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듬이질이 필요없는 빨래와 공짜로 즐기는 아로마테라피

섬유유연제 대신 선택한 양모볼 6개

by 미니멀리스트 귀선

퉁 퉁 ㅡ 퉁퉁퉁 ㅡ퉁


"이게 무슨 소리야?"


"무슨 소리긴~ 양모볼이 우리 빨래들 다듬이질해주는 소리지."

빨래가 끝났다. 따끈따끈한 빨래들을 꺼내서 거실로 가져왔다. 아직 온기가 남아있는 뽀송뽀송한 빨래들을 만지면 기분이 좋다.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아로마 향기까지 더하면 요즘 빨래 할 맛이 난다.


"어?진짜 빨래가 구김이 없네?"


"다 이 양모볼들 덕분이지. 빨래 냄새도 맡아봐~ 향기도 날 걸?"


남편에게 인정받기위해? 빨래를 공들여 한 날이다. 사실 요 며칠간 남편과 빨래 전쟁을 하고 있었다. 약간의 날씨 탓도 있었다. 피할 수 없는 장마기간의 꿉꿉한 빨래들..그리고 왜 나는지 모르는 청국장 냄새..


빨래의 향을 중요시하는 남편은 돌리고 돌려말하여 세탁볼대신 세제와 섬유유연제를 쓰고 싶어하는 눈치였다. 하지만, 그럴수 없는 나는 그 냄새들은 절대 세탁볼을 사용해서 나는 것이 아니고 빨래하는 방법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증명?해야했다.


우리집은 세탁기에 건조기능이 있기에, 따로 건조기가 없다. 세탁을 한 후에 바로 건조까지 코스로 돌린다면 빨래에 아무 이상이 없다.(세탁세제를 사용하는 경우만 해당) 하지만, 세탁을 마치고, 바로 건조코스를 돌리지 않고 세탁이 끝난 젖은 세탁물들이 세탁기에 머물다가 건조가 되면 빨래에서 냄새가 난다. 이건 사실 세탁볼과 관련이 있긴 하다. 세탁볼은 세탁물과 함께 건조할 수 없기 때문에 건조를 하기 전에 꼭 빼줘야한다. 그걸 까먹거나 늦게 빼고 건조를 하면 빨래에 냄새가나는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물론 세탁볼을 쓰지않으면 세탁볼을 빼낼 필요가없으니 건조까지 한방에 되어 빨래에 신경쓰지않아도 된다. 몸이 조금 더 편할 수 있지만 마음은 불편하기에 약간의 수고스러움은 참기로 한다.


어느 해가 쨍쨍한 날, 나는 빨래를 시작한다. 여유를 가지고서..약간의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결론은 성공했다.


세탁기에 세탁물들을 넣고 친환경 세탁볼 2개를 넣는다. 빨래방법은 세탁물 양에 따라 설정한다. 이 날은 양이 많아서 표준코스로 설정했고, 틈틈히 돌아가는 세탁기 시간을 확인했다. 빨래가 끝나고, 세탁볼 2개는 빼서 따뜻한 햇빛에 말린다. 그리고 천연 섬유유연제인 양모볼에 아로마 오일을 2~3방울 떨어뜨린 후, 세탁물과 함께 건조시킨다. 텅텅거리를 소리와 함께 온 집안에서 내가 좋아하는 라벤더향이 퍼진다.(아로마향은 좋아하는 향으로 바꿀 수 있다.) 오늘 빨래의 포인트는 바로 아로마향을 떨어뜨린 양모볼들이다. 인공적인 향인 섬유유연제에서는 날 수 없는 은은한 라벤더 아로마향. 건조하는 동안에 세탁실의 베란다부터 시작해서 부엌, 거실, 각 방까지 온 집안이 이 향기로 뒤덮힌다. 이때, 세탁기와 가장 가까운 부엌 의자에 앉아 이 시간을 즐긴다. 이제 빨래를 기다리는 시간은 힐링 시간이 된다.

com.daumkakao.android.brunchapp_20200822082953_1_filter.jpeg 세탁볼 찾아 꺼내기

빨래가 끝났다. 건조가 끝난 세탁기에서 아로마 향기가 남은 6개의 양모볼을 빼고, 아직 따뜻한 온기가 남아있는 빨래들을 꺼낸다. 양모볼이 통통 튀면서 빨래들을 펴주는 효과때문인지 구김이 적다. 그리고 빨래더미에서 아주 은은하게 나는 아로마향까지 난다. 이 찰나에 가만히 있을 아들이 아니다.

갓나온 빨래더미 속으로 슬라이딩~~~~~


"너도 좋은거지?"


잔류 세제가 남지 않은 빨래라 안심이다.

천연 양모볼과 천연 아로마오일


필자의 TMI
'천연 섬유유연제 양모볼을 사용하면 좋은 점들'

1. 건조하는동안 양모볼이 세탁물들을 고르게 다듬이질하는 것처럼 두드려주기때문에 세탁물들의 구김이 적다. 또 섬유를 부드럽게만든다.

2. 화학제품이아닌 100%양털로 만들었기에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3. 양모볼은 사용하면 건조시간이 25% 줄기때문에 전기를 절약할 수 있다. 또한 고온의 열로 건조시키는 옷감의 건조 시간을 줄여 옷감의 손상을 줄일 수 있다.

4. 양모볼은 1000회정도 사용할 수 있기때문에 섬유유연제 값을 아낄 수 있다.

5. 세탁물에서 좋은 향이 나길 원한다면, 양모볼에 천연 아로마오일을 2~3방울 떨어뜨려서 건조하면 은은한 아로마향이 난다.



빨래는 언제나 귀찮은 일이었다.

옷감들에 남아있을지도 모르는 찝찝한 세제와 섬유유연제를 넣고, 구겨져있는 건조된 빨래는 펴서 개야하고, 그저 귀찮은 집안 일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깨끗하게 빨래를 해도 언제나 찝찝했던 잔류 세제와 섬유유연제의 불안함에서 벗어났고, 내가 좋아하는 아로마테라피까지 즐길수있는 시간이 바로 빨래하는 시간이다. 가끔은 빨래하는 시간이 기다려진다. 이렇게 약간의 수고스러움 담긴 빨래하는 일도 우리가족을 위한 일이고, 지구를 위한 일이니, 오늘도 열심히 세탁볼과 양모볼을 사용한 세탁기를 돌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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