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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aven헤븐 Aug 04. 2022

그렇게 아빠가 되었다

어느 카피라이트 에서는 '사랑을 책으로 배웠다'는 말이 나오는데요, 

'머리로만 알았지 직접 체험한 앎이 아니란 걸' 꼬집는 말이기도 할거예요.


이번 그림에서 저는 그 얘기가 하고 싶었어요.

책으로, 머리로 안다는 '부모 노릇'과, 피부로 체험으로 느끼는 '부모노릇'의 차이.

과연 다 알고 죽을 수나 있을까요.


'그렇게 아빠가 되었다,'


작가 노트 입니다.



육아 서적과 영상을 열심히 읽고 보며 공부했지만 이내 깨닫게 되는 점이 있습니다.

내 '머릿속'에 있는 '지식'이 진짜 '부모 노릇'과는 엄청난 차이가 난다는 것이지요.

분명히 '머릿속'에는 너무나 이상적이고 논리적인 '부모 노릇'이 있지만,

실제로는 자식이 생긴 다음 내가 하는 작은 행동들이 모여 '부모 노릇'이 된다는 것을요.

개인차가 너무 커서 일반화할 수 없지만,

아이가 성장하면서 저도 같이 크는 것을 느낍니다.


부모에서 '모' 이야기는 뒤에서 나오니,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게요.


'평화로운 동물의 숲속 마을 이야기'에 나오는 아빠곰의 성격은

무뚝뚝하지만 가족을 위해 열심히 식량을 구해오는 것으로 표현됩니다.

https://opensea.io/assets/klaytn/0x79f7ef5bf5cfbf8c63ecc78d66d411ab3541fe02/22/

하지만 가끔 엉뚱한 행동으로 엄마곰을 황당하게 만들고,

도대체 무슨 일인지 자꾸 숲속에서 길을 잃고 집에 잘 돌아오지 못할 때가 있지요.

그런 행동들을 통해 제가 표현하고 싶은 이야기는,

'아버지'라는 역할과

'곰'이라는 정체성의 다양함에 대한 것이었어요.

그리고 마지막엔 '곰'이라는 틀에 다 넣을 수 없는 개개인의 독특함과 고유함에 대해서요.


청년이었던 아빠곰에겐 꿈이 있었어요.

아들곰과 함께 캠핑도 가고, 신나게 놀고, 아내곰과 아들곰에게 영웅처럼 보이고 싶은 꿈이었지요.

https://opensea.io/assets/klaytn/0x79f7ef5bf5cfbf8c63ecc78d66d411ab3541fe02/5/



하지만 아빠곰은 '아기 아들곰'을 품에 안고 만감이 교차합니다.

이 작고 연약한 생명체를 살리고 길러야하는 막중한 책임감, 두려움, 부담감, 그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기쁨과 환희, 앞으로 이 아기와 함께 쌓아나갈 추억에 대한 기대, 꼬물거리는 모든 것이 신비로움과 놀라움까지.


지금까지 어린이, 청소년, 직장인, 남편... 이라는 역할들을 거쳐오면서 곰돌이의 정체성도 함께 변화하고 성장했습니다.


'그렇게 아빠가 된' 곰돌이.


이제는 머릿속으로 상상만 했던 아빠곰이 아닌 실전 아빠곰의 스토리가 '삶'이라는 페이지에 펼쳐집니다.

하나하나의 작은 행동들이 모여서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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