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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멀리스트 귀선 Sep 17. 2020

청소가 쉬워지는 방법, 미니멀 라이프

30분이면 대청소가 끝나는 집.

 



 "? 내일 누가 온다고? 휴~그럼 대청소부터 좀 해야겠네."


 손님이라도 오는 날이면, 화장실 청소부터 시작해 구석구석 평소에 하지 않았던 창틀 청소까지 우리 집은 대청소가 시작된다. 언제부터 손님 오는 날은 대청소하는 날이 되었을까.


 누구나 청결하고 정리가 잘 된 집에서 살고 싶다. 그렇지만 청소는 정말 귀찮은 일이다. 그러다 보니 나도 미루고 미루어 쌓일 데로 쌓였을 때 시작했다. 그러니 청소가 싫을 수밖에..


  하지만, 이제 청소로 스트레스를 풀만큼  나는 변했다. 청소를 하고 나면 속이 시원해지고 스트레스도 풀린다. 약간 몸이 피로해지기는 하지만 예전처럼 억지로 누가 오는 날에 맞추어 힘들게 청소를 하지는 않는다.


 내가 청소로 스트레스를 풀 줄 누가 알았을까. 특히 친정아빠가 들으면 깜짝 놀랄 일이다.


 청소가 쉬워지는 나만의 방법을 찾은 것은 바로 '미니멀 라이프'를 시작하고서 였다.




청소 체크리스트를 만든다.


  우선 전체 청소 목록을 쓴 다음 매일 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누어 본다.


■우리 집 청소 목록들


ᆞ청소기 돌리기(안방, 거실, 옷방, 아이방, 주방, 창틀)

ᆞ창틀 

ᆞ안방 정리

ᆞ아이방 정리

ᆞ욕실 바닥청소

ᆞ욕실 세면대, 욕조 청소

ᆞ욕실 변기 청소

ᆞ주방 싱크대 청소(닦는 것)

ㆍ주방 싱크대 배수구 청소(과탄산소다 이용)

ᆞ주방 행주 삶기

ᆞ현관 청소

ᆞ세탁실 청소

ᆞ세탁조 청소

ㆍ빨래

ᆞ이불 세탁

ᆞ냉장고 청소

ㆍ배수구 청소

ㆍ물건 닦기


매일 하는 청소 : 설거지, 청소기 돌리기(집 전체), 안방 정리, 아이 방 정리, 주방 싱크대 청소, 창틀 청소기, 주방 행주 관리.

◇매일 또는 이틀에 한번 : 현관 청소, 욕조 세면대 청소, 세탁.

삼일에 한 번 : 세탁조 청소, 세탁실 청소, 변기 청소, 창틀 닦기, 물건 닦기

일주일에 한 번 : 냉장고 정리, 이불 세탁

한 달에 한 번 : 배수구...

◇계절마다 한 번 : 옷 정리


 써보면 청소 목록들이 꽤 많다. 매일 하는 청소와 그렇지 않은 청소로 나누어보았다. 매일 하는 청소가 꽤 많아 보이지만, 대부분 우리 집 청소는 생활 속에서 이루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청소기를 돌리거걸레질을 하는 것이 아닌 이상 대부분 일부러 시간을 많이 내어 청소하지는 않는다. 


 그냥, ~하는 김에 청소를 한다.



청소가 쉬워지는 '~하는 김에' 청소법


 내가 청소를 쉽고 빠르게 하는 방법은 '~하는 김에' 청소법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우선 욕실의 청소가 빨라지는 '~하는 김에' 청소법은,


세수하는 김에 세면대 한  번 닦기.

손 씻는 김에 수전 한 번 닦기.

양치하는 김에 욕실 거울 한 번 닦기.

샤워하는 김에 샤워기 닦기.

화장실 볼 일 보는 김에 화장지걸이 한 번 닦기.

아이가 물놀이(물감 놀이) 한 김에 욕조 청소 한 번 하기.


 이런 식으로 '~하는 김에' 잠깐 짧은 시간을 내어 쓱쓱 청소하면 나중에 따로 시간 내어 청소할 필요가 없어질뿐더러 청소 시간도 절약되며, 매일 청결한 세면대와  욕실을 만들 수 있다.


 주방에서도 '~하는 김에' 청소법을 적용해보면,


 설거지하는 김에 싱크대도 함께 닦기.

행주 삶는 김에 삶은 물로 배수구 살균하기(과탄산소다)


 청소기 돌릴 때도 청소기 돌리는 김에 창틀 먼지 제거와 현관, 세탁실까지 돌린다.(이렇게 매일 하면 몇 분 안 걸린다.)


