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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aven헤븐 Jan 14. 2022

'한꺼번에 많이'보다 '조금씩 자주'

사실 이야기들은 모두 두어 달 전에 이미 쓰인 이야기라 브런치에 옮기면서 현재 상황에 맞춰 수정을 보고 있는데요, 스스로에게 제일 먼저 일침을 주는 메시지가 되고 있어 매우 아이러니하면서 신기하기도 합니다.


초고를 쓸 때만 해도 '한꺼번에 많이'보다 '조금씩 자주' 습관 만들기를 잘하고 있었는데, 최근에 '한꺼번에 많이' 하다가 손목에 무리가 와서 아무것도 못 했거든요.



더욱 디테일한 작업을 요하는 그림 작업은 손도 못 댈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도 어려웠다가, 이틀 푹 쉬고 다시 조금씩 타이핑을 하고 있습니다.


휴, 정말 '한꺼번에 많이'는 좋은 습관 형성에 도움이 전혀 안 되네요.





어제는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3가지 습관 - 운동, 명상, 독서>에 대한 이야기를 했어요.

세 가지 모두 좋은 습관이란 건 아는데 잘 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자신의 가치 설정'에 대한 오해가 있었던 것이며, 이미 갖고 있는 나만의 '자본(지난 시절)'을 가지고  나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투자해 보자고요. 




오늘은 그 실행과 습관에 대해 보다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책, <습관의 디테일>에서는 목표한 것을 이루기 위해 작은 습관을 들이는 것부터 시작하라고 나옵니다.





       


습관의 디테일

저자 BJ 포그

출판 흐름출판

발매 2020.10.26.




어떤 사람이 집밥을 해 먹겠다고 목표를 정했으면, 일단은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서 가스불 켜는 것부터 연습합니다.


그게 끝이에요.







가스불 켠 것으로 집밥 목표에 한 발 다가간 것입니다.

가스불 끄고 다시 자러 가도 돼요. 책에 나온 내용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습관이 되어, 그 시간에 가스불 켜는 것이 무의식적으로 잘 된다면, 그다음 단계로 넘어갑니다.


이제는 가스불을 켠 후 그 위에 냄비를 얹는 것까지 습관을 들입니다.


딱 거기까지입니다. 


갑자기 도마와 갖은 야채를 꺼내어 전문 요리사처럼 멋진 요리를 해내는 것으로 넘어가지 않습니다.




그런데 너무 TINY 한가요?


하지만 이런 작은 습관을 일상의 이곳저곳에 배치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시작은 너무나 미미한데 나중엔 눈덩이처럼 불어나니까요.




또 다른 예시가 나옵니다.


에이미는 불행한 결혼 생활에 종지부를 찍기로 결심합니다.


하지만 이혼 후 아이들 곁에 있을 수 없다는 두려움에 어떤 일도 제대로 할 수 없게 돼요.


생각이 많아지자 중요한 일들조차 끝내지 못합니다.


에이미는 이 행동 설계와 작은 습관 기르기를 배운 후 매일 그날 끝내야 할 가장 중요한 일 한 가지를 포스트잇에 씁니다.


그게 전부예요. 그냥 적기만 한 것.


그리고 이 행동을 일상의 한 부분에 끼워 넣습니다.


딸아이를 내려주고 문이 닫히는 것이 행동의 신호. 


그날 끝내야 할 가장 중요한 일 한 가지 적어서 붙이기. 끝.




이렇게 하다 보니 자동으로 포스트잇에 그날 할 중요한 일을 적어 넣는 것을 노력하지 않아도 할 수 있게 됩니다.




이것이 사소한 행위라는 것을 알지만 이때 얻은 몰입감과 성공의 느낌은 우리의 뇌를 '성취하는 뇌'로 길들여줍니다.


이 사소한 습관이 자동으로 가능해지자 다른 습관도 나비효과처럼 점점 커져 더 많은 습관을 행동으로 옮기게 됩니다.


에이미는 마침내 이 성취하는 뇌를 가지고 큰 프로젝트에 대한 제안을 받아들였고 자신감 있게 그 일을 따냈습니다.


