로 산다? 는 것은 그때는 정말 상상도 못 할 일이었을 것이다. 한 계절 여름옷만 30벌이라면 몰라도...

올 겨울이 지나고 한 번도 입지 않은 옷들은 걸러낼 예정이다.

옷장이 헐렁할수록 입을 수 있는 옷은 많아지고, 계절마다 옷 정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가장 큰 장점으로 행거에 사계절 옷이 모두 걸려있다.)

 매일매일 입고 싶은 옷들만 남아있는 옷장이 새삼 소중하다.



남편의 옷은 남편이 관리할 수 있는 만큼 가지고 있으며, 아이의 옷은 내가 관리할 수 있는 만큼만 가지고 있다. 아직 자신만의 뚜렷한 취향이 없는 아이는 물려받은 옷으로 잘~ 코디해서 입는다. 아이는 옷장이 따로없고 행거한쪽에 4계절 옷이 걸려있다. 어쩌면 우리집 미니멀리스트는 5살 아이일지도 모른다. 아이가 취향이 생기고 옷을 관리할 수 있을 만큼 크면 아이의 옷은 아이에게 맡길 예정이다. 그리고 나와같은 감정소비를 하지 않도록 옷의 본질을 먼저 잘 알려줄 것이다.




#한때는

#옷 사는 게 취미였는데

#세일 옷은 계절 안 맞아도 샀는데

#동대문광장시장다니던때가있었는데


#남편 옷은 남편이 관리할 수 있는 만큼

#아이 옷은 내가 관리할 수 있는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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