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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사자성어

새옹지마 塞翁之馬

by 꽃뜰

변방 새

어르신네 옹

갈 지

말 마


직역하면 노인의 말.

인생의 좋고 나쁨은 변화가 많아 예측하기 어렵다. 지금 좋다고 끝까지 좋은 것도 아니고 나쁘다고 끝까지 나쁜 것도 아니다. 그러니 지금 나쁘다고 낙담할 것도 아니며 지금 좋다고 너무 기뻐할 것도 아니다. 즉 인생의 화와 복은 알 수 없으니 매사에 일희일비하지 말라는 뜻이다.




북쪽 변방에 한 노인이 살고 있었다. 그런데 이 노인이 기르던 말이 어느 날 도망간다. 사람들이 어떡하냐고 말이 도망가서 어쩌냐고 심하게 걱정하며 위로하자 태평한 이 노인,


"글쎄요, 이 일이 복이 될지 어찌 알겠소."


전혀 낙심하지 않고 덤덤하게 말한다. 그런데 얼마 뒤에 도망갔던 말이 많은 야생마들을 이끌고 노인에게로 돌아온다. 사람들은 이제 부자가 되었다고 마구 축하하자 태평한 이 노인,


"글쎄요, 이 일이 재앙이 될지도 모르지요."


여전히 덤덤하게 말한다. 그 뒤 노인의 아들이 그 야생마들 중 가장 좋은 말을 골라 타고 다니다 떨어져 다리를 크게 다친다. 절름발이가 된 아들을 보고 사람들은 어떡하냐고 걱정하며 위로하자 태평한 노인은 또,


"글쎄요. 이게 다시 복이 될지 어찌 알겠습니까."


덤덤하게 말한다. 얼마 뒤, 오랑캐들이 쳐들어와 많은 남자들이 전장에서 죽거나 팔다리가 부러진다. 마을엔 아들과 남편을 잃은 가족들의 울부짖음이 가득하다. 그러나 노인의 아들은 말에서 떨어져 다리를 못쓰게 된 상태라 전장에 징집되지 않고 살아남는다. 돌고 도는 인생, 지금 어렵다고 절대 절망할 필요 없다는 말. 코로나바이러스도 지나갈 지어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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