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이 있는 놈(角者)은 이빨이 없다(無齒). 즉 장점만 가지고 있는 생물은 없고 단점만 가진 생물도 없다는 말이다. 천지는 만물에 좋은 것만을 다 가질 수는 없게 하였다. 그러므로 뿔이 있는 것은 이가 없고, 날개가 있는 것은 다리가 둘 뿐이며, 이름난 꽃은 열매가 없고, 채색 구름은 쉽게 흩어진다. 사람에게 있어서도 마찬가지로, 뛰어난 재주가 있으면 공명까지는 없는 것이니 이치가 그러한 것이다.『파한집 』
뿔이 있는 놈은 이가 없다. 예쁜 꽃 치고 열매가 변변한 것이 없다. 즉 한 사람이 여러 가지 재주나 복을 다 가질 수는 없다. 모든 생물은 장단점과 강약점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토끼를 보라. 작고 힘도 약하지만 잘 듣는 귀와 잘 뛰는 다리가 있고 한 번에 많은 수의 새끼를 낳는다.
에너지 총량의 법칙인가? 하면서 우리는 이야기하곤 했다. 이쪽이 부족하면 저쪽이 충실하고 내가 못 가진 것 남이 가지고 있고 남이 못하는 거 내가 잘하고 그렇게 어디가 좋으면 어디가 나쁘고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게 있고 항상 공평한 그런 것들을 보면서 우리는 에너지 총량의 법칙이라고 말하곤 했다. 이젠 점잖게 '각자무치'라고 해야겠다.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