 빨래를 할 때에는 빨래가 끝나고 세탁물을 꺼내기 전에 세탁기의 먼지들을 못쓰는 칫솔로 그때그때마다 바로 제거한다.

 한 번은 몇 번을 미루다가 쌓인 먼지들을 제거하려고 보니 먼지들이 떨어지지 않아서 고생한 적이 있다. 빨래하는 김에 세탁기 청소도 한 번씩 해준다면 묵은 때 벗길 일이 없어진다.

 

 이렇게 매일매일 약간의 시간을 내서 청소를 하면 묵은 먼지와 묵은 때들이 없기 때문에 쉽게 청소를 끝낼 수 있다.

   


빈 공간을 만들자.


  '빈 공간 만들기'청소가 쉬워지는 가장 핵심적인 방법이다.

 물건이 없으면 청소하기 쉽다. 쉬우니깐 더 자주 하게 되며, 자주 하게 되면 점점 적은 시간으로 효율적인 청소가 가능하다. 


 우리 집 식탁 위에는 식사시간을 제외하면 아무것도 없다. 한 개 두 개 놓기 시작하면 식탁 위는 금방 물건들로 쌓이게 되고 깨끗하면  공간이 보기 좋아 더 깨끗함을  유지하고 싶어 진다.


 주방 싱크대 위나 욕실 선반도 마찬가지다.

우리집 식탁
우리집 주방 싱크대
욕실


 미니멀 라이프를 시작하기 전, 우리 집의 거실장이나 선반 위에는 나름 인테리어를 위해 전시해놓은 물건들이 많았다. 특히 액자를 좋아해 선반 위를 액자로 꽉 채웠었다. 액자들은 보기 좋았지만, 공간들은 청소하기 귀찮은 공간이 되었다.      


 결국, 그 공간들은 관리를 못하여 점점 먼지만 쌓여갔다.

과거 우리집의 거실장 위 액자 인테리어

 미니멀 라이프를 시작하고, 인테리어 대신 '빈 공간'들을 좋아하게 되었다. 최고의 인테리어는 '비움'이라는 말이 공감되는 요즘이다.  

 그리고 물건이 없으니 한번 쓱 닦기만 하면 되니 청소를 자주 하게 되었다. 이제는 먼지가 쌓여가는 인테리어 소품들이 주는 기쁨보다 깨끗한 공간이 나에겐 더 힐링이 되었다.(소품들을 관리 잘했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살아보니 성격상 소품들보다는 빈 공간이 나랑 더 잘 맞는다.)


 마찬가지로 바닥에도 물건들을 최소한으로 놓으면 청소가 가볍다. 옮기고 치우고 닦아야 할 물건이 없으니 쓱쓱 청소기를 돌리고 걸레로 밀기만 하면 끝난다. 물건이 많으면 치우기 귀찮아서 자주 청소하기가 어렵다. 물건이 적으면 적을수록 청소의 효율이 높아진다. 

청소하기 편한 우리집 거실


나만의 청소 루틴을 만들자.


 나는 청소를 하고 싶은 시간이 있다. 청소기는 오전 시간에 돌리는 것을 좋아하고, 빨래는 해가 쨍쨍한 낮 시간에 하는 것을 좋아하며 저녁에는 마감 설거지만 하고 싶다.


 자신이 청소하기 좋은 효율적인 시간대를 정한다. 예를 들어

나는 오전에 할 수 있는 일과 오후에 할 수 있는 일로 나눈다.

 그 이유는  청소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이다.


 아이 방을 정리하는 경우, 아이 방  청소는 오전에 하면 효율성이 낮다. 5분도 안돼서 어질러질 것이 뻔하기에.. 아이와 함께 놀면서 필요시에 함께 정리하며 놀고,  마지막 정리는 아이가 잠자기 전에 함께 한다.


 싱크대 배수구 청소는 저녁에 하는 게 좋다. 아침, 점심, 저녁에 먹은 음식물이 쌓이기 때문에 청소를 깨끗하게 해도 유지시간이 짧으므로 음식물 찌꺼기만 제거하고 헹구며, 저녁 설거지를 마친 후, 과탄산소다를 이용해 최종 마무리를 하면 깨끗해진 싱크대가 밤 사이 오래 유지된다.


 그 밖의 창틀 닦기, 물건 위 먼지청소 등 먼지가 쌓이는 곳은 시간을 정해놓지 않고 틈틈이 눈에 띌 때마다 한 번씩 닦아주고 있다.


※나의 하루 청소 루틴은 이렇다.