6개월 후 수입은 4배가 되었어요.




급히 먹는 밥이 체한다는 말이 있죠. 


디지털 세상에 입문하는 것도 현실 세상과 별 다르지 않습니다.


아주아주 작게 잘라서 시작해야 해요.




저는 책을 쓰겠다고 마음먹은 적이 여러 번이에요.


작심하고 자리에 앉아 몇 시간을 움직이지도 않고 머리를 쥐어짜면서 글을 썼어요.


안 하던 일이다 보니 가만히 앉아 키보드만 두드리는데도 온몸이 아팠어요.


얼마 못 가 아이디어도 고갈되고 힘도 들고 다른 할 일도 있다 보니 차일피일 미루다 초고 완성을 못했어요.


몇십 페이지짜리 짧게 써놓은 글은 있지만 한꺼번에 끝을 보려고 쓰다 보니, 다 쓰고 나서 한동안은 책상에 앉고 싶지도 않더라고요.




지금은 <작가는 처음이라>라는 책을 토대로 매일 책 쓰기에 필요한 분량을 나누어 자료수집 →목차분류→ 본문집필 →초고완료→ 출판사 컨택 순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작가는 처음이라

저자김태윤

출판다산북스

발매 2020.09.29.




총기간은 3개월이고, 하루 글쓰기 분량은 주중 4~5시간, 주말엔 8시간 정도로 잡으라고 나옵니다.


글 한 번 안 쓰던 사람에게는 하루 4~5시간 자리에 앉아있는 것도 너무 버거운 일입니다.




저는 연초에 몸이 너무 많이 쇠약해져서 어쩔 수 없이 아주 조금씩 훈련하는 습관을 들여야만 했어요.


일어나 앉기.


유동식 먹기.


10분 걷기.....


이렇게 체력을 올려놓고 나니 앉아서 글 쓸 힘이 났어요.




그래서 하루에 한 문장 필사하기를 올리다,

--> 책 한 챕터와 짧은 저의 감상문 쓰기

--> 기승전결이 있는 하나의 짧은 포스팅, 

--> 1일 2 포스팅과 책 쓰기 챌린지

--> 1 브런치글, 1 네이버 블로그 포스팅, 그림 두 장


으로 분량을 점점 올렸는데 마지막 단계는 저에게 무리가 많이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홍보하기를 '일'의 카테고리에 넣지 않았거든요.


저에게 NFT 그림 홍보를 어떻게 하냐고 묻는 분들이 종종 계시는데요,

제가 아는 방법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열심히 하는 것뿐이거든요.

그러기 위해선 수시로 댓글을 달고 리트윗 등의 클릭을 해야 하는데 이것까지 하니 하루종일 손목이 쉴 날이 없었던 것이죠.


다시 분량 조절을 하는 중입니다. 




책, <웰 씽킹> 의 저자 켈리 최 회장님은 사업이 망하고 나서 극도의 우울증 때문에 방에 누워만 있었다고 하지요.


그런데 지금은 전 세계를 여행하며 수많은 사람들에게 동기부여를 하는 사람이 되었어요.


그런 회장님도 처음엔 침대에서 발가락 손가락을 움직이는 것부터 시작했다고 합니다.


발가락, 손가락이요.





       


웰씽킹

저자 켈리 최

출판 다산북스

발매 2021.11.10.






디지털 세상에서 생전 처음 보는 단어를 접할 때에도 이런 작은 습관 길들이기가 필요합니다.


갑자기 너무 많은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려고 노력해 봤자 이해도 안 되고 거부하고 싶어 져요.




먼저 인터넷과 친해지기로 합니다.


위의 에이미 사례처럼 일상에 끼워 넣을 만한 포인트를 잡고 아주 사소한 습관을 실행합니다.




인터넷과 친해지기에 제일 쉬운 습관은 스마트폰 사용하기입니다.


예를 들면 아침을 먹고 난 후, 가족과 지인에게 문자와 사진을 보내봅니다.


