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끼리 아나바다 제로 웨이스트

미래의 생명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니깐

by 미니멀리스트 귀선


"엄마 혹시 이거 쓰실래요?"


"응 나무 접시꽂이 하고 휴지걸이 사용할게 "


친정엄마와 카톡

친정 엄마가 오시기로 한 날이다.

부랴부랴 주방정리를 했다. 아끼지만 안 쓰는 접시들, 언젠가 필요하겠지 하고 정리하지 못한 주방용품들.. 우선권을 엄마에게 드린다. 나보다 엄마가 더 잘 써주면 나도 기쁘고 엄마도 좋고, 먼지만 쌓여가는 물건들도 없어지고..

가끔 주방 살림을 친정에서 득템하고 오지만, 엄마 오시는 날은 엄마가 우리 집 주방 살림 득템해 가는 날.


주방 살림뿐만 아니라 안 입는 옷 , 안 쓰는 화장품도 챙겨놓는다. 어렸을 때부터 엄마랑 함께 입고 함께 써서 취향도 비슷하다.

가끔 같은 걸 두 개 살 정도로..


내 청바지 입은 엄마와 엄마집으로 입양가는 옷들




"언니 혹시 이거 쓰실래요?"


"좋아ㅎㅎㅎ"


안쓰는 빈티지 유리컵, 안입는 티셔츠 나눔
안먹는 라면 나눔


아랫집 언니랑 친하게 지낸다. 가끔 우리 집에선 인기 없는 먹거리도, 너무 많은 반찬도, 서로 안 입는 옷들도, 서로 나누고 서로 바꿔서 쓴다. 거래가 성사되면 계단에서 바로 접선하고 쿨하게 각자의 집으로 간다.


바로 아랫집 이웃인 언니는 주부 10년 차다. 내공이 엄청나다. 살림도 요리도 참 잘하신다. 주부 4년 차인 나는 종종 아랫집에 내려가 언니에게 살림 팁도 배우고 요리도 배운다.


우리는 세 식구, 언니네는 네 식구인데 모두 소식가다. 반찬을 많이 한 날이면 종종 바꿔먹기도 하고 나눠먹기도 한다. 아직도 초보주부인 나는 아직도 반찬을 얼마큼 해야 적당한지 잘 모른다. 하지만 이제는 문제없다. 나눠먹으면 되니까. 우리도 모르게 우리끼리 반찬 제로 웨이스트 생활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요즘처럼 수박 철에는 수박 한 통이 너무 많아 한 집씩 번갈아가면서 수박을 사서 반통씩 나눈다. 옥수수 한 자루도 그렇게 나누었다.


아랫집에 마음맞는 언니가 산다는 건 정말 감사한 일이다.


우리가 옥수수를 나누는 법.


감사한 일들


"약단밤 먹어볼래?"


"너무 좋지요~~"


우리는 오늘도 그렇게 나눠 쓰며 바꿔 쓰며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 중이다.





필자의 TMI
FLEX?? 아니!! 아나바다 운동을 시작할 때,

아나바다 운동은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자'의 줄임말로 물자를 아껴서 절약하자는 운동이다.

IMF 사태 이후에 어려워진 경제를 살리기 위해 국민들과 관공서가 중심이 되어 물자절약을 실천했던 캠페인이다.

요즘 환경문제가 크게 대두되고 있다. 특히 쓰레기 문제가 심각하다. 그중 지역 환경문제가 일어나는 이유 중 하나는, 많은 물건을 사고 많은 물건을 버리는 것이 아닐까 싶다. 집 앞 쓰레기장만 가도 가끔 쓸 만한 물건들이 많이 버려져있다. 이렇게 물건을 사고 쓰고 난 뒤, 쓰지 않는 물건들을 버리는 과정에서 쓰레기들이 생긴다. 재활용을 하지 않을 경우 쓰레기는 결국 환경오염이 된다.

특히 요즘 발달되어있는 택배 포장, 마트의 이중포장 등 물건을 사면 물건뿐만이 아니라 포장 쓰레기까지 덤으로 생긴다.

과거와 달리 이제 소비행위는 의식주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 아닌 그 밖의 이유로 소비를 한다.

"FLEX 해버렸지 뭐야"

요즘 유행어로 부와 귀중품을 과시하며 자랑할 때 쓰는 말이다. 과소비를 쿨하게 할 때 쓰는 말이라고도 한다.

나 역시 소비를 좋아했다. 단 돈 100원이라도 돈 쓰는 일은 왜 이렇게 신났던 건지.. 이 세상에 예쁜 쓰레기들은 왜 이렇게 많은지.. 우리 집 가계를 위해서라는 명목으로 대폭 할인이란 말에 왜 그렇게 민감하게 반응했는지..

지금 독일에서는 청년들이 소비행위를 포기하고 있다고 한다. 환경을 지키기 위해 불편을 감수한다는 상상할 수도 없는 멋진 일을 도전하고 있는 독일 청년들..

이 시점에 독일 청년들처럼 소비를 포기하겠다고 선언하기에는 어렵다. 완벽히 소비를 포기할 순 없지만, 한번 더 두 번 더 생각해보고 나에게 정말 필요한지, 대체할 물건은 없는지, 가능한 오래 사용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며 소비를 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조금만 더 신경 써서 가지고 있는 물건을 아껴 쓰고 나눠 쓰고 고쳐 쓰면 환경오염도 줄일 수 있다. 또 나에게 필요하지 않은 물건은 버리기보다 나에겐 필요가 없다고 해도 분명 다른 사람에겐 필요가 있을지 모르니 팔거나 나누어 주면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

항상 생각하지만, 우리 아이도 지금 내가 이만큼 누리는 세상을 누릴 수 있도록 지켜주고 싶다. 그렇다면 내가 먼저 노력해야 함을 안다.

우리는 미래 생명에 최소한의 책임을 져야 하니깐.

독일 대학생들의 소비포기운동-옷도 사지않고 머리도 자르지 않는다.



미래 생명에 대한 책임
올바른 소비를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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