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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멀리스트 귀선 Jul 13. 2022

그러게 서랍장 좀 사자니까

미니멀 라이프 팁

장마가 한바탕 지나간 무더운 여름날, 습했던 옷장을 환기시키며 겹겹이 쌓여있는 이불을 햇볕에 말렸다.

'그래 오늘이다!!'

36도까지 올라간다는 무더위에 나가는 일은 사치.

오늘은  장마 덕에 미뤄왔던 이불 빨래와 꿉꿉한 옷들과 이불을 햇빛 샤워하는 날로 정했다.


방 한편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옷장을 뒤엎으며 비움과 정리를 한 번에 하는 중이었다.

그런 나를 가만히 보고 있다가 남편이 한마디 했다.

"(이 더운 날) 도대체 뭐 하는 거야?"

"얘네가 이렇게 다닥다닥 붙어있으면 상하니까 정리하는 중이지."

"그러게 서랍장이 있어야 한다니까."

남편의 일침이었다.


물론 서랍장이 있으면 처음에는 정리가 잘 되어서 좋겠지만, 서랍장이 있었을 때 서랍장은 그야말로 보물창고였다.(좋은 말로 보물 창 고지, 사실은 잡동사니 창고였다.) 처음 헐렁헐렁했던 서랍장 안의 물건은 자꾸 쌓여갔고 쌓인 물건은 어떤 물건들이 들었는지 찾기도 어렵게 된다. 갈 곳 잃은 물건들은 서랍 안에 쑤셔(?) 넣으니 다시 정리하지도 않았다. 서랍장 안 자가증식한 물건들은 '언젠가 정리해야지'라고 마음속 한 곳에 숙제로 남을 뿐이었다.


이런 굴레를 잘 알고 있기에 속으로 '서랍장은 무슨!'이라고 외친 후 정리를 했다.


미니멀 라이프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 하나는 서랍장을 두지 않는 것이다.(집에 있는 걸로 대체하거나 물건을 늘리지 않는다. 충분히 잘 살고 있다.)

그리고 한 번씩 우리 집 물건들의 재고들을 파악하는 것이다.

무엇이 있고 무엇이 없는지를 잘 파악하고 있으면 소비에도 신중해질 수 있다. 그리고 모든 물건이 눈에 보이는 만큼 잘 사용할 수 있다.


바로 사용하지 않는 물건의 보관은?

아이의 옷이 그렇다. 물려받은 아이의 옷은 길게는 2년 동안 보관할 정도로 사이즈가 천차만별일 때가 많다. 이때 서랍장이 있으면 넣어두면 되겠지만, 아이의 옷은 생각보다 많이 필요 없어서 딱 필요한 만큼만 추려서 보자기에 계절별로 쌓아 묶어두는 편이다. 그리고 계절마다 한 번씩 확인하면서 사이즈를 파악한다. 키가 훌쩍 커버려 한 철도 못 입고 지나가는 경우도 생긴다. 그때 바로바로 비워낸다.(상태가 좋은 옷들은 더 어린 동생을 물려주거나 기부한다.)


미니멀 라이프는 우리 집에 남아있는 물건을 소중하게 여길 수 있게 해 준다. 필요한 물건과 그렇지 않은 물건을 잘 구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인생에서 불필요한 것에 힘들이지 않는 여유와 삶의 만족감을 높여준다.


잘비우기 법 중고드림 또는 팔기
잘 비우는법2. 면티는 걸레로 만들어 사용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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