이것이 쉬워지면 사진과 영상을 검색해 봅니다.


맘에 드는 정보를 잘 찾아낼 수 있게 된다면 이제 사진과 영상에 댓글을 달아봅니다.




그럼 디지털 세상 공부는 언제 하냐고요?




이것이 공부예요. 



현실 세상의 한계를 느껴 만들어낸 가상의 공간, 

멀리 떨어져 있지만 연결될 수 있는 곳, 

무거워서 다 들고 갈 수 없기 때문에 디지털화시킨 정보.


손 안의 스마트폰으로 시작하여, 무릎 위의 노트북으로, 더 다양한 기기들로 확장됩니다.



스마트폰의 가장 큰 기능은 무엇인가요?


전화입니다. 전화로 서로가 연결되는 것은 아주 오래된 일이에요.


하지만 소리 정보만 전달해서는 불편한 부분이 있어 눈으로 보고 기록할 수 있는 문자 전달도 사용하게 된 것이죠.


사진과 문자를 좀 더 체계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어플도 생겨나고요.




과정을 건너뛰고 갑자기 잘할 수는 없었어요.


당장 매일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에서 배워야 할 것도 아주 많았고, 결국엔 이때 배워놓은 사소한 것들이 나중에도 두루 쓰이게 되었습니다.



저는 처음에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고 피드를 올리는 것이 너무 어려웠다가 몇 번 올리고 나니 수월해졌어요.


그런데 제페토 계정을 만들 때 보니, 인스타그램과 하는 방식이 비슷하더라고요. 위치도 거의 똑같고요.


국내 NFT 그림 판매 플랫폼 마이템즈도 인스타그램과 트위터를 합쳐놓은 것처럼 생겨서 처음보다 쉽게 적응했어요.




저는 처음에 스톡 이미지나 핸드메이드 제품을 온라인에 판매해 보려고 엣시, 레드버블, 셔터 스톡 같은 사이트를 알아봤는데 그때는 도통 무슨 소린지 몰랐습니다. 국내 몇 군데의 이미지 판매 사이트 계정을 만들면서 알아차렸어요. 서로 구조가 비슷하다는 걸요.


그림 판매뿐 아니라 물건 판매 사이트도 마찬가지였어요.


그 아이디어의 뿌리는 어차피 현실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한 사람이 누군가와 연결되고 계속해서 뭔가를 주고받으려면 주소가 있어야지요.


주소만 있어서야 되나요, 이름도 있어야 하고,


문짝도 있어야 하고, 얼굴도 내보여야죠.


게다가 거기서 거래까지 하려면 뭘 파는지 알아야 하니까 간판과 메뉴판도 있어야지요.


판매하는 상품의 가격과 무슨 상품인지에 대한 설명도 있어야지요.




이런 것들이 온라인상에서는 '이메일 주소', '홈페이지 주소', '닉네임',  '프로필 사진', '배너', '자기소개란', '상품 이미지란', '상품설명란' 등으로 표시된 것뿐입니다.




몇 개의 대표적인 것을 알아두면 다른 플랫폼에서도 잘 써먹을 수 있어요.


물론 열심히 공부하고 있음에도 아직도 모르는 것이 정말 많아요.


아마 죽을 때까지 계속 공부해야 될 것 같아요.


특히 이 컴퓨터와 인터넷으로 이뤄진 세상에서는 새로운 프로그래밍, 게임 용어도 많이 쓰고 또 계속 새로운 단어가 생겨나니까요.




그런데 이것이 비단 저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더라고요.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많은 것들이 새롭게 생겨나다 보니 모두 다 같이 처음 본 것 들이에요.


심지어 만들어 놓은 사람도 계속 수정합니다.


그럼 모두가 잘 모르고 있으니 서로 물어보고 알아가며 살아가면 되겠군요.




길게 잡고, 조금씩, 아주 조금씩 일상의 이곳저곳에 작은 습관을 끼워 넣어 '성취하는 뇌'로 길들이며 이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휩쓸리지 말고 흐름을 잘 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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