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나의 관심종목 모두가 시퍼러둥둥이다. 얼마 전 시뻘겋게 불타오르더니 그야말로 시퍼러둥둥 곤두박질 중이다. 이런 날은 기분이 그리 좋지 않다. 아무리 원칙대로 한다 해도 수익 나는 게 좋으니까. 그래도 냉정하게 3시 20분이 되자 눈을 부릅뜬다. 5일선이 20일선을 뚫고 내려간 종목이 있는가? 음. 없다. 그러므로 눈을 접는다. 모든 종목이 살아남았다. 다행이다. 다행? 글쎄 그건 모르겠고.
천만 원 나의 투자금액에 이 곳의 추정자산이 대략 985만 원이니 15만 원 정도의 손실을 보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밤마다 고생하며 돈을 버리고 있는 것이다. 하하. 뭐 할 수 없지. 잔고에 나와있는 대로 종목의 차트나 구경하자꾸나. 종목 선정에 좀 더 시간을 투자해야 할 텐데 게으른 나는 그 옛날 빅텐으로 하던 것을 그대로 가져다 이렇게 한심한 포트폴리오를 짜고 있다. 요즘 빵빵 잘 나가는 것들, 정배열 종목이라든가 그런 걸 좀 고를 수는 없을까. 그러나 그런 건 좀 시간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여유가 있을 때 하자. 지금은 이것만으로도 벅차다. 그래. 내가 주인. 내 맘 내키는 대로 하는 거다. 언젠가 그런 쪽으로 팍 꽂히는 날이 있겠지. 그때 하면 된다.
일봉을 보면 20일선에 닿고 다시 올라오고 있다. 아무래도 이런 이평선들은 저항선이나 지지선이 웬만하면 되는가 보다. 그래도 5일선이 20일선 위에 있으므로 매수 유지. 주봉에서 5 주선이 20 주선을 뚫으려 하고 있다. 물론 단번에 뚫을 수야 있겠냐마는 어쨌든 상승 시도다. 월봉에선 한참 아래지만 그래도 두 개째 양봉을 기록하며 5개월선에 주가가 닿아있다. 그 선 따라 내려오고 있었는데 이번엔 뚫고 올라가 5개월선의 방향을 돌려놓으려나 기대해봐야겠다.
가격이 팍 올랐을 때 사서 손실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러나 어쩌랴. 그렇게 긴 양봉이 나오는 날 5일선이 20일선을 빵 뚫고 올라갔으므로 매수할 밖에. 주가는 내려오지만 5일선이 20일선 위에 있으므로 매수 유지! 주봉을 보면 곤두박질하던 5 주선이 일단 방향을 틀었다. 상승 시도가 있는 것이다. 하하 그러나 월봉을 보니 아직 한참 내려가는 중이다. 시간은 많이 걸리겠구나 여유를 갖기로 한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난 일봉으로 매매한다. 그러니까 5일선이 20일선 아래로 내려오는 순간 얄짤없이 매도! 해야 한다. 옛쏠!!!
5일선이 20일선을 빵 뚫고 올라가 기쁨으로 매수하게 하더니 당장에 손실을 줄게 뭐람. 에고 갭하락에 긴 음봉. 그래도 어떡하나. 5일선이 20일선 위에 있음에 희망을 갖고 매수 유지! 주봉을 보면 살짝 위로 방향을 튼 5 주선이 다시 아래로 바뀌고 있다. 쭈욱쭉 올라가던 20 주선은 아래로 아직 힘차게 내려오는 중이고. 모두 돌리려면 시간 좀 꽤 걸리겠다. 난 왜 이렇게 장기적으로 내려가는 종목들만 가지고 이러고 있을까? 그러나 구체적으로 재무사항을 보지 않고도 그냥 막연히 망하지 않을 것 같은 큼지막한 회사라는 이유만으로 안심하고 들어갔다. 즉 게으름의 극치인 것이다. 종목 골라내는 수고도 좀 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아직은 10분 이상을 투자하고 싶지 않다. 3시 20분부터 딱 십 분만 투자하리라. 나머지 시간을 여기 매달려있지 않으리라. 그러니 할 수 없다. 이렇게 할 밖에. 장기적으로 내려가고 있는 주식들이라 이렇게 여차하면 손실을 기록하는 것일 수도 있다. 월봉을 최근으로 확 크게 넓히니 구체적으로 보인다. 잘했다. 하하
5일선이 쭉 위로 올라가 있는데 긴 음봉. 조심조심할 지어다. 그래도 5일선이 위니까 매수 유지. 주봉을 보자면 5 주선이 방향을 틀고 긴 양봉. 20 주선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거기까진 가지 않을까. 월봉은 내려오는 중에 5개월 봉에 닿으려 하는구나 정도만 기억하자.