 일어나자마자 안방 침구 정리를 한다.(1분) 그리고 씻으면서 세면대를 닦고, (1분) 욕실의 물기를 제거한다.(1분)(곰팡이 방지를 위해) 아침 식사 후 설거지는 바로하며, 싱크대도 한 번 닦는다. 아침에는 설거지거리가 별로 없기 때문에 설거지 끝난 그릇을 바로 닦아서 넣어 놓고 설거지 건조대를 씻어서 말려놓는다.(5분 이내) 그리고 온 집안을 청소기로 한 번 돌린다. 창틀과 현관까지(13분 이내) 물걸레 청소하는 날은 추가 15분이 더 걸린다.(걸레 두 번 빨기 포함.)

 이렇게 오전 청소는 끝난다.


틈틈이 욕실을 사용할 때, 설거지를 할 때, 빨래를 할 때, 그 주위를 청소해주면 매일 청소가 간편해진다.



매일 청소하기


'매일 해도 티 안나는 집안일, 하루라도 안 하면 티 나는 집안일'


 이게 바로 집안일이다. 내가 청소를 매일매일 조금씩이라도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매일 청소할수록 청소시간은 줄어든다. 힘도 들지 않는다. 손님이 오기 전날이면 청소 생각에 갑자기 마음이 무거워지고 마냥 부담스러웠던 나날들이 가고, 이제 우리 집 대청소는 30분도 안 걸린다. 아니 대청소도 할 필요가 없다. 그냥 그날그날 청소 루틴만 따르면 된다. 손님의 갑작스러운 방문도 대환영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하루 1분씩이라도 좋다. '청소를 매일 하는 습관'만 가지면 된다.  어떤 좋은 세제라도 매일매일 조금씩 하는 것보다 좋은 것은 없다. 그만큼 묵은 때가 무서운 것이다.

 청소를 싫어하고 귀찮아했던 나도 이렇게 바뀌었다.



좋은 청소 환경 만들기


  나에게 있어 좋은 청소 환경은 물건들이 제자리에 있을 때, 비로소 청소를 하고 싶어 진다. 있어야 할 제자리에 물건들이 없고 여기저기 흩어져있으면 청소할 맛이 떨어진다. 흩어진 물건을 정리하다 보면 힘이 빠진다.


  그렇기에 평소에 '바로바로 정리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쓰고 난 가위는 제자리에, 옷은 옷걸이에 걸어두고, 식사를 한 후에는 바로 치우기.


 뭐든 미루면 미룰수록 쌓여간다. 집안일에서는 특히 설거지가 그렇다. 산더미처럼 쌓인 주방의 설거지는 우리 집에서 지우고 싶은 공간이 된다.

 사실 아침을 먹은 후 나오는 설거지는 간단하다. 단 3분도 안 걸린다. 바로 하면 일도 아니다. 하지만 미루다가 점심에 먹은 설거지와 함께 하려면 하기 싫은 일이 된다. 


 항상 사용한 후 모든 물건들을 제자리에 놓은 후 청소를 시작하면 빨리 끝낼 수 있다.


 또 한 가지 방법은 '가구들을 재배치 하기'이다. 소파나 침대, 테이블 같은 비교적 큰 가구들을 가끔씩 재배치한다.   예를 들어, 거실의 소파 자리를 벽 쪽에서 창가 쪽으로 옮긴다. 가구만 옮겼을 뿐인데 새로운 집이 된 것 같고, 기분도 좋아진다. 그리고 평소에 하기 힘들었던 공간도 청소할 수 있다.


우리집에서 가장 큰 소파를 종종 옮긴다.


 그리고 좋아하는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청소를 시작한다. 좋아하는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정리하고 치우다 보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청소도 운동처럼 신이 난다.




필자의 제로 웨이스트 청소 팁


1. 버리기 전의 구멍 나거나 작아진 아이 양말은 창틀 청소에 딱이다. 한 곳에 모아 두고 청소할 때 손에 껴서 쓱쓱 구석구석 닦을 수 있고, 버리면 된다.



2. 다 쓴 칫솔은 버리기 전에 세면대와 싱크대, 세탁기 먼지 제거  청소를 하면 편리하다.

 싱크대 청소를 할 땐 라이터로 칫솔 윗부분을 지져서 구부린 다음에 사용하면 편하다.

다 쓴 칫솔의 재활용법



3. 버리는 옷을 모아 쓰기 좋은 크기로 잘라 모아 두고 필요할 때마다 걸레로 쓰면 좋다.

못 입는 남편 옷이 걸레로 재탄생



4. 날짜가 지난 오래된 치약은 버리지 않고 싱크대와 수전을 닦으면 빛이 난다.

2019년 치약의 재발견, 못쓰는 칫솔과 청소할 때 찰떡궁합



5. 칫솔이나 설거지 브러시 보관함으로 다 쓴 잼통을 사용하면 위생적으로 말리기도 좋고 편리하다.

해가 잘들고 바람이 잘통하는 곳에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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