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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aven헤븐 Mar 25. 2022

NFT BOOK 만들다 깨달은 점

갑분NFT 작가 헤븐의 고군분투 자가출판 이야기


https://blog.naver.com/ymcity/222674570273

하다하다 이제는 전자책 코딩까지 했다.


내가 글을 쓰는 창구는 두 곳.

하나는 네이버 블로그,

다른 하나는 브런치다.


블로그엔 정보글 위주로 쓰고(위),

브런치는 에세이 형식으로 써보려고 한다.


같은 내용을 두 개의 시선과 형식으로 쓰는 것도 꽤 재미있는 일이다.


경단녀이지만 이전엔 핸드메이드 공예품 작가이자 미술 선생으로 살았었다.

뭐든 손으로 만드는 것을 좋아하고 잘 하는 편.

하지만 블로그에 '메타버스 진입 쉽게하기' 책 초고를 쓰다 알게 된 NFT때문에 갑자기

NFT 작가가 되어 모든 것을 디지털 처리할 줄 알아야 되는 상황이 되었다.


나는 디지털이 매우 불편했다.

그런데 전자책 코딩까지 할 줄이야.

처음부터 전자책 코딩을 하겠다는 마음은 없었다.

닥치니까 했을 뿐이다.

글쓰기와 그림작업까지 포기하고 며칠을 이 전자책 하나를 코딩하느라 쩔쩔 맸다.


그런데 결국엔 출간도 못했다.

글이 많은 책은 페이지도 많고 신경쓸 것도 많으므로 상대적으로 이미 그려놓은 그림을 삽입, 글이 적은 그림책으로 도전을 했었는데,

그림 때문에 용량이 너무 커져 출판사 웹사이트에 업로드조차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너무나 허무하고 지쳐서 다 그만두고 싶었다.


하지만 좀 쉬고나서 찬찬히 돌이켜보니,

책만드는 작업을 하면서 크게 깨달은 점이 있었다.


나는 지금까지 작가의 입장에서만 생각했지, 출판사 에디터의 입장에서 내 책을 바라본 적이 없다.

그런데 이번 기회로 글을 책으로 만드는 데에는 또 다른 기술과 안목이 있어야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일단, 내가 보기 좋다고(가독성이 좋다고) 생각한 책의 편집에는 대단한 실력과 경륜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그리고 내가 예쁘다고 생각했던 폰트는 당연히 폰트를 디자인하고 개발한 사람이 있고, 그들에게 댓가를 지불해야된다는 점이다.


물론 머리로는 알고 있었다.

그런데 직접 경험하며 알게 된 것과는 사뭇 달랐다.

약은 약사에게, 책은 출판사에게...


판권지 하나 만드는데에도 어떻게 하면 예쁠까를 고민했다.

무료폰트는 영 내 맘에 들지 않았다.

나는 정사각 탬플릿을 원했는데 시중에 나온 자가출판 서비스는 직사각형이 다였다.

그림책을 소량으로 인쇄해 주는 곳이 있었지만 나는 해외거주자라 그 책을 집에 받아놓고 한 권, 한 권, 주문하는 분께 우편발송을 할 수가 없다.

출판사에 투고하려면 날을 잡아 조사해야하고 엑셀에 이메일 주소를 기록, 출간 기획서를 출판사 맞춤으로 써서 뿌리고 연락이 오기까지 기다려야 한다. 연락이 오면 정말 신나고 다행이겠지만 연락이 온다고 끝이 아니다. 책이 완성되어 나올때까지 계속해서 신경을 써야하고, 책이 나와도 열심히 홍보하고 일을 해야한다.


일단 내 손으로 책을 출간해보자 결심하고 선택한 것이 전자책이었건만, 이조차도 용량 때문에 업로드를 못하다니.


어차피 전자책 .epub 파일은 어떠한 디지털 기기에서도 맞춤으로 변형되어야 하기에 화려한 에디팅은 필요없을 것이다. 어쩌면 그림책을 전자책으로 발간하겠다는 아이디어자체가 잘 못 채운 첫단추인가 싶기도 하다.

하지만 나의 그림책은 일반 그림책과 다르다.

나는 NFT BOOK을 만들고 싶었다.


NFT BOOK은 또 무엇인가?


내가 만든 개념의 NFT BOOK 은 낱장으로 발행된 NFT 조각을 엮은 하나의 묶음이다.

오픈씨에 업로드된 나의 NFT그림들



워드로 만든 전자더미북




NFT 세상에 들어가기 전부터 나는 작가가 되고 싶어 글을 쓰고 있었다.

그래서 NFT 그림을 하나 그리더라도 그 그림에 담긴 스토리를 꼭 넣고 싶었다.

구구절절 많은 얘기를 쓰지 않더라도, 이 NFT가 모여서 하나의 세계관을 만들게 하고 싶었다.

그래서 그림책이지만 NFT 답게 전자책으로 발행해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것이 종이책으로 발행된다면 내 NFT의 굿즈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안에 들어 있는 NFT 그림은 소비용품에 프린트되어 진짜 굿즈상품으로도 사용될 수 있고 말이다.

헤븐의 굿즈샵, 곰돌이 가족의 봄나들이 틴케이스

현재 나와있는 전자책 출판 시스템으로 내 거대한 용량의 NFT 그림책을 출간 배포하기는 불가능하나,

NFT BOOK 을 민팅하고 판매까지 할 수 있는 마켓 플레이스가 개발된다고 하여 기다리는 중이다.


책을 이미 여러권 내신 작가님들은 나의 이런 생각이 불편할 수도 있다.

책 만드는 것을 너무 쉽게 생각하고 있다거나, 전자책은 책이 아니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다.


영역들이 겹쳐지거나 합쳐지고 있다.

실제로 NFT 세계에는 수많은 전문가들이 초보 작가로 활동하고 계신다.

이분들은 기존의 시스템으로는 할 수 없었던 일들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각자 고군분투하며 자신만의 길을 내어 가고 있다.


고유한 종이책 출간 시스템이나 문화에 대해 쉽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NFT라는 세상에서 나만의 길을 개척해보려고 이런 저런 궁리를 하고 있는 것일 뿐이다.

오히려 책을 출간한 모든 작가님들이 너무 존경스럽고, 내가 감히 넘볼 자리는 아닌 것 같다는 생각에 선을 긋게 되었다.

 


다음 회에서는 '브런치 공모전'을 준비했던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작가 헤븐의 도전은 쭈~욱 계속되고 싶지 않다!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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