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몸을 괴롭혀가면서까지 남을 속이는 계책
苦 괴로울 고
肉 살 육
之 갈 지
計 꾀할 계
고육지계 苦肉之計
제 몸을 괴롭혀가면서까지 남을 속이는 계책.
조조의 대군은 도저히 이길 수 없소. 항복하는 게 좋을 것 같소.
황개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주유는 호통치며 당장 곤장형에 처할 것을 명한다. 살갗이 터져 나오고 피가 솟구치는 처절한 체형이 시작된다. 그런데 이것은 위나라의 조조를 속이기 위한 오나라의 황개와 주유의 연극이다. 거짓 항복하는 이른바 사항계(詐降計)를 쓴 것이다. 이걸 전해 들은 촉나라의 제갈량은 말한다.
자신의 몸에 고통을 가하는 고육의 계책을 쓰지 않고는 조조를 속일 수 없지.
不用苦肉計 何能瞞過曹操
황개는 심복 부하를 시켜 거짓 항복 편지를 조조에게 전한다. 편지를 읽어본 조조는 조금도 의심하지 않는다. 첩자로 오나라에 있던 채모의 두 동생이 황개가 항복을 주장하다 곤장형에 처해 살갗이 터지고 유혈이 낭자하던 장면을 이미 보고했기 때문이다. 뒤에 귀순을 가장한 황개는 인화물을 싣고 가 조조 군의 배에 꽝 부딪쳐 몽땅 불타버리게 한다. 황개의 고육지계 苦肉之計가 성공한 것이다. 이것으로 오나라는 위나라에 큰 승리를 거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