신나게 올라가는 이 종목이 20일선을 향해 급하락하고 있다. 에고 고고다. 아직은 5일선이 위에 있으니 매수 유지다. 와우 주봉에선 5 주선이 20 주선을 가볍게 통과했다. 힘이 있구나. 그러나 뚫고 나서 음봉 기록 중. 힘들어 쉬어가는구나 생각하자. 월봉 역시 쭉쭉 내려가던 중에 긴 양봉을 기록하며 하락을 멈추었구나. 그래. 이렇게 주봉과 월봉은 그림을 감상할 뿐 내가 신경 써서 매매에 참고할 것은 오로지 일봉뿐이다. 5일선이 20일선 아래로 내려가면 무조건 매도한다. 오케이. 절대 딴짓 딴생각하지 말 것. 넵!
주가는 5일 선도 20일 선도 뚫고 내려왔지만 아직 5일선이 위에 있으므로 매수 유지. 주봉을 보면 5 주선이 위로 턴했다. 20 주선까지 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러나 월봉을 보면 한참 멀은 듯 싶다. 상관없다. 난 일봉을 보고 매매하니까. 5일선이 20일선 아래로 내려오기만 해라. 당장 매도다. 오케이.
5일선이 20일선과 거리가 많이 벌어지면 그 간격을 좁히러 내려오는 것일까. 구불 탕 구불 탕 고개를 그리며 올라가고 있으니까. 그러려니 하자. 5일 선도 위로 향하고 20일 선도 위로 향하고 있는데 무엇이 걱정 일꼬. 그래. 난 일봉으로 매매하니까 이 5일선이 20일선 아래로 내려오는 순간 매도하기만 하면 된다. 그 나머지 순간엔 관람 그저 구경할 뿐이다. 주봉을 보니 5 주선이 위로 향하고 있고 20 주선에 딱 부딪히며 조정받고 있는 모양새. 역시 그런 중요 이평선들은 지지선이나 저항선 역할을 하는구나. 월봉은 모두가 아직 내려가는 상태. 겨우 양봉을 기록했을 뿐이구나. 그것도 긴 음봉에 못 미치는 작은 양봉을. 어찌 변하는가 계속 지켜보자. 하하 재밌다.
"언니~ 나는 짧게 먹고 나올 거예요. 여기저기 이익만 챙기고 나오거든요. 먹튀가 최고더라고요." 까르륵 웃음을 쏟아내며 등산하자고 온 동생들 중 최근 주식을 시작했다는 L은 내가 산속에서도 3시 20분에 이 종목이 5일선이 위로 올라가 매수한다니 덩달아 매수하며 살짝 먹고 나오겠다 했다. 그리고 다음날 큰 수익을 줬다. 그녀는 그때 나왔을까? 목표치를 정해두고 팔리게 하는 것, 그것도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수익을 보고도 항상 기다려서 손실로 돌아서게 만드는 것이 과연 옳은 방법일까? 추세를 챙기겠다는 건데 하하 그 추세가 언제 나타나냐 말이다. 그것도 이렇게 장기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종목을 들고 "추세를 끝까지 다 챙기려고요~ " 이게 말이나 될까? 아, 모르겠다. 목표치에서 나오는 것. 그걸 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은데 나중에 생각하자. 지금은 그냥 처음 정한 지극히 단순한 원칙 '5일선이 20일선 위로 가면 매수! 아래로 가면 매도!' 요것만 지켜보는 거다. 그래. 파이팅!