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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뉴스 닫고 음악을

슈베르트 피아노 3중주 안단테 콘 모토

by 꽃뜰

아침에 눈을 뜨면 요즘은 밤 새 코로나 19 확진자는 또 얼마나 늘었을까 걱정하는 맘으로 TV 뉴스를 켜는 게 우선이다. 그렇게 뉴스를 들으며 밤새 들어온 카톡을 점검하는데 선배 언니가 올린 영상이 반갑다. 창 밖에 비는 부슬부슬 내리고 전국은 코로나 19로 우울하다. TV 뉴스를 묵음으로 하고 블루투스 스피커를 켜고 그 영상을 튼다. 아, 부드럽게 경쾌한 듯 시작되는 피아노 소리. 그리고 곧 이어지는 지극히 부드러우면서도 어딘가 마음을 후벼 파는 듯한 첼로 소리. 곧 따라 나오며 그를 달래는 듯한 맑고 청아한 바이올린 소리. 아, 좋다.


https://youtu.be/e52IMaE-3As


슈베르트 피아노 삼중주 작품 100-2, 2악장 내림마장조 D.929 안단테 콘 모토

Schubert Piano Trio Op.100 No.2, 2nd mov in E-flat major D.929 Andante con moto


슈베르트의 대표적인 실내악 곡이다. 1827년 11월 완성해 1828년 초연 후 대단한 호평을 받는다. 음악가로서 성공이 코앞에 다가오는데 바로 이 해 1828년 가을 31세의 나이로 세상을 뜬다. 자신의 죽음을 예견한 걸까. 특히 2악장 안단테 콘 모토는 무언가 우울하다. 슈베르트 생애 처음으로 대중들에게 인정받은 곡이란다. 슈만도 극찬했던 이 2악장이 그의 곧 다가올 죽음 때문일까 코로나 19 소식과 함께 이른 아침부터 부슬부슬 내리는 비와 함께 나의 마음을 적신다. 아, 우리나라가 힘을 합쳐 이 위기를 잘 헤쳐나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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